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4월 27일 기아와 엘지의 경기에서
기록지를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재밌는 장면이 연출이 되었습니다.
(기아 팬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장면이었지만요...)
바로 9회의 상황이었죠.
먼저 공식 기록지를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출처 - KBO공식 기록지
이 기록지가 9회초 기아의 공격때 발생한 상황입니다.
첫째, 가장 위에 기록이 되어있는 E 1-6
이 상황은 신종길 선수가 우익수 앞 안타를 치고 1루로 나가있는 상황에서 3번타자 상황때
2루로 진루 후 투수(봉중근)가 유격수(오지환)에게 송구에러를 범하면서
3루까지 진루를 했다는 상황입니다.
둘째, 세번째 칸에 기록이 되어있는 도루자 CS 1-3-6-1-4T
이 상황은 4번타자 나지완이 고의사구로 1루로 진루 후 대주자 강한울이
2루로 도루를 시도하다 런다운에 걸려 도루자를 당하는 상황입니다.
봉중근-이병규(7번)-오지환-봉중근-박용근 으로 이어지는
런다운 플레이로 결국 아웃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기록지를 작성하시는 분은 여기서 자살과 보살에 대해서 고민을 좀 하시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용어를 잘 모르시는 분도 있으시니 용어 설명부터 하고 가겠습니다.
자살
어떤 주자를 직접 또는 최종적으로 아웃시킨 야수에게 주어지는 수비기록
단, 투수의 삼진은 포수에게 자살 기록을 준다
예를 들어 타자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이 되었다면
우익수에게 자살 기록을 준다.
또한 유격수 땅볼을 쳐서 1루수에게 송구하여 아웃이 되면
1루수에게 자살 기록을 준다.
보살(일명 어시스트)
어떤 주자를 아웃시키는 것을 도와준 야수에게 주어지는 수비기록
예를 들어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이 되었다면 보살의 기록은 없다.
유격수 땅볼을 쳐서 유격수가 1루수에게 송구하여 아웃이 되면
유격수에게 보살 기록을 준다.
우익수 앞 안타로 2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우익수의 송구로 아웃이 되면 우익수에게 보살을 준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외야수의 홈송구때 아웃만이 보살이 아니라
내야수의 아웃카운트 관여 행위도 보살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이러한 자살과 보살의 정의를 알게 되면
기록지를 작성하면서 어제와 같은 애매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강한울 선수가 9회에 런다운 플레이를 당하면서
도루자가 되었을 때는 자살과 보살을 어떻게 기록해야 하느냐.
1-3-6-1-4T의 경우는 마지막 태그를 한 2루수를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에게 보살 기록을 줍니다.
의외로 간단하죠?^^
이와 비슷한 상황으로 투수가 도루를 잡기위해
1루로 던졌는데 주자는 뛰었고
공을 받은 1루수가 유격수에게 송구하여 주자를 태그 아웃시켰다면
1-3-6T로 유격수에게 자살기록을, 투수와 1루수에게 보살 기록을 줍니다.
의외로 간단하죠? 원래 모든 것이 알고나면 쉬운 것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죠^^
그러면 오늘 기록지에 관한 포스팅은 이것으로 마치고
다음 경기에서도 재밌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기록지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 [야구박사]. 김재요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