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해녀가 잡아올린 자연산 해산물로 봄철 입맛 찾은 이야기
구조라맛집 자연산 달인 해녀집
어른 주먹만한 자연산 석화굴이 나를 놀라게 하고 진~한 바다향을 가득 머금은 자연산 멍게가 입안을 흔들어놓더니 자연산 소라와 해삼이 가세해 입맛을 자극하나 싶었는데 이번엔 싱싱하다못해 쫄깃한 자연산 회가 미각 신경을 마구 헤쳐놓는 바람에 잃어버렸던 봄철 식욕이 화산 폭발처럼 터지고 말았습니다. 거제도의 한 횟집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외도로 가기 위한 배를 타는 곳, 거제도 구조라항에서 만난 맛집 달인 해녀집. 해녀가 직접 잡고 직접 운영한다는 말이 사실임을 그곳에서 직접 먹어보고 맛으로 확인한 이야기입니다.
지금껏 살면서 이렇게 큰 굴은 처음 봅니다. 어른 주먹만한 크기와 무게에 얼마나 놀랐는지... 바닷속에서 잡아올린 자연산 굴, 양식굴에선 느낄 수 없는 진한 향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맛도 물론 좋았답니다^^*
이건 자연산 멍게입니다. 양식 멍게에 비해 거칠게 생긴 외관만 보면 그리 맛있어보이지 않았지만 오, 이런~~ 바다가 통째로 들어간 듯한 찐~한 향기에 오감이 깨어나는 것 같았는데 달랑 한 조각 먹은 건 너무도 아쉬웠어요.
달인 해녀집 실내에 붙어 있는 사진을 자세히 보니 주인공이 바로 40년 경력의 '달인 해녀들'이시라는 얘기~ 이렇게 잡은 해산물로 직접 '달인 해녀집'을 운영하신다고 하네요. 바닷속에서 건져올린 싱싱한 해산물이 늘 바구니 속 가득가득 채워지기를 빌어봅니다.
소라, 해삼, 멍게, 굴... 모두가 진짜 자연산입니다.
주문한 자연산 회 두 가지가 나왔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우럭만 기억나고 또 한 가지는 잊었네요~ 근데 맛이~~ 맛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스시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스시 매니아지만 솔직히 전 회 애호가는 아닙니다. 횟집에 가면 그저 몇 점 상추에 싸먹는 정도로 젖가락을 놓거든요. 그런데... 이곳 달인 해녀집에서 먹은 회는 젖가락 다툼을 할 정도로 내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쫄깃거리는 식감과 달달함이 느껴지는 맛, 그 후에 오는 고소함까지... 아하~ 이래서 자연산이 좋다는 거구나~!!
회는 흔히 상추에 싸먹는 게 보통인데 (회 매니아 얘기로는 '먹을 줄 모르는 사람이 상추에 싸 먹는다'고는 하더군요~ㅎㅎ) 이곳에서는 애배추 속잎에도 싸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상추보다 배추 속잎이 더 고소했어요^^*
달인 해녀집의 특별한(?) 메뉴를 보실까요? 뭐 특별할 것까지는 없겠지만 내 입맛에는~ㅎㅎ 거제도의 향토음식이라는 멍게비빔밥과 성게비빔밥. 성게알을 무지무지 좋아하는 릴리, 그래서 성게비빔밥을 꼭 먹고 싶었는데 재료가 다 떨어졌다네요~ 오호 통재라~!! 꿩 대신 닭? 멍게비빔밥을 시켰죠~ 초고추장 양념장 넣어 쓱쓱 비벼 먹으니 입맛이 확 살아나더군요~ㅎㅎ
이건 물회인데 일행 중 다른 분이 시킨 걸 조금 얻어 먹었답니다. 매콤 새콤 달콤 시원한 국물이 여름에 먹으면 속이 다 시원~~할 것 같았습니다.
거제도 향토음식이라는 성게와 멍게 비빔밥, 이번에 먹지 못한 성게비빔밥, 다음에 꼭 먹어볼 거야~!!
달인해녀집 주소: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로 46-2 (구조라 유람선 터미널 입구) 전화 055-681-9299 / 010-3870-2466
|
출처: 릴리의 트래블 스토리 원문보기 글쓴이: 릴리
첫댓글 저 동네에서는 자연산만 구경할듯 해요.!! 릴리님
멍게도 어마어마한 굴도 소라,해삼도 입맛 다시게 하네요 ㅎㅎ
뭘좀 찾으러 잠시 들렀다가 발자국 남기고 갑니다.릴리님 여행 많이 하세요
요한님, 잘 지내시지요?^^*
자연산 회는 서울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이에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