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순례길 3코스, 동학공원에서 북암 동학군매장지까지
동학순례길 3코스는 보은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북암2리 동학군매장지까지 6,5km이다. 도보로 2시간 소요되는 거리지만, 산을 넘는 숲길이 포함되어 있고 가는 길에 종곡마을을 들려 가다보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3코스의 시작점에 위치한 성족리에 위치한 동학공원은 2008년 조성되어 죽림광장, 민중관장, 동학동산, 하늘길, 빛의계단, 동학군동상과 기념탑, 다양한 비와 장승, 동학농민혁명주요연표와 보은집회, 북실전투, 동학대접주명단, 돌성과 진달래이야기의 안내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함께 국궁장과 조선시대 김정선생 가문의 서당이였던 석천암이 있다.
동학공원에서 출발한 발걸음은 성족삼거리로 향해 가다 종곡길로 들어서면, 장바위고개를 넘는다. 고개길을 내려가다 오른쪽에 큰 느티나무를 지나 종곡의 장승들을 만난다. 장승은 마을길 곳곳에 세워져 있다. 장승의 다양한 표정을 읽으며 종곡마을회관으로 향하다 오른쪽 저수지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저수지 둑에 오르면 종곡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북실전투의 현장이다.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며 북실전투에서 숨져간 2600여명 영령을 기억하는 시간을 갖는다. 저수지를 왼쪽에 두고 저수지 시작점까지 가다가 구룡티골로 향하는 작은 길로 방향을 90도를 튼다. 묘현암을 향하는 길 이전에 위치한다. 산과 만나는 지점에 묘소가 있으며, 동학순례길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들어서면 여기부터는 숲속길이다. 이 길은 북암의 무수목과 연결되어 있는 옛길이다. 126년전 이 길은 동학군들의 퇴로길이였지만 현재는 봄꽃으로, 가을 단풍으로 자연이 오로지 담겨 있어 도보자들을 기쁘게 한다. 산 정산에 오르면 왼쪽으로 산 능선을 따라 30분을 걷는다. 이 길은 백두대간 한남금북정맥의 수철령길이다. 높이 20미터의 풍게나무를 만나면 잠시 쉬어간다. 이제 오른쪽 북암리로 향한다. 중상골, 텃골 에코힐링하우스를 지나 달천과 만난다. 북암보건소, 세강교를 지나 북암2리에서 하판리 방향으로 180m 도로를 걷다보면 왼쪽으로 산길이 보인다. 여기서 50m 산길로 오르면 동학군매장지가 위치한다.
1894년 음력 12월 18일, 북실에서의 패배로 눈 속의 수철령을 넘은 길은 북암에서야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도 말을 타고 온 일본군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이들의 임시 묘지가 된 곳이 이 곳 매장지이다.
3코스는 북실전투의 마지막 생존자들의 퇴로길이다. 이 길을 계속 이어 간 사람들에겐 생명길이었다. 이 생명은 3.1운동, 임시정부수립, 어린이운동,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이 유래된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서 광화문 촛불집회까지 우리를 관통하고 있다. 동학의 하늘마음에서 시작한 근대화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는 생명의 길이다.
(사)동학혁명북접사업회(약칭 동학민회)에서는 동학순례길 안내센터(☎ 043-543-1893)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음카페 ‘동학민회’에 상세한 지도가 안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