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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차 완주 대둔산 산행후기
오늘 경애총무님께서 보내온 회비내역을 바탕으로 총무결산보고서를 작성해서 카페에 올렸다.
15차만에 무려 470만원이 넘는 회비가 모였다.
스스로 대견하다고 느꼈다.
참석해주신 모든분들이 내주신 회비와 각종 찬조금들이 모여 로즈산악회의 든든한 바탕이 되는 소중한 자산이 쌓였다.
모름지기 산악회의 세를 과시할때 흔히 쓰는 말이 회비는 얼마나 있느냐와 매번 몇명이나 참석하느냐이다.
우리 로즈산악회는 언제나 만차를 채워서 가는 산악회가 아니다.
강릉괘방산과 태안솔향기길 두군데만 차가 넘쳤던 산행이었다.
30명이 가든 그이하가 가든 로즈는 회비를 남겨서 돌아오곤 했다.
원칙적으로는 그때마다 내주시는 회비는 그회에 참석하신분들을 위하여 모두 지출하는것이 맞는다.
다만 회비를 적립할수 있는 원동력은 개인적으로 내주시는 찬조금과 지겹도록 들어야만 했던 제약회사들의 건강식품홍보 찬조금이 모여 지금의 로즈산악회 자산으로 불어난 것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물품을 찬조해주시면 그만큼의 지출이 줄어들고 그로인해 회비의 여유가 생기는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수 있겠다.
그렇다고 로즈가 짠돌이 흉내만 낸것도 아니다.
나를 비롯한 모든 임원들,특히 이경애총무도 먹는것에는 인색하려하지 않았다.
우리로즈는 아침과 점심식사를 싸가지고 다니면서 휴게소나 공터에서 먹지는 않는다.
아침은 간단하면서도 영양가 있게 두유를 준비하였고,점심은 그 지역에서 비교적 유명한 음식을 찾아 전통이 있다는 음식점을 골라 우리만의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음식을 싸가지고 가는것보다 어느때는 훨씬 덜든다.
장소나 날씨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그곳 음식점에 가면 현찰을 주니 후한 대접도 받는다.
술과 생수,커피등도 거의 무제한 수준으로 먹을수 있다.
가져간것이 모자라면 현지에서 추가로 구입한다.
지방마다 특색있는 막걸리를 맛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임원들의 수고를 덜수 있고, 휴게소에서 눈치보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다만 아침식사가 부실하다고 느끼시는 분들한테는 미안하지만 말이다.
이것도 적응하면 "어이!김밥언제먹나?"하며 총무님을 찾게된다.
날씨가 조금 누그러져서 김밥을 두번에 걸쳐 주문해서 아침간식으로 먹곤했는데
사정상 모처럼 오시는 안영학선배가 함께하는 모임자리에서 백설기떡 한말을 찬조 하시겠단다.
요즘은 김밥먹는다고 얘기하기가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는 이경애총무님에게 맞춰달라고 부탁했다.
한말이면 백설기떡이 50개가 나오니 그걸로 아침은 충분했다.
마침 정경미팀의 조병훈님은 김밥알레르기가 있어서 못드신다니 이번에는 잘됐다 싶었다.
안영학 선배가 고마웠다.
덕분에 무려 7만원의 거금을 아낄수 있었다.
산행일 아침
떡도 찾고 이경애총무님도 태우러 총무님집근처 미미떡집이라는 곳을 찾아갔다.
아침이라 한참 떡을 만들고 있는 떡집앞에 도착했는데도 구수한 떡냄새보다 암모니아 향이 코를 찔렀다.
마침 그 이른 시간에 떡집 옆건물 정화조를 비우고 있는 중이었다.
좁은 골목에 큰 똥차가 버티고 서서 파란색 관으로 연신 변을 빨아 대고 있었다 (빨아내는 소리가 들림)
차댈곳이 없는 나는 똥차 바로뒤에 주차를 하고 백설기떡을 차에 싣고는 경애총무를 기다렸다.
똥차 기사가 담배연기를 뿜어대며 계속 내차를 주시하고 있었다.
일을 마친후에는 내차를 빼주어야 똥차가 나갈수 있을 정도 였으니 그 심정을 헤아려 시동을 켠채로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창문을 닫았는데도 차안이 온통 똥냄새로 가득찰 즈음 경애총무가 나타났다.
그날이 제일 반가웠다.
모란으로 향하는 중간에도 길거리에서 일을 치루고 있는 똥차를 두대나 더 발견했다.
경애총무가 한마디 한다.
아침부터 똥차를 보면 재수가 좋다나
요즘은 차량이 현대화 돼서 새지는 않는데 과거에는 차에서도 새고 일하는 과정에서도 관에서 새어나와 마치 물총을 쏘듯이 변이 한곳을 집중적으로 때리는 경우도 있었다.
똥차 얘기를 너무 많이 했는가 보다.
대둔산은 여러번 가본 산이다.
대둔산은 평소에도 산세가 수려하지만 단풍이 들면 출렁다리나 정상인 마천대에서 보는 능선 전체가 울긋불긋 물들어 정말 장관을 이루는 산이다.
단풍구경하러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평일에도 버스 주차하기도 힘들뿐 아니라 산을 오르기에도 정체가 생기는 곳이다.
케이블카를 타려고 해도 많이 기다려야하고.....
하지만 우리가 간 10월 2일에는 그런걱정 없이 진짜로 한가로운 가운데서 우리만의 리그를 치루고 올수 있어서 좋았다.
대둔산은 로즈산악회를 위하여 물질적으로 매회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이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산이라고 간곡히 부탁하시길래 전국 명산중 6위의 산이고 케이블카가 있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정상에 오를수 있을것이라는 판단하에 15번째 산행지로 정하게 된 곳이다.
지난번 주흘산 산행에 30명이 갔으니 이번에도 욕심부리지 말고 30명만 채우고 가자라고 마음먹고 있느터에 경애총무에게서 문자가 왔다.
많은분들이 기 다녀온산이라 예약자가 많지 않을것 같다고 우려를 표하시는 것이었다.
"30명은 오시겠지"
라고는 했지만 내심 나도 불안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박주영,이용우 두고문님과 정영순,김복희부회장님,임영순홍보이사님,이경애총무님의 활약이 이어졌고, 단골손님인 유현숙,박래석님과,김칠종,전남례님이 안오시고 전경숙여전사님과 김시우형님,부총무님(?)을 당연 손님으로 해서 기다리던중 반가운 정경미님이 전화해서 4분(최종 세분 조병훈,한창호)이 오신다고 뒷자리를 예약해 주셨고,송석동,김성희님,박용준님,서형식교장선생님,최수남,오영희님,윤석병님,박주영고문님40년지기친구라시는 김인순님까지 예약이 이어지고,
나의선배 안영학,이선교님과 장옥순,장금화님,한정숙님,김명자님과송은순님포함 세분,김영호친구가 윤범호 형님과 함께 오시고,이어서 김재구친구와 서정화님,그리고 아름다운 여성분 진순옥님에 마지막 방점은 온누리산악회 총무이신 신경숙님이 찍어 주셨다.
당일아침까지 총 예약자 41명의 명단을 들고 의기양양하게 모란으로 달려가서 보니 4분이 안오신다해서 최종인원은 37명이었다.
만족할만한 성과이고 조금은 여유롭게 가는것도 좋겠다 싶던 찰라에 복희언니가 잠깐 기다리란다.
내가 내차를 주차하러 간사이에 누군가가 어디를 가느냐고 묻더란다.
역으로 어디가시느냐고 했더니 6분이 밤줏으러 가신다고 하길래 복희언니가 하이에나의 근성을 발휘하여 그분들을 대둔산 가자고 꼬드겨서(?) 우리차에 태웠다.
그렇게해서 죽전정류장에서 타신 4분을 포함하여 총 43명의 대인원이 대둔산으로 향했다.
전에 한번본적있는 자생한방병원에서 오신분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공진단이라는 제품홍보의 시간을 가졌다.
열심히 홍보했는데도 불구하고 내공이 강해진 우리회원님들을 이기지 못하고 한개도 못팔고 망향휴게소에서 내렸다.
나도 차에서 내려서자 그분이 다가와서 찬조금을 10만원으로 깍아 달란다.
원래 20만원 주기로했었는데
내가 와달라고 사정한것도 아니고 그쪽에서 시간좀 내달라고해서 홍보의 시간을 준것뿐이고, 제품판매와 상관없이 20만원의 찬조금을 주겠노라고 했던 것이라 당당히 다 달라고했더니 썩은 미소를 지으며 품에서 봉투를 주고는 이내 사라져 버렸다.
미안한감도 없진 않았지만 그것은 그네들의 능력에 달린것이고 나는 회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뿐이었다.
오기전에 케이블카 요금을 검색한결과 1인당 10,500원(왕복)에 경로우대1,000원할인이어서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자생한방병원에서 찬조금 받으면 1인당 5천원씩 부담해야겠다고 마음 먹고는 그 사실을 참석자들에게 알렸다.
모두들 좋아하신다.
그렇게 총 과반수가 넘는 27명의 인원이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모두는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정상인 마천대까지 올라와서 맛있는 간식을 즐기고 온길로 내려가셨다.
중간에 구름다리에서 사진도 찍고 아찔한 삼선계단도 올라 모처럼 A,B조 가 함께 어우러져 정상주를 기울일수 있었다.
대둔산을 오르는 길은 돌계단으로 이루어지고 비교적 가팔라서 힘든 산행을 할수 밖에 없는 산이다.
그러나 오르는 길이 그렇게 멀지 않고 산중의 절과 음식을 파는곳 등 정겹게 쉬어가기 좋은 곳들이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정상에서도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않아 우리일행들이 충분히 자리를 차지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눌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전경숙여전사님께서 첫잔으로 권하신 양주한잔이 맛있었는데 잘안팔려서 배낭속으로 다시 들어가 있었다.
나중에 올라오는 버스안에서 모두 비웠지만 말이다.
내려가는 길에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일행들만 연신 울려대는 박주영고문님의 무전기소리를 들으며, 사진도 찍고 다정한 이야기도 나누며 비교적 시간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내려갔다.
후미에서 내려가던 두명의 경숙씨가 동질감을 느낀다고 했다.
나는 한명의 경숙씨가 또있다고 알려주었다.
김경숙,신경숙,전경숙이 그들이다.
한시간 정도를 일찍내려간 A조 일행16명은 B조27명을 태운 버스를 잠시 기다려 함께 타고는 중식장소인 산마루식당으로 가려했으나 4시에 예약한 관계로 식당측에서 미처 음식준비를 못했으니 천천히 오시면 안되겠느냐고 해서, 인근의 태고사를 들러 가기로 하고 도로를 달리던중 이재명 기사님이 산마루 식당이 보인다고 그냥 여기서 기다리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모두하차하고서 보니 그런대로 식당주변을 각종식물로 잘가꾸어 놓아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게 기다릴수 있었다.
30분정도 밖에서 대기하던중 식당 전체를 전세낸 우리일행은 4명씩 자리를 차고 앉아 힘찬 건배와 함께 그 식당의 대표음식이라는 청국장정식을 먹을수 있었다.
주변음식점을 검색하던중 20년전통이라는 타이틀과 직접만든다는 청국장과 손두부에 고등어구이,제육볶음까지 한상이라는 말에 청국장치고는 약간 비싼 만원의 청국장정식을 예약하게 되었다.
나오는길에 몇몇분께 물어보니 그런대로 괜찮았단다.
다행이다.
올라오는 버스안에서는 예외없이 노래방이 이어졌고 짧지만 디스코타임도 가졌다.
노래비찬조금을 안주셔도 되는데 4만원씩이나 내주셨다.
죽전정류장에도 들렀고 모란에서 내려 인사를 나누고는 만원의 행복 뒷풀이 장소인 남원추어탕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버스가 오는 시간에 맞추어 박래석님께서 오셨다.
그 정성에 다시한번 놀랐다.
함께 못가서 미안하다면서 뒷풀이에 동참해 주셨다.
총 8분이 추어탕과 감자탕을 시켰는데 술은 버스에서 먹다남은 소주와 막걸리를 먹으려니 주인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한푼이라도 아껴야지
주인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가져간 술을 모두 비웠다.
덕분에 이인애감사님이 지난번에 이어 임시총무를 맡아 33,000원을 남겨서 회비 잔액에 보탰다.
모두가 즐거운 산행을하고 헤어졌으나 누군가는 아파서 잠못들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발을 디딜때마다 통증이 밀려오는 것을 잘도 참아내고 있었다.
복희언니가 넘어질때 옆에 있어서 전직간호사의 소질을 십분 발휘하여 응급조치를 하고 함께 내려오긴했지만 다음날 출근해서 일할생각에 걱정이 태산 같았던 분이다.
다음날 근황을 알아보니 한의원에서 침맞고 출근해서 일하신단다.
임영순홍보이사님께 미안하다.
잘챙겨 드려야하는데
로즈에 오셔서 나름 정붙이고 많은 활약을 보이시는 분이라 나도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데 산행중 다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임원 모두가 걱정이시니 빨리 쾌차하시길 바란다.
마지막에 복희언니가 모시고 오신 6분의 일행중 5분의 전화번호를 경애총무님이 보내왔다.
재미있었는지 모르겠다.
다음산행 알림부터 정식으로 보내드리겠지만 참석여부는 미지수다.
꼭 다시 뵈었으면 좋겠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니만큼 진통도 따른다.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다보면 좋은것만 눈에 보이게 될것이라 믿는다.
하느님을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빌어본다.
로즈에 이름을 두고계신 모든분들이 건강하게 해주시고, 아파서 못나오시는분들도 나오게 해주시며,
모두가 하나돼서 함께 어우러져 정을 나누는 공간으로 넓혀가기를 희망합니다.
참석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다음산행일은 10월16일 이고 장소는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고의 억새군락지 민둥산이다.
많은분들이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
첫댓글 회장님은~술을 드셔도 기역이새록새록나세요~으째 울트라 파워맨 이십니까?너무완벽하세요.어찌 많은회원님들 성명부터 하나하나 행동??모습 까지 기역하세요 항상 감사하고 모두 어우르는모습 감사합니다~~~로즈 회장님 국회로???
소설같은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