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포리 백년식당>
맛집으로서 갖추어야 할 요소를 고루 갖춘 듯하다. 향토적인 식재료, 새로운 요리, 영양과 색채 감각을 두루 갖춘 상차림, 넉넉하면서도 깔끔한 음식은 여행자도 거주민도 고루 만족시키는 요소다. 거기다 식재료는 구하기 쉽고 저렴하여 시류를 타지 않는다. 그러나 요리과정을 제대로 거쳐 집에서는 하기가 만만치 않다. 거기다 맛도 놓치지 않았다. 앞으로 더욱 성공해야 할 집이다.
1. 식당대강
상호 : 후포리 백년식당
주소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6길 159-1 1층
전화 : 054-788-4224
주요음식 : 대게
2. 먹은 음식 : 30,000원
먹은날 : 2024.8.16.점심
3. 맛보기
홍게는 '붉은 대게'라고 대게라는 이름을 붙이긴 해도 대게보다 한수 아래인 식재료로 대게 대체제라 할 수 있다. 식재료가 구하기 쉽고 값도 그보다 저렴하다는 말이다. 요즘은 대게가 많이 나지 않으므로 홍게도 감사한 재료가 되어 있다. 울진에서도 요즘 대게 축제를 '대게와 붉은대게 축제'로 이름붙여 진행하고 있다. 대게는 영덕과 경쟁관계에 있어 똑같이 '대게축제'를 벌이고 있으므로 붉은 대게를 추가하면 차별성이 있어 좋을 거 같다.
어쨌든 재료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식당 영업에는 유리한 재료인 셈이다. 재료 구입에 바람을 덜 타니 말이다. 지역성도 영덕과 맞서지 않는 홍게가 더 유리할 수 있다.
붉은대게는 일반대게와 달리 깊은 바닷속에서 서식하는 심해어종으로 후포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므로 후포항의 대표음식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지역음식문화 경험에 최고의 메뉴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유명식당이지만 이곳에서는 홍게로 갖가지 메뉴를 개발하여 홍게로 먹을 수 있는 거의 최대치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저렴한 데다 맛도 있고, 울진의 지역성도 강하면서 색다른 요리를 맛보는 신선함까지 누릴 수 있으니 손님으로서는 도대체 일석 몇 조인지 모를 정도다.
울진에 와서 이 식당에 들르지 않으면 서운타는 식당 1호인 데다 언덕위의 하얀집, 꿈꾸는 카사블랑카인 식당의 세련된 외양도 여행 기분을 높인다.
홍게물회. 새콤달콤하나 짜지도 너무 달지도 너무 시지도 않아 좋다. 오치채와 함께 한 하얀 배채는 홍게살 맛의 품격을 제대로 높인다. 빨간 국물에 분홍빛 홍게살, 초록의 오이와 파채, 하얀 살의 오이와 뱃살, 색상 감각도 화려하고 아름다워 입맛을 돋군다. 조선시대였으면 궁중음식으로 삼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음식이다.
홍게오이초무침. 역시 이곳에도 배가 들어갔다. 홍게가 잘게 채쳐서 양념같은 분위기를 내며 새로운 식감을 낸다. 간강 간의 맛도 깊다.
간장홍게장. 홍게가 가장 맨얼굴로 나오는 음식이다. 아쉬운 것은 게딱지에 살이 거의 붙어있지 않은 것. 게살로 빠져나가서인가. 다리에는 살이 차 있다. 너무 달지 않고 짜지 않은 게장. 비빔밥에도 살짝 넣으면 맛을 더해준다.
게살튀김. 생선튀김 정도로 생각했다가 깜짝 놀라고 더 즐거워진 음식. 게살이 옹골차다.
홍게순두부맑은탕. 탕 맛이 깔끔하다. 미나리 팽이버섯, 숙주 등 야채가 고루 든 것 외에 순두부가 들어 있어 순두부찌개처럼 먹을 수 있어 좋다. 게가 듬뿍, 장조림보다 살이 많은 게가 들어 있어선지 국물 맛이 일품이다.
쥐포조림
송이볶음
흠 잡을 게 거의 없는 밥상이지만 그래도 탈을 잡자면 밥이다. 밥이 푸석거리고 퍼진 듯 윤기가 없다. 반찬 장만하느라고 신경을 채 못 쓴 것이 아닐까.
홍게 비빔밥. 이 식재료에도 홍게살이 들어 있다. 비빔장 맛이 진하지 않아 게살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식당이 카사 블랑카다. 언덕 위의 하얀집이 1층 식당, 2층 커피숍, 먹을 것, 마실 것, 볼 것이 다 해결되는 곳이다.
4. 먹은 후
1) 후포리구경
데크길 끝나는 곳에 높이 설치된 하늘다리, 스카이워크. 길이 유리라는 저 위를 걸어보면 바다가 내 것이 될 듯하다. 고소증이 있는 사람은 바라보는 것으로만도 충분할 듯.
해변 데크가 있어 모래 묻히지 않고도 걸을 수 있다. 대한민국, 어디나 좋다. 여기도 아름다운데 편하게 경치 관람이 가능하도록 온갖 편의시설을 다 마련해두었다. 게의 본고장이기까지 하니 식사까지도 황홀한 곳이다. 많은 사람이 찾을 거 같다.
2) 2층 커피
식사 손님에게 1인당 천 원을 할인해준다. 커피 맛도 괜찮고 전망도 좋다. 전망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해 놓았다. 의자가 좀 불편한 거 빼고는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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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후포 자주 가서도 가 보지 못한 식당 다음에는 가 보아야겠습니다.
맛있고 새로운 음식들이 정말 대단합니다. 식재료 덕분인지 요리사 덕분인지, 어쨌든 고객은 횡재합니다. 강력 추천하는 식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