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마지막으로 그린 게 언제인지 기억하시나요?
어른이 되면 각종 국경일에 국기게양을 하는 데 익숙해지고, 직접 그린다고 해도 컴퓨터로 그리는 게
'대세'인데요. 요즘엔 파워포인트로 간단히 태극기를 그릴 수 있어서 누구나 쉽게 따라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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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2명 중 1명, "태극 문양만 정확히 그릴 수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태극기를 정확히 못 그리는 학생들이 많다고 하죠.
한국청소년연맹이 1월 11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1,7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태극기 태극만 정확히 그릴 수 있다'고 대답했는데요.
'태극과 4괘 모두 정확히 그릴 수 있다'는 46%, '못 그린다'는 6.5%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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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데이타뉴스>
흰색 바탕에 태극과 4괘로 구성된 태극기는 눈썹 모양의 4괘 때문에 헷갈리시는 분들이 참 많죠.
'왜 이렇게 어렵게 만들었을까?' 궁금하지만 실은 그 속에 다 뜻이 있습니다.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민족성을 나타내는 것이고요.
태극 문양은 음양의 조화를 상징합니다.
4괘 중
건괘는 하늘을,
곤괘는 땅을,
감괘는 물을,
리괘는 불을
각각 상징하는데요. 태극을 중심으로 통일의 조화를 살린 디자인이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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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행정안전부>
스마트폰으로 태극기 게양하는 법?
SK텔레콤이 삼일절을 맞아 스마트폰 국기게양 앱인 '태극기 휘날리며' 출시했습니다. 삼일절, 광복절 등 국기 게양일에 맞춰 스마트폰 대기화면에 자동으로 태극기를 게양해주는 앱인데요.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국기 게양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태극기 역사, 유래, 태극 문양 및 4괘 의미, 보관, 관리법, 세계 국기 등 다양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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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에 대한 맹세와 함께 애국가 MP3 파일도 무료로 제공하는데요. 이번 앱은 다운 받은 건당 50원씩 적립돼 10만 건이 되면 사회봉사단체에 기부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25일부터 T스토어(www.tstore.co.kr)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고요. 3월 중 안드로이도 마켓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가별로 국기에 의미를 담는 이유는?
국기에 여러 뜻을 담는 건 국민들의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이끌어내는 구심점이 되기도 하죠. 미국의 경우 성조기에 미국 내 50개 주를 상징하는 별과 미국 독립 당시 13개 주를 나타내는 13개 줄로 구성돼 있죠.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십자가를 조합한 것이라고 합니다. 프랑스의 삼색기는 1789년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난 뒤 시민혁명정신인 자유(파랑), 평등(하양), 박애(빨강)를 상징하는 3가지 색으로 만든 것이죠.
일본 국기인 일장기는 의외로 그 기원이 현재의 오키나와인 류쿠왕국의 무역선박 깃발에서 유래한 것인데요. 16세기 사쓰마번에서 류쿠왕국을 침략한 뒤 자기들의 선박표지로 사용하다 메이지시대에 일본 국기로 채택한 것이라고 하네요.
저항과 아픔의 상징, 올림픽 통해 화려하게 부활하다
역사적으로 태극기는 우리민족의 기쁨과 슬픔이 담겨 있는데요. 국권회복을 위해 싸우던 의병들이나, 만주벌판을 달리던 독립군들과 함께 전장을 누비기도 했죠. 3.1운동이 일어났을 때는 한반도에서, 만주에서, 연해주에서, 미주에서 2,000만 겨레의 손에 들려 조국의 자주 독립을 위한 만세함성을 이끌어냈습니다.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와 광복군이 창군될 때도 태극기는 자리를 함께했는데요. 광복의 기쁨과 함께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을 때, 6.25 전쟁으로 빼앗겼던 서울을 수복했을 때에도 맨 처음 한 일이 중앙청 위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이었을 정도로 그 의미가 중요했죠.
이처럼 태극기는 과거에 주로 기쁨보다 나라를 잃은 아픔과 저항의 상징이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올림픽 등에서 선수들과 국민이 힘차게 휘두르는 승리의 기쁨이 되었습니다. 박태환 선수나 김연아 선수가 경기가 끝난 뒤 태극기를 품에 안고 우는 모습은 무척 감명 깊었죠. 태극기가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의 위상을 가늠하는 징표가 된 셈입니다.
내일은 제92주년 3.1절인데요. 태극기를 게양하면서 애국하는 마음으로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각 방송사에서도 다양한 3.1절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요. 이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인 만큼 챙겨보면 어떨까요.
*방송사별 3.1절 특집 프로그램
'SBS 스페셜, 역사전쟁-금지된 장난. 일제 낙랑군 유물조작' 편
-2월 27일 밤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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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군의 하나인 낙랑군이 31년까지 지금의 평양에 있었다는 이른바 '낙랑군재평양설'을 주장한 일본 미술사학자 세키노 다다시. 이는 그동안 한국 역사의 타율성을 입증하는 근거로 인용돼 왔는데요. 방송에서는 이것이 얼마나 부정확한 사료를 토대로 나온 것인지, 또 이 학설을 주장한 세키노 다다시는 과연 어떤 인물인지 조명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증빙 자료가 부족한 이유로 유적과 유물 왜곡을 통해 우리 역사의 주체성과 자주성이 얼마나 훼손돼 왔는지 역시 함께 공부해볼 수 있죠.
KBS1TV 특집 다큐멘터리 '서대문 형무소'
-3월 1일 오전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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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는 1908년 당시 항일 운동에 나선 의병들을 수감하기 위해 서대문 형무소의 전신인 '경성감옥'을 설치했습니다. 이후 서대문 형무소로 이름이 바뀐 경성감옥은 일제강점기가 막을 내릴 때까지 연인원 4만 여명이 투옥되고 400여명이 목숨을 잃은 '독립운동의 성지'가 되었는데요. 제작진은 현재 생존해 있는 서대문 형무소 출신 독립운동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독립에 대한 열망이 끓어올랐던 조선 청년들의 수감 생활을 소개합니다.
또 1987년 서울구치소 이전 사업 당시 발견된 일제시대 수형기록표를 통해 유관순, 한용운, 손병희 등 6천여 명의 독립운동가들이 감내해야 했던 수형 생활은 과연 어떤 것이었는지 자세히 밝혀냈습니다.
MBC 특집 다큐멘터리 '조선사기장과 도자기전쟁'
-3월 1일 밤 11시 방송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간 사기장들은 부와 명성을 쌓으려는 일본의 영주 밑에서 노역을 하면서 규슈의 6대 가마를 열어 오늘날 일본을 도자기 강국으로 끌어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제작진은 이중 경남 사천이 고향인 것으로 알려진 사기장 존계(尊階)가 호소카와 산사이 영주 밑에서 열어 놓은 아가노(上野) 가마 등 세 개 가마를 취재해 이들 가마가 일본 도자기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보여주는데요. 조선의 사기장들이 일본에 왜 끌려갔고, 그들이 일본 도자기 문화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 자세히 밝혀냈습니다.
출처: 블로그 정책공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