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가스 전/220726/박찬석
키메라(Chimera)는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괴물이다. 머리는 사자, 몸은 염소, 꼬리는 뱀이다. 불로 숨을 쉰다. 키메라 산(Mount Chimera)은 그리스의 이웃 튀르키에(터키)의 지명이다. 튀르키에 남서부 지중해 연안에 있다. 키메라 산에는 천연가스가 새어 나와 불이 붙어 있는 화염이 곳곳에 있다. 관광지가 되고 있다. 그리스 불의 괴물 신화는 키메라 산의 천연가스의 불에서 유래되었다.
중국 쓰촨성(四川省) 질리우징(自流井區)구는 소금생산 지역이다. 한나라(BC 200)때부터 염도가 높은 소금물(5%)을 끓여 소금을 생산했다. 소금은 인간에게 필수 무기질이다. 옛날에는 소금을 화폐로 대용했다. 로마의 군인에게 월급(salary)으로 소금을 지급했다. 소금물을 끓이기 위하여 엄청난 화목이 들어가 주변이 민둥산이 된다. 염전에는 항상 화목이 걱정이었다. 쓰촨성에서는 천연가스를 사용했다. 천연가스를 대나무 관으로 보내 소금물(brine)을 끓여 소금을 생산하였다. 지금은 관광지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의 다르바자(Darvaza)에는 천연가스 분화구가 있다. 지름이 69m이고 깊이가 30m 불구덩이다. 낮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밤에 보면 무섭고 장관이다. 지옥 문(The gate of Hell)이라고 한다. 가까이 작은 불구덩이가 여러 개 있다. 천연가스가 분출되는 곳에 지반이 함몰되어 불이 붙었다. 5,850m2, 축구장(7,140m2) 크기와 비슷하다. 메탄가스가 분출되고 있다. 카라쿰(Karakum)사막 가운데 있다. 완전한 사막은 아니다. 작은 덤불과 풀이 듬성듬성 자란다. 수도 아시가바트(Ashgabat) 북쪽 260km 지점 이다. 유전을 개발하려다 가스가 새어 나온 곳에 불이 붙었다. 1971년부터이다. 불은 2, 3주일 탈것으로 예상했지만, 50년째 아직 타고 있다. 불을 구경하기 위하여 낙타와 자동차로 들어와 텐트를 치고 기다리고 있다. 관광지이다.
아나다크(Yanar Dag)은 불의 산이란 말이다. 아제르바이잔에 있다. 바쿠 유전지대 근처이다. 대규모 가스전이 있는 곳이다. 한때 2km 길이였다 지만, 지금은 50m 폭의 바위 틈새로 불꽃이 있다. 조르아스타 교의 발상지이다. 조르아스타(Zoroasta)교를 배화교(拜火敎)라고 번역한다. 배화교는 불을 숭배하는 종교이다. 창시자의 출생지와 연도는 정확하지는 않다. 그러나 조르아스타 교가 일어난 곳은 천연가스가 분출되는 곳이다. 카스피 해 연안이다. 지금도 가스피해 주변지역, 카프카스 3국, 러시아,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은 천연가스 세계 최대 생산지이다. 관광지가 되어있다.
‘불의 정원’이 있다. 경상북도 포항에 있다. 땅에서 불이 솟아오른다. 소방대가 불을 끄려고 했지만, 불이 꺼지지 않았다. 천연가스가 분출되는 불로 판명되었다. 매장량이 충분치 못하여 경제성을 갖지 못하지만, 천연가스가 타고 있다. 향후 10년 정도는 더 탈 것이라고 한다. 천연가스가 분출되어 불이 붙어 있는 곳은 세계 어디서든지 관광지가 되어있다. 자연현상이다. 불의 사용은 인류역사에 혁명이었지만, 땅에서 불이 붙는 현상은 초자연적으로 보였다. 인간은 천연가스의 불을 신화로 만들고, 신앙으로 숭배하기도 했다. 알고 보면 별것 아니다. 지금은 모두가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있다.
울산에서 58km 해상에서 천연가스가 발견되었다. 2004년 7월부터 1일 1천 톤씩 생산하여 울산 일대에 공급했다. 하루 1천 톤은 한국 하루 소비량의 2%이다. 매장량이 소진되어 2021년 가스 전을 폐쇄했다. 500만 m3의 천연가스를 채굴했다. 폐쇄된 가스전 시절을 어떻게 처리 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태우면 탄산가스가 배출된다. 탄소 감축은 전 지구인의 과제이다. 폐쇄된 가스전 시설을 풍력발전을 건설하자는 방안과 탄산가스를 포집하여 바다 속에 저장하는 방안(CCS/Carbon Capture Storage)도 있다. 우리나라는 매년 6.7억 톤 탄산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많이 배출하는 나라이다. 탄소를 줄이려면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 쉽지 않다. 국제에너지 기구(IEA)는 2030년까지 22%의 CO2가 CCS방법으로 처리 될 것이라 했다.
화석연료는 모두 퇴적층에서 나온다. 지구의 지각은 80%가 퇴적층이다. 바다 속의 동물성 플랑크톤과 해초가 죽어 해저에 침전된다. 그 위에 흙이 쌓여 산소가 차단 된 채 큰 압력과 열에 탄화되어 석유와 천연가스가 된다. 퇴적층에만 화석에너지가 존재 하는 이유이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대륙붕에 대규모 퇴적층이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일본과 중국의 대륙붕도 겹치는 지역이다. 3국의 관심지역이다. 일본은 동해에 가스전 탐사를 시작했다. 대륙붕 자원 탐사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쉽게 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비용이 들어간다고 탐사를 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 Low Risk, Low Retur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