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씀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굽어보사 모든 인생을 살피심이여 곧 그가 거하시는 곳에서 세상의 모든 거민들을 굽어살피시는도다 그는 그들 모두의 마음을 지으시며 그들이 하는 일을 굽어살피시는 이로다
- 시편 33장13-15절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
- 잠언 16장2절
여호와의 영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이렇게 말하였도다 너희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을 내가 다 아노라
- 에스겔 11장5절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 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
-히브리서 4장13절
† 내용
- 김하중, 하나님의 대사
◈내가 주중대사로 부임했을 당시, 대사 비서실에서 근무하던 여비서가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자,
총무과에서 두 명의 후임 여비서 명단을 나에게 주었다.
한 사람은 미스 조였고, 한 사람은 미스 김이었다.
누가 적임자인지를 하나님께 여쭈었더니 미스 조라는 마음을 주셔서 알아보니,
미스 조는 곧 결혼할 예정이기 때문에 조만간 대사관 근무를 그만둘 것이라고 했다.
나는 하나님께 다시 기도를 했다.
‘하나님, 미스 조가 안 된답니다. 그러면 미스 김으로 할까요?’
‘안 된다.’
‘그러면 미스 김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구할까요?’
‘그것도 안 된다!’
‘그럼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왜 미스 김이 안 된다는 겁니까?’
‘그 아이가 나를 믿지만 기도를 안 한다.’
다음 날 나는 미스 김을 불렀다.
“미스 김, 예수님 믿어요?”
“네, 믿습니다.”
“기도해요?”
“기도합니다.”
“그래요? 내가 알기로는 기도를 안 하는데요.”
당사자가 기도한다는데 내가 안 한다고 하니, 미스 김은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대사님이 어떻게 아십니까?”
내가 기도한 얘기를 했더니 미스 김이 울먹이면서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사실 제가 기도를 안 합니다.”
미스 김에 관한 서류를 보니 그녀의 아버지는 목사님이었다.
“미스 김은 목사님 딸인데, 왜 기도를 안 해요?
하나님은 미스 김이 기도하기 원하시는 것 같아요.
미스 김, 기도하면서 비서실 근무를 할 거예요? 아니면 기도 안 하고 비서실 근무를 안 할 거예요?”
“기도를 하겠습니다.”
“약속할 수 있어요?”
“약속하겠습니다.”
“좋아요! 그러면 비서실 근무 발령을 내도록 할게요.”
그렇게 해서 미스 김이 비서실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몇 달이 지났을까 나는 미스 김이 기도를 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하나님께 여쭸다.
‘하나님! 미스 김 요새 기도합니까?’
‘안 한다.’
나는 미스 김을 불러 다시 물었다.
“미스 김, 기도해요?”
“….”
“약속을 하고 왜 안 해요?”
미스 김이 울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기도를 하겠다고 했다.
◈몇 달이 지난 후 나는 다시 하나님께 여쭤보았다.
‘하나님, 미스 김 요즘 기도합니까?’
‘조금 한다.’
그날 내 방에 커피를 가지고 온 미스 김에게 물었다.
“미스 김, 기도해요?”
“합니다.”
“그런데 조금 하죠?”
그녀가 깜짝 놀라 나를 쳐다보았다.
내가 말했다.
“하나님께서 미스 김이 기도를 하기는 하는데, 조금 한다고 하셔.”
미스 김은 내 말을 듣고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샅샅이 아시는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과 죄송함과 감사의 눈물인 것 같았다.
그날 이후 미스 김이 변하기 시작하더니 점점 뜨거운 기도의 용사가 되어갔다.
‘하나님이 내가 기도를 안 하는 것도 아시고 조금 하는 것도 다 아시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그녀의 기도에 불을 붙이게 한 것이다.
◈기도를 열심히 하기 시작한 미스 김은 내가 봐도 놀랄 정도로 믿음이 쑥쑥 자라났다.
말이나 행동이나 목소리나 모든 것이 옛날의 그녀가 아니었다.
1년 10개월 정도 지난 어느 날,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께서 미스 김을 다른 곳으로 보내라고 하셨다.
2006년 5월 말이 되어 미스 김은 영사부로 가게 되었다.
얼마 후 영사부에서 탈북자를 담당하는 직원이 내게 왔다.
“대사님! 제가 그동안 기도하는 사람을 보내달라고 몇 달이나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대사님께서 기도의 용사 미스 김을 보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그녀는 얼마 후 탈북자 전담 직원이 한국으로 돌아간 다음,
그 일을 맡아 누구보다도 탈북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위로하고 도와주었다.
정규 외교관들이 해야 하는 일을 젊은 여성이 훌륭하게 척척 해낸 것이다.
내가 그녀가 기도하는지, 안 하는지 조금 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미스 김의 부모님과 주변의 성도들이 얼마나 많은 기도를 했을까.
그들의 기도가 쌓여 하나님께서 그녀를 나에게 보내시고 하나님의 일을 위해 준비시키신 것이다.
◈몇 달 전에 나는 미스 김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녀는 대사관 일을 그만두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
“미스 김, 기도 많이 하지요?”
“많이 하고 있습니다.”
나는 참으로 기뻤다.
“미스 김은 이제 기도의 용사가 아니라 전사예요.”
지금 그녀는 기도를 통해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나는 그녀가 언젠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하여
지금보다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 기도
한 영혼을 아끼시고 귀히 살피시는 주님,
주님께 충실히 기도하지 못하고 제 뜻대로 살려고 했던 모습들을 회개합니다.
매 순간의 기도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더하여 주옵시고,
주님의 뜻대로 사는 자 되게 하여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