당뇨병(diabetes meritus:DM)은 인슐린의 작용 부족에 의한 대사 이상으로
노화(加齡), 비만, 환경
등에 영향을 받아 발병한다.
인슐린은 호르몬의 일종으로 췌장의 랑겔한스샘 β세포에서 분비된다. 소화∙흡수 과정을 거쳐
혈액 속으로 들어온 글루코스(포도당)는 전신 세포에 공급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이 과정의 초기 단계, 즉 혈액 속의
글루코스가 세포로 공급될 때에 작용하는 것이 인슐린이다.
사람의 경우 식사를 하면 혈당치(혈액에 함유된 글루코스[포도당]의 양을 나타낸다)가 급격히 상승한다. 그러나 혈당치가 올라가면 전술한 대로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된다. 이
덕분에 글루코스는 신속히 세포로 도입되어 해당계(TCA cycle이라 불리는 일종의 에너지 생산 시스템) 속에서 그 역할을 다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혈당치는 점점 일정하게
유지된다. 다만, 개의 경우에는 사람에 비해 식후의 혈당치
상승은 확인되지 않는다.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그 기능이 나빠지면 혈액 속의 글루코스가 세포로 도입되기 어려워져 혈당치가 높은 상태가 지속된다. 그리고, 어떤 일정한 값을 넘게 되면 당뇨병이라고 진단한다.
2. 당뵤병의 분류
사람의 당뇨병은 Type1 당뇨병, Type2 당뇨병, 기타 당뇨병, 임신 당뇨병으로 분류된다(표1).
표1. 당뇨병의 새로운 분류
(WHO, 1998)
1. Type1 : β세포의 파괴, 이에 따라 인슐린 결핍에 이른다.
(1형) A. 자기 면역성 B. 특발성(特發性)
2. Type2 : 인슐린 저항성임. 상대적 인슐린 분비 부전 ~ 분비
부전(不全)
(2형)
3. 기타 당뇨병
A. β세포의 유전적 이상 B. 인슐린
작용의 유전적 이상
C. 췌장 외분비에 의함 D. 내분비
질환에 의함
E. 약물 등에 의한 것 F. 감염에
의한 것
G. 면역학적 기작에 의한 것 H. 기타 유전적
증후군
4. 임신 당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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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pe1은 일반적으로 1형 당뇨병이라 불리는 것으로 췌장의 랑겔한스샘 β세포가 어떤 원인으로 파괴되어
인슐린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일어나며, 사람의 경우는 당뇨병 환자의 5%이하라고 한다. Type2는 일반적으로 2형 당뇨병이라고 불리며, 이것은 인슐린의 분비량 부족, 인슐린은 그대로 분비되고 있지만 기능이 둔화되는 「인슐린 저항성」이 원인이 되어 발병한다.
2형 당뇨병에 대해서는 「메타볼릭 신드롬(대사 증후군)」이나 「생활습관병」의 하나로 들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문자대로 당질의 과다 섭취나 운동 부족과 같은 오랜 생활 습관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습관은
본래라면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당질의 소비량을 감소시켜버린다. 그 결과 남은 당질은 피하 지방, 내장 지방, 더욱이 간지방으로 축적되게 된다.
이것이 단순히 「포동포동함」이나 「비만」이라고 불리는 것이며, 사람이든 동물이든 그렇게
표현되는 상태로 멈추어 있다면 유난스럽게 근심할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사람의 경우는 내장 지방이 쌓이면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는 물질이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어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단, 개의 경우는 「비만」이 당뇨병의 발병에 관여하는지 어떤 지는 증명되지 않았다. 한편, 고양이의 경우는 「비만」이 당뇨병의 발명 요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형인 것으로 생각된다. 임상적으로 미루어보면
노령 쪽이 발병하기 쉬운 것으로 여겨진다.
고혈당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사람의 경우는 혈관벽의 노화가 진행되어 동맥경화로 되지만 개나 고양이는 당뇨병과 동맥경화의 관계는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래도 면역력이 저하된다. 면역력 저하는
창상이나 감염증에서의 회복을 지연시킨다. 게다가 장기간에 걸쳐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사람은 3대 합병증(당뇨병성 신경장해, 댕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신증[腎症])으로 발전된다.
치료와 영양관리에서 보면,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insulin dependent diabetes mellitus : IDDM)과 인슐린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고
식사관리 등으로 유지 가능한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non-insulin dependent diabetes
mellitus : NIDDM)으로 나누어 진다.
3. 개와 고양이의 당뇨병
개의 당뇨병은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1형 당뇨병이 있으며,
대개의 당뇨병은 고령에서 발병하는 2형인 것으로 생각되지만 진행이 빨라서 1형 당뇨병으로 분류되는 것도 있다. 개의 당뇨병은 1형이든 2형이든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며, 식사관리 등으로 유지 가능한 NIDDM은 매우 적다.
고양이의 경우는 2형 당뇨병으로 생각되며, 비만이나
고령이 발병 요인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고양이의 경우는 흥분하거나 무언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면
대사가 활발해 지며, 글루코스를 상승시키는 호르몬의 분비량이 증가하여 혈당치가 급속히 상승한다. 또한, 상승된 혈당치를 낮추는 능력, 다시 말해 인슐린의 효과도 약해서 사람의 2형 당뇨병과 유사하다. 정상적인 고양이도 글루코스를 주사하면 자력으로 혈당치를 원래의 값으로 되돌리는데 개에 비해 2배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현상은 고양이가 비만인 경우 더욱
현저하다.
이상과 같은 점에서 유전적으로 고혈당을 보이기 쉬운 고양이에게서 비만, 스트레스, 감염증 등의 혈당치를 상승시키는 인자와 혈당치를 낮추지 못하는 인자가 관련되면 당뇨병 상태로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고양이의 경우는 인슐린 치료가 필요 없는 NIDDM이 많으며, 평생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IDDM은 2할(20%) 정도이다. 또, 고양이의 경우는 수컷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것은 계절적으로 비만이 되거나 여위거나 하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에 췌장에 부하가 걸려서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당뇨병의 진단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혈액 검사를
통해 혈당치를 조사한다. 혈당치가 과도하게 상승하면 요당이 나타난다.
개는 혈당치가 180~200mg/dl, 고양이는
250mg/dl을 초과하면 요당이 출현한다고 한다. 요당(尿糖)의 검사도 당뇨병 진단에서 중요하다. 요당이 나타나게 되면 다음(多飮), 다뇨(多尿), 탈수 등을 일으킨다.
날로 진보하는 당뇨병 연구
의학계에서는
당뇨병에 대한 연구의 진보가 두드러져 병태 발생과 관련하여 인슐린 분비 기구, 인슐린 작용 기구, 유전적 당뇨병의 발생 기작 등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당뇨병의
분류법도 1998년 WHO, 1999년 일본 당뇨병학회에
의해 개정되었다. 이때까지 범용되던 병태와 치료에 기초하여 분류되었던
IDDM과 NIDDM이 금지되고, Type1(1형) 당뇨병(β세포 파괴, 절대적인
인슐린 결핍), Type2(2형) 당뇨병(인슐린 저항성이 주임), 기타 당뇨병, 임신 당뇨병으로 분류되게 되었다(표1).
또, 원인에 다른 분류 외에 단계에 따른 분류가 행해져 제1기:내당능(耐糖能) 이상이
확인되지 않음, 제2기:내당능
이상이 확인되지만 당뇨병으로 되지 않음, 제3기:당뇨병적 내당능 이상이 있어도 인슐린 치료가 필요 없음, 제4기:당뇨병적 내당능 이상이 있으며 인슐린 치료가 필요, 제5기:절대적인 인슐린
부족으로 나누어졌다.
새로운 분류
이전에 이용되어 온 IDDM 및 NIDDM으로 분류하는 방법은
임상면을 중시한 분류이다. 각각을 진단 분류함으로써 다른 치료법, 식사
관리법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에 개와 고양이의 당뇨병에서는 유효한 분류법이다. 당뇨병 동물을 IDDM 및 NIDDM으로 나누어 각각의 경우에 맞는 영양 관리를
행할 필요가 있다. 개는 IDDM이 많으며, 고양이는 NIDDM이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