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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 일주여행(1)
<2011.5.21~31>
1989년 여행자유화가 시작되면서 그간 서유럽,동유럽,북유럽,스페인폴투갈,터키.그리스 등지를 상대로 여행상품이 나왔으나 유럽국가 중에서도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화약고라는 이미지를 가진 발칸반도의 국가들은 여행의 사각지대였었다. 작년부터 발칸여행이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면서 급속도로 이 지역에 관심이 폭주하면서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발칸반도에 있는 여러나라들은 아직 우리에겐 생소한 이름들이 많다.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세르비아,마케도니아,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알바니아,불가리아,루마니아--
유고슬라비아 연방국가들이 분리독립하여 6나라로 나뉘어졌고, 그간 공산주의 체제였던 나라들이 모두 민주국가로 바뀌어졌다. 그리고 민족과 종교가 다른 나라들이라 특히 종교문제는 늘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오랜 전쟁의 피해와 상처를 알기에 서로가 전쟁을 피하는 상황이다. 그런 연유로 당분간 평화가 유지될 전망이다. 오랜 전쟁의 상흔으로 슬픈 가슴을 간직하고 있지만, 한마디로 때묻지 않은 순박한 사람들, 여러종교가 남긴 문화유적들, 그림처럼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으로 비록 늦게 개방된 여행지역이지만 단연 인기최고지역이 되었다.
작년부터 발칸지역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이 기회가 되어 지난 5월21일부터 11일간의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여행일자 순으로 총 6편으로 나누어 여행기와 사진을 소개할 계획이다.
발칸반도는 어디에 있는가? 궁금한 분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우선 지도부터 게재한다.
발칸반도 국가 중 남쪽의 그리스 터키를 제외한 9개국 중 세르비아를 제외한 8개국을 순회여행하였다. 진한녹색의 6개 국가가 구 유고슬라비아 연맹 단일체제였으나 티토대통령 사후 6개 나라로 분리독립함.
1.<5월21일~22일>발칸의 서유럽 -슬로베니아-
5월20일 밤 10시 공항 출국장에 집합하였다. 21일 0시 5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다. 이번 여행은 친구 동행이 없이 우리부부만 패키지 팀에 합류하였다. 식사테이블에는 늘 네명씩 한조를 이루므로 상대가 누구인가에 신경이 쓰인다. 부산에서 온 박사장 내외가 한조가 되었다. 인천을 출발한 비행기는 멀리 카타르의 도하공항에서 갈아타고 독일 뮌헨에 도착하니 현지시간으로오후 1시20분. 시차는 7시간이 서울보다 늦다. 50인승 버스에 여행사 인솔자까지 18명이 타니 한사람이 두자리씩 차지하고도 남아 자리를 옮겨가며 편한 여행이 되었다.
카타르항공을 이용 도하-뮌헨으로 날라가다
버스 차창으로 보이는 울창한 삼림들
독일 로젠하임의 생맥주 뮌헨에서 처음으로 찾은 곳이 독일 남동부의 '장미의 도시'로 유명한 로젠하임이었다.뮌헨에서 70km의 거리로 40분만에 로젠하임에 도착하였다. 인구 6만의 작은 소도시이고 인공천이 유별나게 많은 도시이다. 로젠하임은 알프스 자락에 위치하여 우선 경치가 빼어났다. 뮌헨 인근 도시 중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고 한다. 창문과 발코니가 꽃으로 장식되어 있고 건물 간에 틈이 없이 붙여지은 인잘자흐(Inn-Salzach)방식의 파스텔톤의 건축물이 늘어서 있다. 도시의 중앙에는 항상교회와 광장이 있게 마련이다. 로젠하임 대성당(일명 니클라우스 성당)은 외관 뿐만 아니라 내부도 너무 아름다웠다. 뒷쪽의 파이프오르간은 전 유럽에서도 유명하다고 한다. 구 시청청사 '라트하우스'는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역시 명건축물에 속한다. 보헤미안 지방의 건축양식인 양파양식의 건축물은 단연 돋보이게 마련이다. 어떤 교회는 십자가의 가로막대가 두개인 것도 있어 시선을 끌었다. 중심지 막스요셉광장을 둘러싼 아기자기한 카페와 상점가들 앞에서 사진 찍기에 바쁘다. 독일의 생맥주를 마실 좋은 기회이다. 우리도 흑맥주를 시켜 마시면서 예전 이미 고인이 된 친구 M부부와 같이 하이델벨크 관광시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의 촬영장소로 유명한 '줌로텐옥센 맥주홀 '에서 흑맥주를 마시던 생각이 문득 났다.
인솔자는 생맥주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2000년이 시작되는 해 뉴욕타임스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로마카토릭의 부패를 개혁하는데 선봉이었던 "마틴루터"가 뽑혔다. 당연히 이곳 주민들이 환호를 하였다. 그 마틴루터가 요도결석에 걸려 1주일이면 죽게되는 시한부 인생이 되었다. 당시의 의술로서는 이해가 된다. 곧 삶을 정리해야 하는 긴박한 순간이라 모든 걸 포기하고 그가 좋아하는 맥주나 싫컷 마시고 죽겠다며 매일 맥주를 마시고 포장 되지 않은 길을 마차로 흔들리며 다니다 보니 저절로 병이 나아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그 이후로 10년이나 더 살았다고 한다.
이곳에서 1시간 가량 예쁜 도시경관을 구경하고 버스에 올랐다. 목적지는 슬로베니아의 숙소도시인 보힌이다. 오스트리아 나라 전체를 관통하면서 무려 320km를 5시간 반동안 달린다.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짤스부르크' '짤스감마굿'을 지난다. 예전에 다녀간 곳이지만 다시 내려서 보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수려한 산과 호수 풍광을 차창 밖으로 흘려 보면서 차는 열심히 달린다. 녹색 잔디에 파란 하늘을 이고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젓소- 역시 행복한 젓소이리라.독일인이 가장 선호한다는 킨제(Chienje)호수가 보인다. 아돌프힛틀러의 별장도 이곳에 있었다고 한다. 요트가 많이 보인다. 발가벗고 일광욕을 하는 모습도--바다인지,호수인지 한없이 넓고 크다. 오른쪽으로 독일의 남부알프스가 아직 흰눈모자를 벗지 못하고 우리에게 인사한다. 여름이 다가서는데 흰눈 산을 보니 모두 탄성을 지른다. 6월초까지도 눈이 녹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 유럽국가들의 지붕도 눈여겨 봄직하다 지붕의 경사가 급하고 뾰죽하다. 겨울 눈이 많이 오는 지방은 경사가 심하고 그렇지 않으면 완만하다고 한다. 또 붉은 기와가 주류를 이룬다. 푸른 삼림과 보색관계를 이루니 자연 아름다울 수 밖에 없다. 북쪽 추운지방에는 혹 검정 지붕이 있는데 이는 겨울추위에 햇볕을 많이 흡수하려는 목적이란다. 6.6km의 긴 터널이 지난다. 뜬금없이 비가 차창에 뿌리더니 터널을 나오자 햇빛이 눈부시다. 아주 작은 우산을 가져 왔는데 비가 자주 내린다는 말에 은근히 걱정이 된다. 7,684m나 되는 아까보다 더 긴 터널을 지나니 곧 국경이 나오고 입국절차를 밟고 드디어 슬로베니아에 도착했다. 모두 힘찬 박수로 입국을 스스로 축하했다. 내일 첫 방문지인 불래드섬이 불빛에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벌써 흥분이 되는 순간이다. 숙소인 보힌(Bohin)의 쩨쩨로호텔(Jezero Hotel)에 도착하였다. 호텔식당에서 밤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긴 여정의 하루를 마감했다.
로젠하임의 풍경
InnSalzach 양식의 건물들
로젠하임 대성당(니콜라우스성당)
성당 내부
성동 뒤 2층의 파이프오르간
독일의 흑맥주를 마시지 않으면 후회합니다.
아드리아해를 따라 버스는 달린다.
젓소는 한가로이 풀을 뜯고-
아직도 머리에 눈을 이고 있는 독일 남부알프스
국경을 지나다. 슬로베니아에 입국을 환영합니다
그림같은 "블래드섬" 첫밤을 보내고 아침 6시 기상이다. 늦게 도착하여 피곤했지만 여행지의 아침산보는 습관이 되어 호텔 밖으로 나왔다. 아침 새소리에 놀라 깨었지만 이처럼 아름다운 곳은 처음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잤던가 싶은게 감동 그 자체였다. 호텔 바깥 주위에는 강인지 바다인지 아주 맑은 물이 흐르고 물고기들이 훤히 보이는 맑은 강에는 물오리가 한가로이 헤엄치고 있다. 우리나라 여인의 고무신 같이생긴 예쁜 색동보트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풍경도 멋있어 보인다. 이른 새벽인데도 물안개 속에 고기잡이 보트가 떠 있다. 마치 동양화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하다. 7시가 되자 동네 종소리가 들린다. 아침 식사시간이라 호텔로 돌아왔다. 식사하면서 이구동성으로 아침산보에 느낀 감동을 말하고 있었다.
오늘 첫 관광지는 블래드성이다. 20~25분 거리이다. 블래드성을 보기 전에 호수 가운데 서 있는 인공섬 블래드섬을 선택옵션으로 전원이 구경하기로 했다. 블래드섬은 멀리서 보는 외관 그자체로도 너무 아름다워 탄성을 나오게 한다. 한배에 타고 호수안으로 들어갔다. 이 배의 사공은 72세의 노인으로야네스(영어식 죤)이란 사람으로 51년간 뱃사공 일을보고 있단다. 물론 배는 무동력으로 저어가는 배이다.
불래드 섬에는 성모승천교회가 있다. 이 성은 종교개혁 전에 지은 교회라 교회 장식이 화려했다. 입구에는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상이 있고 교회 안에도 화려한 이콘들이 많았다. 정면은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의 상이 있고 천사들이 주위를 호위하고 있다. 예수의 고행을 그린 성화들이 벽면에 그려져 있어 시선을 떼지 못할 정도다. 교회 안에는 종을 치는 줄이 있어 이 곳에 오는 관광객들이 모두 한번식 줄을 당기며 종을 친다. 딱한가지 소원을 마음 속으로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두가지 이상 소원을 기원해도 되느냐고 물으니 한가지 이상이면 무효가 된다고 헤서 모두들 웃었다. 바깥에서 들리는 종소리가 은은하게 호수로 퍼져 나간다. 호수 주변에는 울창한 숲과 예쁜 건물들이 보인다. 특히 '티토스하우스'라는 하얀 건물이 시선을 끈다. 유고연방 전 대통령 티토가 영빈관으로 사용한 건물이다.북한 김일성 주석이 이곳을 방문했을 시 숙소로 사용되었는데 경치에 반해 당초 예정보다 이틀이나 더 묵었다고 한다.
섬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불래드 성으로 향한다. 블래드 성은 산 정상 100m 높이에 세워져 있다. 블래드성은 서기 1004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하인리히4세가 빅센에 사는 주교 얄뷴공작에게 봉토로 하사한 곳이다. 영주로서 성을 쌓았으며 외부침공을 감시하기 위해 둥근 첨탑도 세웠다. 1041년 바로코 양식과 로코코 양식의 조화를 이룬 건축물을 세웠고 1500년 이후 루네쌍스식을 도입하여 그야말로 기념비적인 아름다운 성이 되었다.성주가 거주하던 곳이라 호수와 숲 그리고 마을 풍경을 내다 볼 수 있는 창문도 예쁘게 달려 있다. 당시의 철갑 옷도 전시되어 있고 목욕탕도 있었다. 3천년전의 눈속에서 발견된 스무살 되는 여인의 미이라도 전시되고 있다. 천년이 넘는 역사를 품고 있는 블래드성은 주변의 블래드성과 성모승천교회를 위하여 조성된 블래드 마을까지 같이 조화를 이루며 동화 속의 성곽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성당 앞마당에서는 한달에 한번 열린다는 브래스밴드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한층 분위기를 열띄우고-제복을 입은 배드맨들이 열심히 악기를 불고 있었다. 또 당시의 인쇄기와 인쇄된 인쇄물을 보여주는 인쇄소가 있어 주목을 끌었다.
보힌의 숙소 쩨쩨로호텔의 주변 아침산책
아침 산책길이 너무 좋아 행복감을 느꼈다.
색동고무신을 닮은 커누
산책길릐 필자
블래드섬으로 건너주는 배
블래드섬으로 가는 일행들
멀리 블래드 성이 아름다운 자태로 나타났다.
건너가는 블래드 섬이 한폭의 그림 같다.
호수가 산책로변에 있는 티토스 화우스(영빈관)/ 티토대통령이 김일성주석을 초청,김일성이 아름다움에 반해 예정보다 이틀을 더 묵었다는 이야기
섬에 들어오니 차 마실 수 있는 분위기 있는 테이블도 있고-
섬 안에 있는 성모승천교회 입구
화려한 교회 내부
파이프오르간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
한가지 소원을 빌면서 종을 울린다. 블래드 섬의 성모승천교회과 필자부부
사진 남기기에 바쁘다
블래드 성에 오르다/한달에 한번씩 열린다는 블래스밴드 연주회 전시관의 유물들/철제갑옷과 뼈만 남은 미이라 영주의 저택인 블래드 성에서 창을 통해 숲속의 마을과 호수 속의 블래드 섬을 본다.
블래드 성에서 내려다 본 옥색의 호수가 너무 아름답다
당시의 인쇄술을 볼 수 있는 전시도 있다.
꼬마기차를 타고 보는 포스토이나 야마동굴 다음 찾은 곳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길다고 하는 포스토이나 야마동굴이다. 총 길이가 21km에 달한다. 관광용으로 개방된 곳은 5.2km. 현지 외국인 가이드가 동굴내를 동행하면서 설명했다. 이 동굴은 유럽에서 유명한 카르스트 동굴이다. 종유석과 석순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꼬마열차를 타고 10분간 들어가서 1시간을 걸으면서 관광을 한다. 마지막 10분은 또 열차를 타고 출구로 나오게 된다. 종유석이 천장에서 뻗어 내리고 석순이 자라 맞닿아 기둥이 된 신기한 모습을 보게 된다. 모양이 아이스크림 생겼다 해서 아이스크림석순이라 명명된 것도 있고 스파게티 면발천장이라는 곳을 보니 과연 가는 면발을 닮았다. 1만명을 수용하는 콘서트홀이라는 광장은 1929년이후 무려 1만명의 공연도 열렸다는데 파파로티의 콘서트 공연도 이곳에서 있었다고 한다. 2000년 이후 붕괴의 위험으로 연주공연은 중단되었다고 한다. 러시아 포로들이 강제노동으로 다리를 놓은 러시안브릿지를 지날 때 우리는 이미 지하 120m에 내려온 것이란다. 밑으로 뷰카강이 흐른다. 동굴 내부는 항상 섭씨 10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동굴관광중 특이한 것은 이 동굴에 서식하는 휴먼피쉬라는 손발이 있고 얼굴이 마치 인간을 닮은 동물이 살고 있는데 눈은 퇴화되어 없고 어두운 곳에서 살며 수명이 80년이나 된다고 한다. 빛이 들어가면 두달도 견디지 못하고 죽는다고 한다. 동굴 밖에서 팔고 있는 인형,장난감등 중에 이 동물의 모형을 이용한 것이 많았다.동굴관광을 마치고 숙소인 오토체로 향했다. 내일은 슬로베니아를 떠나 클로아티아로 간다. 이번 여행의 핵심 관광지 세계자연유산인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도시락을 사들고 하루를 즐기는 날이다. 발칸관광의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라니 기대가 크다.
포스토이나 야마동굴 입구 꼬마열차를 타고 10분간 들어가서 한시간 동굴내부를 관람한다. 스파게티면빨 천정이라고 하는 종유석 아이스크림 석순 1만명의 청중을 상대로 코서트를 열었다는 동굴광장 종유석과 석순이 붙어 기둥이 되었다. 휴먼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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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슬로베니아. 지리적으로 거의 이탈리아지요. 공산주의 아래서 고생했는데 아름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