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지 못한 자”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저희 조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특히 여자 분들은 지금은 많이 변했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가끔씩 뉴스를 통해 방송되는 군대 생활의 모순과 부조리함을 얕게 알고 있다가 이 영화를 통해 군대라는 조직에 눈을 돌려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합니다.
1.
군과 관련된 사람의 가치관의 정당성의 문제
대부분의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오면 삶의 가치관이나 태도(여자에 대한, 인간관계에 대한)가 달라집니다. 그것은 계급사회에 대한 당연시와 선후배에 대한 철저함 때문이라고 합니다. 남자는 군대에 가서 나이와 무관하게 입대시기에 따라 선임과 후임이 정해지는데 그것은 군대 안에서 법과 동일시 될 뿐만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관계가 제대 후에도 이어지곤 합니다. 주인공 승영은 그것에 대한 부당함을 간직하고 그것을 타파해보려고 갖은 노력을 하지만 결국 자신의 노력에 상관없이 자신도 모르게 순응하게 되고 그 모습에 대한 비참함과 속죄에 대한 의미로 자살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렇게 놓고 봤을때
과연 승영이 군대의 부당함에 대해서 주장한것은
인간으로써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부정하는 옳은 행동일까요?
아니면 그것이
군대라는 정당한 사회제도로써 지켜 마땅한 것이고
오히려 그것에 빠르게 발 맞추어 나가고 그것을 사회에서
잘 적용하는 모습을 갖추어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마다 군 제도에 대해 옳다고 생각하며 잘 적응하고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선임과 후임이라는 관계만으로 절대 복종을 강요시하는 모습에 대해서 강한 거부반응과 조금이라도 바꿔보고자 하는 노력은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사회에 있어서 정식제도화 되어있는 부분에서 그것에 대한 부당함을 외치는 것이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2.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
처음에 사회가 생겨난 이유가 개인의 이익과 안전을 위해서 이기 때문에 사회는 개인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점차 사회가 커지고 발전하면서 사회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나온 사회는 직급이 높은 몇몇의 사람들의 안락함과 유희로 인해
다수의 사람들이 농락당하고, 모든 불이익을 감수해야하는 모습 이였습니다.
요즘은 군대뿐만 아니라 학교, 회사, 가정 등 사회의 한 모습들인 이 집단에서 우리는 혹독한 계급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사회가 본래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한 명은 거대한 사회 안에서 무기력한 존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 구성원들이 모인다면 결코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대혁명도 서민들은 궁핍하고 힘이 없었지만, 그들이 모두 힘을 모으니 권력층인 귀족들을 몰아내고 그들이 주인인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승영 혼자서만 그 사회 부조리에 맞서고 나머지 구성원들은 부당함을 알면서도 침묵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승영도 부조리에 맞서는 것을 포기하고 순응하면서 살아가죠.
만약 이승영과 함께 다른 사람들도 군대생활의 위계질서에 저항하고 맞써 싸웠다면, 비극적인 결말을 맺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덧붙여 군대라는 작은 사회 또한 개개인 한명 한명을 배려하면서 그 조직을 조금 더 인간적인 방법으로 유지해 나갔다면 이런 불행한 결론은 없었을 겁니다.
즉, 영화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사회의 부조리를 조금씩 바꿔 나가자 라는 개인적 측면에서의 입장과 사회 구성원의 개인을 위해 보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개개인에게 다가가라는 사회에 대한 충고 아닐까요?
3.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일시 될 수 있을까?
이 영화를 보면 자신이 고참들에게 험한 꼴을 당했기에 졸병이 들어오면 거칠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못되게 괴롭히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던 승영이가 어느 날부터인가 자기 자신 역시 결국 군대에 동화되어 밑에 있는 졸병을 함부로 대한다. 그래서 자살사고까지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은 괴리감에 빠져 괴로워한다. 처음에 승영이는 고참들에게 무참히 희생당하는 희생자였지만 변해버린 자신으로 인해 가해자가 되어버렸고, 또한 그것으로 괴로워하는 가해자이지만 동시에 피해자가 되어버렸다.
태정이 또한 고참들의 말에 순종하지 않아 번번히 문제를 일으키는 승영이를 감싼다. 중학교 동창이라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이 때문에 모범적인 군대 생활을 하던 태정이 또한 부하들에게 불만을 얻고, 고참들로부터 압력을 받게 된다. 무섭게 부하들을 꽉 잡고 있던 가해자에서 희생자로 전락하게 되고, 다시 이제 승영이를 무시하고 부하들이나 승영이를 무섭게 다룸으로서 다시 희생자에서 가해자가 된다.
이러한 모습은 군대에서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서도 일어 날 수 있다.
단지 군대는 폐쇄된 남자들만의 조직사회이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이 더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4. 권력과 소시민
권력이 사회가 다수를 위한 방식으로 잘 돌아가기 위해 소수에게 주어진 특권인 만큼, 권력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남용하지 말고, 많은 사람들을 위해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권력은 마력과도 같은 힘이 있어 한번 권력을 잡은 자들은 쉽게 그것을 놓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권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잘못 사용한 이것의 힘은 몇 사람의 인생을 비참하게 끝내게 할 만큼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 속에 나타나는 이런 관계를 영화 속에 대입시켜 보면 고참들이 부하들을 괴롭히는 모든 행동들을 통해 권력층의 부조리함과 무관심을 보여주고, 반면, 그것에 아무런 힘없는 승영이를 통해서는 저번 시간에도 말한 소시민의 모습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영화 속 고참들의 모습을 통해 권력을 가진 이들의 횡포와 또, 그것에 저항하고자 하는 소시민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댓글 가운데 빨간티 입으신 분 부터: 문동민, 홍성준, 이석진, 김은아, 김문이, 석지은. 저는 안지향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