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소수의 생성의미론자를 제외하고는, 통사론자들은 이론에 변형규칙을 도입하는 것이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편으로는 그러한 규칙이 다양한 문법 과정을 적절히 기술하는 데 필수적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변형규칙이 이론의 표현력을 지나치게 증가시켰다. 즉, 변형규칙은 세계의 어떤 언어에서도 일어나지 않는 문법 과정의 가능성을 예측하게 했다. 어떤 구구조표지(phrase marker)를 다른 구구조표지로 사상(mapping)하는 것을 변형규칙이라 정의할 때, 주절의 주어와 종속절의 간접목적어를 교환하거나, 문장의 어떤 임의의(random) 요소 사이에 일어나는 일치를 기술하고, 인간 언어에서 발견되지 않는 다른 조작을 수행하는 등의 규칙을 허용하게 된다.
Chomsky는 1955년에 Logical Structure of Linguistic Theory에서 변형규칙의 지나친 힘 때문에, 가능한 인간 언어가 될 수 있는지 또는 그렇지 않는지에 대한 주장을 약화시키게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따라서 1960년대 초와 중반에도 변형규칙의 힘을 제한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는데, 예를 들어 삭제의 복원가능성 조건(condition on recoverability, cf. 3.2.6), 기저 회귀 가설(base recursion hypothesis, cf. 3.5.1), 상위범주 우선원리(A-over-A Principle, cf. 3.2.1) 등이 있다. 1960년대의 추상적 통사론자들은 변형을 제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이 가운데 Ross의 업적이 독창적이었다(cf. 6.2.1). 그럼에도 불구하고, 1970년대에 생성의미론자들은 변형규칙의 힘을 제한하지 않고 오히려 그 힘을 증대시켰다. 따라서 제약을 제안하는 것이 해석의미론자의 임무가 되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제안된 변형에 대한 제약에는 두 종류가 있었다. 먼저 추출에 대한 제약(constraint on extraction)으로, 이 제약은 변형규칙이 어떤 요소를 특정한 위치에서 이동되는 것을 금하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착지점에 대한 제약(constraint on positioning)으로, 이 제약은 변형규칙이 어떤 요소를 어떤 위치로 이동시키는 것을 금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제약에 대해서는 6.2.1과 6.2.2에서 각각 다룬다.
6.2.1. 추출에 대한 제약 Chomsky (1964b)는 (6.9)의 중의성(ambiguity)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6.9) Mary saw the boy walking to the railroad station
(6.10a)와 같이 분석할 때, walking to the railroad station은 who was walking to the railroad station에 관계절 축약(relative clause reduction)이 적용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6.10b)처럼 분석할 때, walk to the railroad station으로 해석된다.
(6.10) a. [NP [NP the boy] [walking to the railroad station]] b. [NP the boy] [walking to the railroad station]
그는 the boy에 의문변형이 적용될 때, 두번째 해석만이 생겨 비중의문이 된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따라서 (6.11)은 관계절 축약이 적용된 해석을 허용하지 않는다.
(6.11) Who did Mary see walking to the railroad station?
그는 (6.11)이 비중의적인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상위범주 우선원리(A-over-A Principle). 어떤 변형규칙이 어떤 특정한 절점에 적용될 수 있고, 또는 이를 관할하는 동일한 범주의 다른 절점에도 적용될 수 있으면, 관할하는(상위의) 절점에 그 규칙이 적용된다.
(6.10a)에서 NP인 the boy가 NP에 관할되기 때문에, 의문변형이 이를 추출하여 의문문을 만들 수 없다. 그러나 (6.10b)에서 the boy는 NP에 관할되지 않으므로, 이를 추출하여 의문문을 만들 수 있다.
(6.12a-b)와 같은 명백한 반례 때문에 Chomsky는 곧 상위범주 우선원리를 버렸으며, 이 문제는 몇년 동안 건드리지 않았다.
(6.12) a. [NP who] would you approve of [NP my seeing ____ ] b. [NP what] are you uncertain about [NP my giving _____ to John]
그러나 어떻게 추출변형을 제약할 것인가의 문제는 Ross (1968)의 고전적 박사학위 논문 "Constraints on Variables in Syntax"(Ross 1985로 출판됨)에서 재고되어 자세히 논의되었다. Ross의 논문이 많은 관찰, 일반화, 수많은 통사적 문제를 다루었지만, 이 논문은 상위범주 우선원리가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제약에 관심이 있었으며, 동시에 (6.12a-b)의 비문법성을 예측하지 못했다. Ross의 네 가지 주요한 제약은 복합명사구제약(Complex Noun Phrase Constraint; CNPC), 등위구조제약(Coordinate Structure Constraint; CSC), 좌분지조건(Left Branch Condition; LBC), 문장주어제약(Sentential Subject Constraint) 등이다. 이 네 가지 제약을 아래에서 개략적으로 보여주는데, 제약의 효과를 도식적으로 설명하는 수형도와 함께 그 제약으로 예측할 수 있는 전형적인 비문을 제시한다.
복합명사구제약. 어휘적 명사 핵을 갖는 명사구에 관할되는 문장으로부터 어떠한 요소도 추출할 수 없다.
(6.13)
(6.14) *[NP who] do you believe [NP the claim [S that Bill saw ____ ]]
등위구조제약. 등위구조에서 어떤 접속요소(conjunct)도 이동될 수 없으며, 접속요소 안의 어떤 요소도 이동될 수 없다.
(6.15) (6.16) *[NP what] was John eating [NP [NP beans] and ___ ]
좌분지조건. 명사구의 왼쪽 가지에 있는 어떤 명사구도 그 명사구로부터 추출될 수 없다.
(6.17) (6.18) *[NP whose] did you like [NP ____ [N book]]
문장주어제약. 문장 주어로부터 어떤 요소도 추출될 수 없다.
(6.19) (6.20) *[NP what] [NP [S that John will eat ___ ]] is likely
1970년대 통사론 서적 가운데 Ross의 논문이 Chomsky의 AspectsoftheTheoryofSyntax다음으로 많이 인용된 것을 보면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제약에 대한 근거가 제시된 제4장은 많은 교실에서 통사론의 모범적인 논증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의문문변형, 관계절변형, 주제화변형 등과 같은) 제약에 관계된 규칙들이 표면구조와 아주 유사한 통사 구조(fairly shallow levels of syntactic structure)에 작용하기 때문에, 글을 쓰던 당시의 Ross의 추상적인 통사적-생성의미론이라는 편견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구 결과가 생성의미론이 몰락하게 되었을 때도 유효하게 하였다. Ross의 제약이 매우 중요하여 그 분석이 EST 수정에서 이동규칙의 흔적이론(trace theory)의 중심부에 있었다. 이러한 수정이 역사적 중요성을 띠고 있었으므로, 이 책의 6.5절은 이를 전적으로 다룬다. 그러나 EST 체계 안에서 Ross의 저작을 재분석한 것 가운데 언급할 만한 것이 몇 가지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Grosu 1972). 복합명사구제약, 등위구조제약, 부사절로부터의 추출에 대한 제약 등이 "핵(necleus)"과 "위성(satellite)"라는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하나의 제약으로 대치될 수 있다.
(Kuno 1973). 문장주어제약이 "불완전한" 주어를 야기하는 어떤 추출 과정도 막는 것으로 일반화될 수 있다.
(G. Horn 1977). 거의 대부분의 Ross의 제약이 명사구로부터 어떤 구성소도 추출될 수 없다는 하나의 규칙으로 대치될 수 있다.
(Cattell 1976). 대부분의 Ross의 제약은, 이동규칙이 작용할 때 하나의 통사적 형상(syntactic configuration)안에 나타나는 논항 명사구의 수와 그 동일성(identity)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명사구 환경 제약(NP Ecology Constraint)으로 대치될 수 있다.
(Culicover 1976). "주된 요소(master of)"라는 구조적 개념을 도입하는 이분 원리(Binary Principle)가 대부분의 Ross의 제약을 대신할 수 있다.
(Shir 1977). 대부분의 Ross의 제약을 의미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의미적으로 우세한, 즉 전제되거나 맥락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절로부터 추출이 일어날 수 있다.
(Bresnan 1976a). Ross의 제약이 원칙적으로는 비제한적 이동(unbounded movement), 삭제, COMP 절점 등을 도입한 제약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
(Wilkins 1979, 1980). 구구조표지가 어떻게 분석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조건인 변수 해석 장치(Variable Interpretation Convention)가 대부분의 이동 제약을 포괄한다.
(Grosu 1981). Ross의 제약이 통사적, 의미적, 화용적, 개념적 요인의 상호 작용이란 관점에서 설명될 수 있다.
Ross의 원래의 제안이 어느 면에서는 부족하다는 것을 모두 인정하지만, 추출에 대한 제약 전반을 언급하기 위해 "Ross의 제약"이라는 표현을 계속 사하는 것을 보면, Ross의 저작이 얼마나 중요하며 영향력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의 통사론 접근 방법이 진전이 있다는 것을 언어학자들에게 보이려면, 자신의 접근 방법이 Ross의 논문에서 처음 발표된 분석에 얼마나 접근하는가를 보여주어야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