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은 총 81자로 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상경上經, 중경中經, 하경下經으로 짜여져 있다. 상경은 우주 만물의 본체를 근원적으로 밝히므로 천도天道의 근간이 되고, 중경은 그 현상의 변화를 근원적으로 밝히므로 지도地道의 근간이 되고, 하경은 천지가 합일된 태일太一의 존재를 밝히므로 인도人道의 근간이 된다.
경학사에서 볼 때 <천부경>은 네 가지 주요 특징이 있다. 첫째, 인류의 시원국가라 불리는 환국에서 선언되었기 때문에 인류 최초의 경전이다. 둘째, ‘하늘의 신권을 드러내는 권위의 상징체계’로서 상제님께서 하늘의 이치와 섭리를 인류에게 선포하신 계시록이다. 셋째, 우주변화의 신비를 수로써 선언하고 수로써 인식해야 하므로 천지만물을 무궁무진한 상징성과 함축성으로 해석해야 한다. 넷째, 유무有無가 합일된 하나에서 시작하여(一始) 무한히 전개되고 결국에는 하나로 매듭지어짐(一終)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가장 보편적인 우주론이라 할 수 있다.
⑥ 하나 : 여기서 ‘하나(한, 일一)’는 서수(1,2,3)의 의미를 넘어 우주만물이 태어난 생명의 근원, 창조의 근원 자리, 절대 유일자를 상징한다. 하늘과 땅과 인간과 신들이 탄생하는 근원으로서 하나, 우주 탄생의 궁극의 시원 경계를 상징하는 말이다. <환단고기>에서는 이 것을 일태극一太極, 신神, 도道, 환桓, 한韓으로 상징하여 표현하였다.
⑦ 천지인天地人의 일一, 이二, 삼三 : 하늘은 양의 근본(一)이요, 땅은 음은 근본(二)이요, 인간은 천지의 합덕(三)으로 생겨난 존재임을 말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⑧ 일적십거一積十鉅 : 천일天一과 지이地二가 합덕하여 인삼人三이라고 하는 인간과 만물이 태어나는 선천先天 개벽과 분열 발달한 자연과 인간 문명이 혁신 통일되는 후천後天 개벽의 전 과정을 말한다.
⑨ 대삼합육大三合六 : 대삼大三은 서수적 의미의 3이 아니라 만물이 태어나 변화해가는 3수 원리를 의미한다. 하늘의 원리도 3수 정신(天三)이고, 땅의 변화도 3수 정신(地三), 인간의 정신도 3수 정신(人三)이다. 천지의 3수 정신을 합해도 6이고, 천인의 3수 정신을 합해도(天人合一) 6이며, 지인의 3수 정신을 합해도 6이다.
⑩ 운삼사運三四 성환오칠成環五七 : 운삼사運三四에서 ‘삼三’은 본체로 말하면 삼극(무극, 태극, 황극)이고, 현실적으로 말하면 삼재(하늘, 땅, 인간)이다. ‘사四’는 시간 변화에 따른 생장염장의 운동 마디가 그 중심 의미이다. 운삼사運三四란 자연계의 창조, 변화와 현실 역사가 운동하여 돌아가는 내적인 진리 구성 틀을 말한다.
오칠五七에서 ‘오五’는 5황극을 말하며, 만유의 창조, 변화를 주재하여 목적으로 이끌도록 하는 운동의 본체이고, ‘칠七’은 실제로 작용하여 성숙으로 이끌어 내는 7황극이다. 성환오칠成環五七이란 자연과 역사의 전체가 실질적으로 오칠五七의 구조로 순환, 변화해서 성숙되는 외적인 변용의 구성 틀을 말한다.
그러므로 운삼사運三四 성환오칠成環五七이란 자연계의 창조, 변화와 현실 역사가 삼사三四로 운동하고 오칠五七로 순환하여 창조, 변화의 목적을 이룬다는 뜻으로 파악할 수 있다.
⑪ 중천지中天地 : 천지의 이법과 조화기운과 천지합덕의 원리에 적중하여 관통한다는 뜻이다. 그 주체가 바로 천지의 뜻과 궁극의 이상을 완성하는 진정한 一者, 천지의 뜻을 이루는 가장 지극한 존재 太一의 인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