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7) 줌 법회는 잡음이 하나 없는 완벽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줌을 오픈하시고 애쓰신 수은 보살님께 두 손 모아 감사드립니다.()^^.
저 개인 사정으로 4회에 펼친 줌 법회에 모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이번 마지막 시간을 통해 그동안 스님께서 무엇을 말하시려 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우리 정통 수행법은 참선 수행으로 화두를 들고 하는 간화선 수행법이다.
불교 근본 수행법은 4성제인 고와 집 수행 그리고 멸과 도 수행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고임을 관하고, 집임을 관하고, 멸임을 관하고 도를 관하는 것이 그것인데 마지막 도는 8정도를 관하는 것과 같다.
그것을 달리 말하면 <잡. 301. 가전연경>에서 보듯
유전문인 집을 관하면서 수행하는 것과 환멸문인 멸을 관하며 수행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런 수행이 대승불교로 넘어오는 시기에 나온 <반주삼매경>에는
1) 부처님 상을 마음에 분명히 떠올린다.
2) 그 부처님을 관한다.
3) 부처님과 마음이 하나가 된다.
<능엄경>에 나오는 25 원통 수행법.. 특별히 소리를 관찰하는 이근원통법이 중요하다.
소리를 관찰한다 함은..
1) 음악 등 소리를 듣고.. 들린 그 소리를 관한다. 온통 들리는 소리에 집중이 잘되면..
2) 소리를 듣는 자[마음]를 관한다. 소리 듣는 자에 집중이 잘되면..
3) 관한다는 자[마음]도 놓아버린다.
원효스님은 <대승기신론서>에서
1) 생각이란 모두 과거 마음인데, 그런 과거 마음 가운데 떠오르는 마음을 관한다.
2) 마음을 관하는 자[마음]를 관한다.
3) 관하는 마음도 놓아 버린다.
그리고 화두를 관하는 간화선법이 있다.
화두란 의심으로 (불법이기에) 당연히 그런 것으로 그러히 알아야만 하는 것인데.
1) 지금 의심이 일어나.. 그 의심이 풀리지 않고 있다.
2) 하여 다른 생각[분별]은 일으키지 않고 오로지 그 의심만을 집중하여 관한다.
3) 의심이 풀릴때 까지.. 오로지 그 의심만 집중하는 수행이다.. 무생심사관(無生尋思觀)
간화선 수행법이 위의 수행법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4성제와 8정도, 이근원통 수행 등 대승 수행법은 분별을 수단으로 수행하는 반면에
간화선은 오로지 의심 하나만을 수단으로 분별을 일으키지 않고[무분별] 수행한다는 점이다.
화두 수행의 장점은 화두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으면 수행이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이고 끊어지면 수행이 안되고 있는 것으로 점검을 스스로 할 수 있다.
더불어 수행이 잘 안되고 있을 때는 참회 절을 하는 게 좋다.
반주삼매에서는 부처님을 마음에 떠올려 시각적인 수행으로 본다면,
염불은 눈과 소리로 청한 부처님에 집중하는 시청각적인 수행이다.
스님께서는 처음 불상의 목적은 귀의 대상이 아니라 수행 목적으로 조성한 것으로 본다고 하셨다.
이 말은
1) 염불수행은 불상 앞에서 그 불상의 모습을 마음에 일으켜 집중[관]하고, 집중이 잘 되면
2) 불상을 관하는 자[마음]를 관하고..
3) 관하는 마음도 잊는다.. 무상심사관(無常尋思觀)
그러기에 이치적으로 보면 무분별 수행인 간화선 수행법이 목적에 이르는 가장 빠른 수행으로 보인다.
그리고 덧붙혀서 1980년대에 있었던 돈점논쟁에 대한 설명이 있었지요.
돈점논쟁은 1981년 성철스님의 <선문경로>가 출판 됩니다..
그 내용 가운데는 보조국사의 돈오점수를 비판하고 돈오돈수를 강조하십니다.
그때까지 조계종은 보주국사의 돈오점수를 바탕으로 간화선을 전하고 있었지요.
돈오점수는 예를 들면 잠에서 눈을 뜨면[돈오] 눈도 껌벅이고, 기지개도 펴고, 이리저리 몸도 움직인 다음 천천히 잠자리에서 일어난다는 것인데, 그에 반해
돈오돈수란 잠에서 눈을 뜨면 벌떡 일어난다는 겁니다.
성철큰스님의 말씀은 화두를 수행하여 화두를 깨친다는 것은 눈을 뜨면 벌떡 일어난다는 것임을 알고 닦아야 한다는 것으로..
돈오점수가 틀렸다는 게 아닙니다. 그리 알고 수행하는 자들은 그리 알고 수행하면 될 것입니다.
다만 근대 최고 선사이신 성철큰스님의 가르침을 받고 화두 수행하는 자들은 돈오돈수를 새기며 수행해야 한다는 거지요.
끝으로 우리 화두선 수행법은 어느 수행법 보다 훌륭한 수행법임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건 원영 큰스님 강의를 들으며 제가 생각하는 것인데)
K-불교가 있다면 그것은 화두선 불교라는 것이죠.
성철큰스님 가르침과 수행법을 전하는게 바로 K-불교인 것입니다.().
문수스님이 소신공양을 할 수 있던 것은 평소 수행을 철저히 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원영 큰스님은 덧붙이셨다.
어느 거사님이 위 사진 담을 때 원영스님은 어디에 계셨냐고 물으니.. 스님께서는 문 밖에서 고리 잡고 있었다고.^^.
원영 큰스님께서는 위의 내용을 4회에 걸쳐 각각에 대해 보다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만일 제가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잡아 주시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