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沙溪 선생 묘도墓道에 비석을 세울 일에 대한 통문
을유년(1645, 인조23)
사계 노선생께서 서거逝去하신 지 14년이 지났지만, 사람들의 추모하는 마음은 하루같으니, 이것이 어찌 이른바 “그러한 까닭은 알 수 없으나 저절로 그만둘 수 없다.”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선생의 묘도에 아직 비석이 없는 것은 실로 사문斯文에 흠이 되는 일이므로 많은 선비들이 개탄慨歎하는 바이다.
그런데 지금 선생의 사윤嗣胤 김집金集 승지공承旨公이 잠시도 쉬지 않고 노력하여 이미 그 일을 시작하였으나, 재력財力이 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부족하여 중지할 형편에 놓였다. 아, 이것이 실로 우리들의 책임인데도 이미 전일에 제창하지도 못했으면서 또 뒤에 계승하지도 않는다면 그 추모하는 의리에 있어 과연 어떠하다고 하겠는가.
그러므로 모든 군자들과 더불어 함께 도모하기를 원하니, 만약 협력해 도와준다면 이 일이 거의 완성되어 우리 무리도 책임을 조금은 때울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군자들은 양해하기 바란다.
沙溪先生墓道樹碑時通文 乙酉
沙溪老先生歿十有四年。而追慕之在人心者。如一日焉。豈所謂莫知其所以然而不能自已者耶。先生墓道之刻。尙闕焉。此誠斯文之欠事。多士之所嗟。今者先生嗣胤承旨公。分寸拮据。已始其役。而財力綿薄。萬不逮一。勢將中道而止。噫。此實吾黨之責。而旣不能倡之於前。又不能繼之於後。則其於追慕之義。何如哉。茲願與諸君子共圖之。倘蒙協謀幷力以相 之。庶幾斯役得以就完。而吾黨之責。亦可以少塞矣。惟諸君子垂諒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