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천시 도동 이몽희씨 농장의 닭들이 24일 오후 5시 현재 폐기처분될 시간만 기다리고 있다. 이 씨는 ˝의도되지 않은 피해에는 반드시 정부의 대책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닭과 계란에서 맹독성 살충제인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이 검출된 영천 이몽희씨(55세,농장주)는 "오늘(24일)저녘 모든 닭을 폐기처분 하기로 했다"면서 24일 오후 5시현재 관계 당국의 행동을 기다리고 있다.
이 씨의농장은 5,940㎡면적 축사 9개동에 모두 8,500수의 닭을 사육해 하루 약 2,000여개의 계란을 생산해 온것으로 영천시는 파악하고 있다. 이 씨 농장에는 출하하지 않고 보관중인 재고 계란의 숫자도 약 2만여개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24일 닭에서 DDT가 검출된 2개(경산과 영천) 농장에 대해 적합여부와 관계없이 선제적 조치로 농장 내 모든 닭과 계란을 폐기해 유통 자체를 차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도는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 초과 검출된 6개 농장에 대해서는 적합판정이 나와도 계란의 안전성이 확보 될 때까지 매일 추가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도는 이번 사태에 대한 강화 조치로 25일(금)부터 도축장으로 출하되는 모든 산란계는 살충제 성분 27종과 DDT 검사를 실시해,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닭고기는 반출 금지되고, 검사결과 부적합으로 나올 경우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김장주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앞으로 계란을 비롯한 모든 먹거리에 대해서 매우 지나칠 정도로 아주 신속하게 위험요소를 차단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4일 오후 5시현재 도동 이 씨의 농장주변에는 수십명의 취재진들이 포진해 농장 닭의 폐기처분을 주목하고 있다. 8,500여 수의 닭들이 방사형태로 사육되기 때문에 닭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폐기처분역시 쉽지않아 보인다. 때문에 영천시 관계자도 인력 등 모든 준비를 마치고 닭들이 잠들 시간인 밤 늦게나 처분 행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진다.
영천에는 현재 식용란 유통 산란계 사육농가수는 모두 18농가로 총 사육수는 937,600여수에, 일일 계란 생산량도 616,420여개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이 씨의 농장 DDT 오염이 자연현상일 경우 방사형으로 키우는 지역 모든 닭들의 폐기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이씨는 현재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농장 자리에 과거 복숭아 과수원이 있었던 점을 의심하고 있고, 경북도는 이씨 농장 흙에 과거에 사용한 DDT가 남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밀 조사키로 했다.
▲ 방사형태로 사육되고 있는 이 씨 농장의 닭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