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장
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敝則新. 少則得, 多則惑.
(아주 먼 옛날, 성인은 일컬었다. 사람의 마음을 일부러 일삼아 한쪽으로) “구부려지게 하면, 반드시 (저절로 그러하게 반대쪽으로) 구부려지게 되며, (사람의 마음을 일부러 일삼아 한쪽으로) 휘어지게 하면, 반드시 (저절로 그러하게 반대쪽으로) 휘어지게 된다. (사물은 일부러 일삼아) 깨뜨려지고 무너뜨려진 바일지라도, 이른바 (저절로 그러하게 그러한 바에게) 모여들고 채워주지만, (사람은 저절로 그러하게 해지고) 헐어진 바일지라도, 이른바 (그러한 바를 일부러 일삼아) 바꿔 세우고 뜯어고친다. (일삼음이 일부러 일삼는 바가 있음이) 적어지게 되면, (세상 사람들을) 얻게 되며, (일부러 일삼는 바가 있음이) 많게 되면, (세상 사람들을) 어지럽게 하게 된다.”
曲, 偏, 曲也. 曲於外者, 終必自全於內. 枉於前者, 終必自直於後也. 此, 以人情之常. 而言也.
“곡曲”은 (사람의 마음을 일부러 일삼아 한쪽으로) 치우치게 하고 “구부려지게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을 일부러 일삼아) ‘밖’으로 (치우치게 하고) “구부려지게 하면”, 마침내 반드시 저절로 그러하게 ‘안’으로 (치우치게 되고) “구부려지게 된다.” (사람의 마음을 일부러 일삼아) ‘앞’으로 (치우치게 하고) “휘어지게 하면”, 마침내 반드시 저절로 그러하게 ‘뒤’로 (치우치게 되고) “휘어지게 된다.” 이것은 이른바 사람의 마음(情; 性·命)(의 저절로 그러한 이치)이자, 늘 그러한 모양과 모습이다. 따라서 (노자는 이 문장을) 일컬은 것이다.
窪, 缺陷也. 土之窪, 石之穴. 氣, 歸而聚之. 氷, 趍而盛之. 敝, 毁也. 棟之傾, 衣之穿. 懼壓, 而易之. 惡裸, 而改之. 此, 以物理之常. 而言也.
“와窪”는 (일부러 일삼아) 깨뜨려지고 무너뜨려진 모양과 모습을 뜻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일부러 일삼아 판) 땅의 웅덩이, (뚫은) 돌의 구멍이다. (그런데) 기氣는 (그러한 바에게) 되돌아가고 그러한 바에게 모여든다. 얼음은 (그러한 바에게) 달려가고 그러한 바에게 채워준다. “폐敝”는 (저절로 그러하게 해지고) 헐어진 모양과 모습을 뜻한다. (예를 들어, 낡은) 기둥의 (저절로 그러한) 쓰러짐, (낡은) 옷의 (저절로 그러한) 구멍남이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쓰러짐으로 인한) 깔려 눌림을 (일부러 일삼아) 두려워하는데, 따라서 (낡은 기둥) 그것을 (일부러 일삼아) 바꿔 세운다. (구멍남으로 인한) 벌거벗음을 (일부러 일삼아) 싫어하는데, 따라서 (낡은 옷) 그것을 (일부러 일삼아) 뜯어고친다. (그러나 낡은 기둥의 쓰러짐, 낡은 옷의 구멍남) 이것은 이른바 사물의 (저절로 그러한) 이치(理; 性·命)이자, 늘 그러한 모양과 모습이다. 따라서 (노자는 이 문장을) 일컬은 것이다.
得, 少, 則必有附益之人. 蓄, 多, 則必有眩惑之患. 此, 以人事之常. 而言也.
(일삼음이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음無爲을) “얻음”으로써, (일부러 일삼는 바가 있음有爲이) “적어지게 되면”, 반드시 (자신을) 채워주고 보태주는 (세상) 사람들을 (저절로 그러하게) 가지는 바가 있게 된다. (일삼음이 일부러 일삼는 바가 있음有爲을) 쌓음으로써, (그것이) “많아지게 되면”, 반드시 (세상 사람들을) 어두워지게 하고 “어지러워지게 하는” 환란을 (저절로 그러하게) 가지는 바가 있게 된다. 이것이 이른바 사람의 일삼음(의 저절로 그러한 이치)이자, 늘 그러한 모양과 모습이다. 따라서 (노자는 이 문장을) 일컬은 것이다.
歷擧虧盈, 益謙, 損有餘, 補不足. 自然相乘之理, 以起下文之意.
(요컨대, 이 3문장은 아주 먼 옛날, 일부러 일삼아 가득) 찬 바를 이지러지게 하고, (저절로 그러하게 상대를 높인 채) 자신을 낮추는 바를 보태주며, (일부러 일삼아) 남음이 있는 바를 덜어내고, (저절로 그러하게) 부족한 바를 채워주었던 (성인의) 사례를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이른바, 이 3문장은 아주 먼 옛날 성인이) 저절로 그러하게 더불어 올라탔던 이치(理; 無爲)’의 사례를 하나하나 설명함으로써, 다음 문장의 뜻을 (앞서) 일으키고 있다.
是以聖人抱一爲天下式.
따라서 (아주 먼 옛날의) 성인은 (본체인 혼魂이 작용인 백魄을 싣고 꾀해) 하나로 품어 안았는데, (따라서 일부러 일삼는 바가 있는) 천하의 모범으로 일삼아지게 되었다.
承上文言. 聖人, 知天下, 無內外俱足, 前後兼備, 多少常適之理. 故遺外名利, 從事於第十章之載營魄抱一. 則處盈而不盈, 處弊而常新, 處少而猶多, 處多而不眩, 終爲天下之法式也.
(이 문장은) 앞 문장(의 뜻)을 잇는 문장이다. (아주 먼 옛날의) “성인”이 알아차렸던 “천하”는 (비유컨대) 안과 밖이 (일부러 일삼아 나뉜 채) 더불어 (마주) 걷거나, 앞과 뒤가 (일부러 일삼아 갈린 채) 아울러 (마주) 서거나, 많음과 적음이 (일부러 일삼아 나뉜 채) 늘 그러하게 (더불어) 마주 보는 이치를 가지는 바가 없었다. 따라서 (아주 먼 옛날의 “성인”은 비유컨대 일부러 일삼은) 이름과 이로움을 (마음과 몸) 밖으로 떠나보낸 채, (마음과 몸 안으로) 제10장의 “(본체인 혼魂이 작용인) 백魄을 싣고 꾀해 하나로 품어 안은 모양과 모습”을 말미암고 일삼았다. 따라서 (아주 먼 옛날의 “성인”은 일부러 일삼는 바가 있음有爲이 가득) 찬 바(盈; 天下)에 머물렀지만, (일부러 일삼는 바가 있음有爲이 늘 그러하게 가득) 채워지지 않게 되었고,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음無爲이) 해진 바(弊; 天下)에 머물렀지만,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음無爲이) 늘 그러하게 새로워지게 되었으며,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음無爲이) 적은 바(少; 天下)에 머물렀지만, 오히려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음無爲이 늘 그러하게) 많아지게 되었고, (일부러 일삼는 바가 있음有爲이) 많은 바(多; 天下)에 머물렀지만,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음無爲이 늘 그러하게) 어두워지지 않게 되었다. (따라서 아주 먼 옛날의 “성인”은) 마침내 (일부러 일삼는 바가 있는) “천하”의 “모범”으로 “일삼아지게 되었던 것”이다.
不自見, 故明, 不自伐, 故有功, 不自矜, 故長. 夫惟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見, 賢遍反.
(따라서 아주 먼 옛날의 성인은) 일부러 일삼아 (자신을) 나타내거나 드러내지 않았는데, 따라서 (자신이 살피는 바가) 또렷해지게 되었고, 일부러 일삼아 (상대를) 징벌懲罰하지 않았는데, 따라서 (자신이) 공적功績을 가지는 바가 있게 되었으며, 일부러 일삼아 (상대를) 불쌍히 여기지 않았는데, 따라서 (자신이 자리하는 바가) 오래 가게 되었다. 이른바, 오로지, (일부러 일삼아 상대와 더불어) 다투지 않았는데, 따라서 천하가 그와 더불어 다투지 못하게 된다. 부자견不自見의 견見은 음音이 현賢과 같다.
抱一, 全也. 不自見, 不自伐, 不自矜. 以曲自居也.
(아주 먼 옛날의 “성인”은 마음과 몸 안으로 본체인 혼魂이 작용인 백魄을 싣고 꾀해) “하나로 품어 안았다”는 말은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음無爲을 마음과 몸 밖으로) 오롯하게 지켰다는 뜻이다. (아주 먼 옛날의 성인은) “일부러 일삼아 (자신을) 나타내거나 드러내지 않았고, 일부러 일삼아 (상대를) 징벌懲罰하지 않았으며, 일부러 일삼아 (상대를) 불쌍히 여기지 않았다”는 말은 이른바 (상대를 ‘위’로 받들어 높인 채, 자신을 ‘아래’로 낮추어) “구부러지게 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아주 먼 옛날의 “성인”은 “천하”에) 저절로 그러하게 (오래) 자리하게 되었던 것이다.
古之所謂曲則全者, 豈虛言哉. 誠全而歸之.
(따라서 아주 먼) 옛날(의 성인)이 일컬은 “(사람의 마음을 일부러 일삼아 한쪽으로) 구부려지게 하면, 반드시 (저절로 그러하게 반대쪽으로) 구부려지게 된다”는 것이 어찌 (실상이) 텅 빈 말이겠는가? (따라서 지금의 사람들은) 진실로 (그것을) 오롯하게 지켜야 하며, 그것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總結上文. 右第二十一章.
(이 문장은) 이 장(의 내용)을 총결한다. 여기까지가 제21장에 대한 풀이이다.
첫댓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모두 저의 부족함 탓입니다.
평안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