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선생 사적
숙묘가 병자년(1696, 숙종22)에 무성서원에 치제한 제문〔肅廟丙子武城書院致祭文〕
아 생각건대 우리 문창후는 粤惟文昌
신라 말년에 우뚝 출현하여 挺生羅季
중국 조정의 관직을 역임하고 歷敭中朝
울연히 나라의 상서가 되신 분 蔚爲國瑞
그 문장 그 학술이 文章學術
천년토록 환하게 빛나 輝映千祀
장성의 사당에 배향되었나니 腏食將聖
사문이 땅에 떨어지지 않았음이라 斯文未墜
우리 동방의 유교가 我東儒敎
실로 공으로부터 비롯되었는데 實自公始
세상이 혼탁한 것을 싫어한 나머지 厭世混濁
빛을 감추고 한가함을 택했다네 韜光就閒
봉황이 가시나무에 깃들었나니 鸞棲枳棘
그곳이 어디인가 바로 저 태산 于彼泰山
공의 유풍과 여운이 流風餘韻
귀와 눈에 혁혁한지라 赫赫耳目
고을 사람들이 추모하면서 邑人追思
보은의 제사를 오늘도 올립니다 報祀靡忒
그 서원에서 평상시에 제향하는 축문은 다음과 같다.
누구보다 먼저 중국에 유학해서 北學莫先
도와 함께 동방으로 돌아오신 분 與道俱東
우리 후학을 창도한 그 공이여 倡我後學
만고토록 영풍을 드날리리라 萬古英風
[주1] 장성(將聖) : 공자(孔子)를 가리킨다.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의 “우리 선생님은 실로 하늘이 이 세상에 내려 성인이 되게끔 하신 분이다.〔固天縱之將聖〕”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論語 子罕》
[주2] 사문(斯文)이 …… 않았음이라 : 《논어》 〈자장(子張)〉에 “문왕과 무왕의 도가 아직 땅에 떨어지지 않아 사람들에게 남아 있으므로, 현자는 큰 것을 알고 있고 그렇지 못한 자도 작은 것을 알고 있다.〔文武之道 未墜於地 在人 賢者識其大者 不賢者識其小者〕”라는 말이 있다.
[주3] 봉황이 …… 태산(泰山) : 고운과 같은 큰 인물이 몸을 굽혀서 태인(泰仁)과 같은 작은 고을의 수령으로 왔다는 말이다. 태산은 태인의 옛 이름이다. 무성서원은 태인에 있다.
[肅廟丙子武城書院致祭文]
肅廟丙子武城書院致祭文。粤惟文昌。挺生羅季。歷敭中朝。蔚爲國瑞。文章學術。輝暎千祀。腏食將聖。斯文未墜。我東儒敎。實自公始。厭世混濁。韜光就閒。鸞棲枳棘。于彼泰山。流風餘韻。赫赫耳目。邑人追思。報祀靡忒。常享祝文。北學莫先。與道俱東。倡我後學 萬古英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