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르게 끌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목소리에 주목하라.’ 미국의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쿠퍼 박사의 말이다. 영화배우 헨리 폰다와 커크 더글라스 등 수많은 스타들에게 건강한 목소리를 찾아주는 등 30여년 동안 음성 치료를 해온 그는 목소리를 인생의 성공 요건으로 보았다.
세계 2차대전 때 러더십을 발휘한 영국의 처칠 수상, 제32대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불멸의 연설을 한 마틴 루터 킹 목사 등은 모두가 그윽한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파워 카리스마를 형성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요즘엔 TV스타들의 정계 진출이 활발하다. 특히 아나운서나 앵커들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앵커출신인 정동영은 조각한 듯한 음성과 논리적인 말솜씨로 정치계 중견으로 성장했고, 아나운서였던 한선교도 맑은 음색으로 민심을 사로잡았다.
역시 앵커로 스타덤에 오른 이계진과 이윤성도 독특하고 뛰어난 언변으로 입지를 굳혔다.
인기 절정에서 교수로 변신한 손석희의 성공비결중 하나도 매력적인 음성이다.
그러나 상당수 사람들은 자기 목소리를 잃고 살아간다. 쿠퍼 박사는 아예 절반 정도가 건강하지 못한 음성이라고 말한다.
커뮤니케이션에서 음성의 비중은 아주 높다. 건강하고 자연스런 음성은 상대를 끄는 마력이 있는 반면 상황에 맞지 않거나 듣기 거북한 목소리는 사람을 떠나게 한다.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심리학자 메라비언은 커뮤니케이션에서 말의 내용이 7%, 음성이 38%, 비언어적인 표현이 55%를 차지한다고 하였다. 이처럼 음성은 대화에서 중요하다.
특히 여성은 음성에 민감하다. 남성은 외모에 빠지는 반면 여성은 목소리에 자극을 받는다. 감성적인 여성을 자극하는 것은 외모 보다는 음성이기 때문이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 존 그레이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남성들의 대화 속에 들어가 보자. “너는 여자 친구의 어떤 점에 빠졌니”라는 친구의 말에 “그녀를 처음 봤을 때 계란형 얼굴이 너무 맘에 들었다”고 대답하는 등 외모에 관한 게 절대다수다.
반면에 여성의 대화는 좀 다르다. “그 사람 어디가 그렇게 좋으니”라는 질문에 “너, 그 사람과 한번 전화통화 해봐라. 아주 허스키한 목소리에 다정다감하다. 너무 좋아”라는 등 음성에 관한 게 상당수다.
실제로 여성은 외모가 빼어난 남성에게 눈 길을 주었다가도 그 사람이 언어 구사력이 떨어지면 관심이 떨어진다고 한다.
결국 시각적인 외모가 아무리 출중해도 음성이 형편없으면 대인관계에서 막대한 지장이 있다.
매력적인 목소리는 공명, 즉 울림이 많은 것이다. 풍부한 성량과 맑은 음색이 듣기 좋은, 매력적인 목소리다. 소리는 성대에서 만들어지지만 그 에너지는 가슴이나 단전으로부터 올라온다. 그러므로 좋은 소리를 내려면 아랫배에서 나오는 발성을 해야 한다. 보통 대화는 목, 조금 큰 소리는 가슴, 아주 크고 높은 음은 배(단전)에서 만들어진다.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이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한 성악가 조수미의 음성은 울림이 많다. 그렇기에 사람의 영혼을 울릴 수 있는 성량이 풍부하고 맑은 음색이 나오는 것이다.
소심한 사람은 목소리가 대부분 작아 고저장단이 불분명하다. 우물거리며 말하기에 무슨 말인지 정확 하지도 않다. 그런데 목소리는 저음이면서 힘이 있어야 호소력과 전달력이 높다. 또 유연한 목소리여야 긴시간 강의를 해도 부담이 없다.
이같은 발성을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고저장단이 분명하면 기가 강해져 자신감이 생긴다. 또 남의 눈치에서 해방이 되고 말과 태도에 대한 여유가 생긴다.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10여년 동안 세계 정상권에 선 하태권은 경기전 고함과 같은 음성으로 상대의 기를 죽인다. 코트를 돌며 ‘아자, 아자, 파이팅’을 외치는 데 상대 선수는 주눅이 든다고 하소연한다.
하태권은 셔틀콕 선수로 성공한 첫번째 이유로 분명하고 명확한 소리를 들었다.
프로야구 심판들의 목소리도 분명하다. 이들은 게임당 3백여 차례 스트라이크나 볼을 외친다. 그것도 관중들의 함성을 고려해 크고 분명하게 해야 한다. 야구의 포청천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은 명확하고 힘찬 발음인 셈이다.
음성에서 중요한 게 음조다. 목소리의 높고 낮음이다. 특별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대부분 사람들은 정상범위 내의 음조를 지니고 있다. 문제는 적정하게 높낮이를 구사해야 한다는 점이다.
질풍노도의 시기로 일컬어지는 청소년 시기는 언어도 자극적이고 어조도 정상과는 거리가 멀 때가 있다. 친구들끼리는 서로 이해가 되고 하나의 문화로 형성되는 언어 습관이 어른이 볼 때는 다소 걱정스럽기도 하다.
가끔 부모들은 청소년 자녀에게 “너 그런 톤으로 엄마에게 얘기 하면 안된다고 했지‘라는 말을 한다. 음조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기에 나오는 말이다.
극작가 버나드 쇼는 ‘음조만 바르다면 무슨 내용이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음조로는 어떤 내용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긍정적인 음성 어조는 대화를 풍성하게 한다. 어조가 유쾌하고 밝다면 듣는 이의 느낌도 같기 때문이다.
힘차고 유쾌한 발성을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가급적 양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허리를 세운다. 또 턱을 약간 끌어당긴 듯한 느낌이 들게 하고 목청을 최대한 열어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이런 자세에서 아랫배에 숨을 모아 토하는 길이에 따라 힘차게 발성을 한다. 처음부터 큰 소리로 하면 성대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물을 머금어 목에 수분을 유지한 채 저음부터 단계별 발성을 한다.
말을 할 때 입을 크게 벌리고 또박또박 하는 게 좋다. 또 입 모양도 신경을 써야 듣기 좋은 발음이 형성된다.
입의 모양을 보면 ‘아’는 입 모양을 크고 둥글게 만든다. ‘에’는 '아' 음에서 절반 정도 벌린 상태이다. ‘이’는 아랫니와 윗니가 약간 벌어진 상태로 입 꼬리를 양옆으로 벌린다. ‘오’는 입술을 둥글게 만든다. 새끼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이다. ‘우’는 입술을 '아'음보다 오므리면서 앞으로 내민다.
맑고 매력 있는 음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활속의 습관이 중요하다.
말을 할 때 입 속은 깨끗하고 물기가 적당히 있어야 한다. 그래서 수분을 빼앗는 커피 보다는 물을 마시는 게 좋고 이야기 전에 목을 축이는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
또 사우나를 하면 몸과 마음의 긴장이 풀어져 목소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와함께 평소 표현도 다양하게 하면 말에 융통성이 생기고, 소금물로 이를 닦으면 기관지가 튼튼해져 발음이 편안하게 된다.
앗, 이런 요가로 매혹의 음성을
요가에서는 매혹의 음성 열쇠를 목으로 본다. 목에서는 티록신이 분비되어 성장촉진과 피로회복을 돕는다. 목청을 강화하는 것은 목소리뿐 아니라 건강관리도 하는 셈이다. 단전을 강화하는 복식호흡은 탁하고 약한 목을 맑고 강하게 하는 것은 물론 마음도 시원하게 열어준다. 또 바른자세도 중요하다. 불완전한 자세는 경추의 탈구를 초래해 목을 약하게 할 수 있다. 요가의 음성 호흡법은 다음과 같다. 양팔을 좌우로 펴 넓힘으로써 가슴이 열리고 특히 성대에 자극을 주어 아름다운 목소리가 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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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발꿈치를 맞대고 허리를 세운다.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가운데 손가락끼리 맞대어 팔 전체를 어깨 높이로 올린 뒤 늑골과 가슴으로 숨을 크게 들이쉰다.
다음엔 숨을 토하며 양팔을 뒤로 가져간다. 등과 바닥이 직각이 되어야 한다. 발을 약 60CM 벌리고 얼굴을 약간 앞쪽으로 향하게 하며 숨을 크게 들이쉰다. 그리고 3초간 숨 을 멈추고 눈은 2M 전방을 응시한다.
이제는 숨을 토하면서 양손을 날개처럼 옆으로 펴고, 윗몸을 약간 일으켜 얼굴은 정 면을 응시한다. 손바닥은 바깥을 향한다. 30초간 자연호흡을 하고 처음의 자세로 돌아간다.
자세를 하는 동안 목소리가 아름다워진다는 자기암시를 한다.
TIP
목소리에 미소를 담는 법
목소리에는 인격이 담겨있다. 서로 마주 보는 대화는 물론 전화통화에서도 인격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상대가 보이지 않는 전화통화에서도 수화기를 들기 전에 일단 미소를 짓는 게 좋다.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자신에 찬 목소리로 차분하게 얘기한다. 이런 음성은 아랫배에 숨을 모은 상태에서 길게 호흡하면서 해야 가능하다.
말을 빠르게 하면 목으로만 발성을 하기에 좋은 목소리가 안된다. 가급적 호흡의 길이에 따라 빠르지 않게 이야기 한다. 상대가 말을 빨리 하는 경우에는 의식적으로 천천히 한다. 또 대화가 너무 느리면 조금 빨리해 맥이 끊기지 않게 조절한다.
특히 상황에 맞는 고저장단을 활용해 말을 해야 상대에게 메시지가 분명하게 전달된다
첫댓글 목소리에는 인격기담겨져있다란 말이 참으로 실감이 가네요 항상 수고해주시는 님께 감사를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