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의 도시 경남 양산 영축산 품안에서 수행자의 일상체험
통도사 · 템플스테이 1박2일
사찰일상체험 / 명상 / 솔밭길명상 / 발우공양 / 보궁명상 / 108배 / 저녁,새벽예불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불지종가 통도사에서 그간의 수고스런 마음과 산란한 심사를 내려놓고
나를 되돌아보고 집착을 벗어나 마음을 비우는 시간을 잠시나마 가져보는 템플스테이를 통도사에서 경험하였답니다.
가을이 화려하게 무르익어갈 즈음...또 내 나이도 가을로 접어들어갈 즈음 ..
서산 부석사에 이어 불보종찰 양산 통도사에서 경험하는 사찰체험은 여행에서 얻는 것 이상으로 귀한 것을
경험케하였지요.
역시 장엄한 불보종찰다움이랄까요?... 템플스테이의 이미지? 여운도 무척 진하게 남아있습니다.
다시한번 더 기회가 된다면, 또 행하고 싶은 좋은 체험이었답니다.
신라 문무왕 5년(665년) 삽량주라 칭하고, 조선 태종 13년(1415년)에 양산군으로 개칭되어
그 .. 한참 뒤 1973년 동래군을 흡수병합하고
1995년 동부5개 읍면이 부산시로 편입되면서 1996년 양산군이 양산시로 승격되었던 梁山市 양산시
양산의 명산이라면,,, 영축산/천성산/토곡산/대운산/천태산/오봉산 을 꼽고,
양산의 8경이라면,,, 1.영축산 통도사 2.천성산 3.내원사계곡 4.홍룡폭포 5.배내골 6.천태산 7.오봉산 임경대
8.대운산 탑골휴양림 을 자랑합니다.
영축산 천년고찰 불보종찰 양산통도사(전통사찰 제5호)에서 장엄함에 취하여 본 템플스테이....
주차장에서부터 설법전으로 향하는 그 길은
마치 붉은 단풍낙엽으로 융단을 깔아놓아 마치 나를 맞이하여주는 듯 하였지요..
나 혼자만의 착각이라도 좋았습니다.
원래 도착시간보다 늦어졌어요...
설법전 아래 템플스테이 수련관으로 들어가 방사를 배정받고 행낭을 내려놓고,,, 서둘러 수련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간단하게 사찰안내를 받고는 바로 저녁 발우공양에 임하였지요...
발우를 하나씩 받아 앞에놓고, 스님 쪽 맨 앞에 앉은 사람을 기준으로 발우열을 맞추고서
음식이 담긴 쟁반을 받아놓고,,,, 발우에 대한 순서와 의미를 스님께서 말씀해주시니,, 그 말씀에 따라 행합니다.
발우는 스님들의 공양그릇을 일컫는 말로 응량기라고도 한답니다.
발우는 수행하는 사람이 육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음식을 먹는데 적당한 양을 받는다는 뜻이기도 하기에
발우공양은 단순히 식사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의 훌륭한 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지요..
발우공양하는 예절이 일반인으로서는 여간 만만치 않거든요... 쉽지 않았어요..
식사를 하는동안 소리도 내면 안되고, 음식이 들어가는 입이 보여져서도 안되고, 말도 하지 않아야 한답니다.
또한, 마지막에 어시발우(밥) 1분자(국) 2분자(찬) 3분자(물) 등을 깨끗이 닦아 내가 다 먹어야 하고,
발건(행주)으로 발우와 수저를 깨끗이 닦아 본래의 모습을 갖추어놓아야 하지요...
스님들은 각자의 발우가 있어 본인이 계속 사용하지만, 템플스테이 체험자는 발우공양 경험을 한 그릇들은 다시
다음사람들을 위해 세척을 해 둔다고 합니다.
그러니, 내가 경험할 땐 깨끗이 세척된것이 준비되어 있다는 말씀이지요..ㅎㅎ
발우를 내 앞에 놓은 순서와 수저를 놓는 위치등...
공양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스님들의 발우공양수행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스님들의 수행자 생활이 어떨지.... 가늠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지요..
죽비일성에 행익자가 따라주는 청수물을 어시발우에 약 1/3 ~1/4 정도를 받습니다.
청수물을 받는자가 물의 양이 적당하다고 판단되는 순간 어시발우를 살짝 돌리거나 흔들어주면 그만 물을
따르게 된답니다..
받은 물은 어시발우 ->국발우 ->찬발우 를 헹군 뒤 우측상단 물발우에 담아놓습니다..
그 다음 밥과 국, 찬들은 먹을만큼 덜어놓지요...
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오니 어둑어둑해졌네요..
저녁예불이 시작되자 범종루에서는 웅장한 북소리가 울립니다.
불전사물(佛前四物)인 범종(梵鐘)·운판(雲板)·목어(木魚)·홍고(弘鼓) 이 불음(佛音)을 전파합니다.
2층 누각으로 된 범종루에 비치된 사물은 부처님전 예불드릴때 사용하는 佛具로 새벽예불과 사시공양,
저녁예불에 사용된다고 하는데요.
범종은 청정한 불사(佛寺)에서 쓰이는 맑은 소리의 종이라는 뜻이지만, 지옥의 중생을 향하여 불음을 전파하고,
홍고는 축생의 무리를 향하여, 그리고 운판은 허공을 나는 생명을 향하여, 목어는 수중의 어류를 향하여 불음을 전파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요..
규모가 큰 사찰에서는 이 사물(四物)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규모가 작은 사찰이라도 범종만은 반드시 갖춘다고 해요..
그 자리에서 스님들이 행하는 홍고치는 소리는 정말 너무 웅장했었습니다..
장엄한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귀한 체험하였지요.
설법전에 들어 많은 대중과 스님과 함께 저녁예불이 시작됩니다.
역시 큰 사찰이더군요.... 약 30여명의 스님들이 모두 함께 외는 염불소리는 저의 심장이 다 쿵쾅거리더라구요...
와....정말 좋았습니다...
장엄함과 청아함 .... 뭔가 뭉클한 것이 느껴진답니다....
특별히 금강계단(국보 제290호)에서 보궁명상을 하였습니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이 곳에서 아주 아주 천천히 걸으면서 명상을 하는 시간이었지요..
보통걸음보다 아주 느리게 걷는 그 자체가 수행일만큼 어렵더라구요.
중심은 잘 안잡혀 비틀비틀 거리고,,,, ㅎㅎ 앞으로 심란할때면, 아주 천천히 걸으면서 마음을 비우는 방법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를 인솔하신 효진스님 ...
저녁예불마치고, 좋은 말씀 들은 후 차 한잔과 함께 담소를 나누었지요...
"이런느낌 처음이야 ~~" ㅎㅎㅎ
스님과의 격을 많이 좁혀주신 분이시네요... 짧은 시간 많은것을 내어주시려던 그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다음날 새벽 3시 반.... 새벽예불에 참가하고 나서 솔밭길 명상체험을 하였습니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한사람은 눈을 감고 걸어가고, 한사람은 인솔하여 주는 동안 묵언을 합니다.
새벽길...노송이 즐비한 그 숲길을 내 옆사람에게 의지한 채 눈을 감고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걸어가는 동안....
참 많은 것이 나를 스쳐지나가더군요...
바람도 스치고, 생각도 스치고, 소리도 스치고..... 또, 나의 느낌도 스치고 지납니다.
나를 느껴봅니다...
수행하는 스님들의 공양간입니다...
공양을 마치고 산책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신선한 영축산의 정기를 마시며, 폐부 깊숙히 맑음을 담아보는 시간 ....
물 흐르는 소리, 바람소리, 낙엽떨어지는 소리,,,,
모두가 축복이고, 감사함임을 다시 진하게 느끼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것을......
저 너머에서 일승교를 넘어 오시는 처사님....
성불하십시오...
돌담길 가장자리에 쌓인 가랑잎들....
가을의 색을 더욱 짙게하고,, 가을이 떠나야함을 무심결에 아파하게 합니다...
늦은 오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머물러 본 통도사 사찰체험을 마치고, 돌아갑니다.
잊지못할 귀한 경험을 뒤로하고, 귀한 말씀 마음에 새겨 한결 가벼워진 마음을 안고 왔습니다.
격식에만 치우치는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은 나의 기우였어요..
짧은 1박 2일동안 얼마나 많은 체험을 하겠냐만은 그래도 조금 더 느낄 수 있었고, 나만의 선입견을 지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지요.
허심탄회하게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조금은 아쉽지만,
또 인연이 닿으면 기회가 生하겠지요.... ㅎㅎ
양산 통도사 INFORMAITION
통도사 템플스테이
*홈페이지 http://www.tongdosa.or.kr/
* 위 치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055-382-7182
* 교 통 KTX울산(통도사)역 -> 13번 버스
부산종합버스터미널 -> 신평(통도사)행
첫댓글 역시 불자라 격이 다른 포스팅입니다....많이 배우고갑니다....
감사합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