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낚시방법
열기는 군집을 이루며 30m이상의 깊은 곳에서 살아가는 바닷고기이다. 강한 경계심과 호기심을 함께 가졌으며, 급한 성격과 먹이에 대한 욕심이 많은 물고기이기도 하다.
군집을 이룬 무리에는 반드시 경계병이 수심 제일 높은 곳에 자리하며 무리를 보호하려 하는 특징과 함께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경계병이 먹이를 취이하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먹어 치우는 습성도 함께 지니고 있다. 그래서 열기낚시는 배낚시로 진행되며 바늘은 여러 개(10~20EA)가 달린 카드로 낚시를 한다. 외줄낚시라는 낚시 방법이 짧은 시간에 최고의 마릿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1. 고패질의 허와 실
열기는 활성이 좋을 때는 앞뒤 안보고 달려들어 한 번에 마릿수 열기를 낚을 수 있지만 활성이 나쁠 때는 먹성이 급격히 떨어짐은 물론 분명 몽땅걸이로 10마리를 올렸던 자리인데 다시 찾았을 때는 낱마리로 걸려든다면 활성도가 나쁜 때이다. 이런 때 열기 채비를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는 동작을 하게 되는데 이를 고패질이라 한다.
선상낚시를 할 때 가장 많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고패질이다.
고패질을 하면 미끼가 물속에서 활발하게 움직여 열기를 비롯해서 물고기들을 적극적으로 유혹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동작은 오히려 물고기의 경계심을 만들어 오히려 쫓아낼 수 있다.
외줄낚시가 이루어지지는 수심은 최소 30m이상인데 이런 수심 속은 늘 속 조류가 세차게 흐른다. 그 속 조류의 영향으로 미끼는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열기는 그 모습을 보고 달려들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무턱대고 고패질을 하게 되면 미끼가 격하게 움직이게 되어 오히려 경계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미끼를 보고 다가오다가도 경계심이 많은 열기는 입질을 멈추게 된다.
따라서 활성이 나쁠수록, 입질이 적을수록 속 조류에 미끼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해주는 것이 더 좋다. 고패질은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활성도가 좋을 때에는 고패질을 하지 말라는 것이기도 하다.
2. 입질 쏠아질 땐 미끼를 다 꿰지 마라.
열기낚시는 타이밍 싸움이다.
입질이 한창 집중될 때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바늘에 미끼를 다 꿰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띄엄띄엄 대충 꿰어 내리는 게 좋다. 이런 상황에서는 빈 바늘에 달린 어피만으로도 충분히 입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늘에 걸린 열기를 떼어낸 뒤 양 옆에서 계속 입질이 들어온다면 그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열기의 입질이 제대로 올 때는 빈 바늘이 몇 개 있어도 곧바로 채비를 내려야 한다. 미끼 다 꿴 후 넣으면 타고 있는 배가 열기가 군집되어 있는 포인트를 이탈하거나 다른 조사들의 조과로 타이밍을 놓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3. 감아올릴 때는 일정한 속도로 올리는 것이 좋다.
열기를 감아올릴 때에는 가급적이면 일정한 속도로 올리는 것이 좋다.
고속으로 감거나 속도에 변화를 주면 설 걸린 열기는 올라오는 도중에 바늘에서 곧잘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때 꼭 큰 열기가 바늘에서 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이는 큰 열기 일수록 작은 씨알의 열기에 비해 물속 저항이 크기 때문이다.
4. 깊은 바다에서는 큰 미끼가 유리하다.
미끼는 수심이 얕은 근해일수록 작게, 깊은 먼 바다일수록 크게 유리하다.
근해는 열기 씨알이 잘아 미끼도 먹기 좋은 크기로 맞춰 주는 것이 확실히 입질도 빠르다. 반면 심해에서는 큰 미끼가 유리한데 단순히 열기 씨알이 굵어서만은 아니라 깊은 바다는 그만큼 물속이 어둡기 때문에 미끼가 클수록 열기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5. 열기는 볼락보다 회유성이 강하다.
윗 바늘에만 자꾸 문다면 열기의 어군이 떠있을 확률이 높다. 바닥에서 입질 없으면 10m이상 띄워서 열기의 어신을 기다리면 틀림없이 줄을 타는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또는 함께 탄 낚시인들이 모두 입질을 못 받는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릴을 감아 채비를 상층으로 띄워보면 상층부에서 열기 떼를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만 유영 층을 갑자기 발견하게 되니 몽땅 걸이 확률은 낮은 편인데, 입질 받는 수심을 잘 기억했다가 재차 그 수심을 노리는 방식으로 낚시하면 된다.
열기는 볼락보다 더 다양한 수심 층을 오르내리는데 이것은 은신처만 봐도 알 수 있다. 볼락의 경우 거칠고 높낮이 차가 큰 암초대에 주로 사는 반면 열기는 볼락보다는 완만한 암초대에서도 활발하게 유영한다. 그래서 볼락채비는 암초에 뜯길 확률이 매우 높지만 열기는 대충 포인트 근처로만 채비가 들어가면 달려들기 때문에 채비 뜯길 위험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