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인터넷신문]전국문인대회 문학수도 하동서 팡파르

[김남호]

전국문인대회 문학수도 하동서 팡파르

문인들 섬진강에 푹빠져 글을 맘껏 건졌다

2010년 07월 10일 (토) 23:09:39

송철수 기자 scs0475@hanmail.net

"섬진강에 푹 빠져 글을 맘껏 건졌다" "비내리는 섬진강이 아름다웠다" "잔대비가 내리는 섬진강 한폭의 시를 우려낸다" 전국의 문인들이 문학수도를 방문한 느낌의 한마디 한마디가 섬진강과 지리산, 그리고 하동이다.

"2010 하동 전국 문인대회"가 문학의 수도인 경남 하동에서 7월 10일 개막했다.

이날 오후 5시 하동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전국의 문인 500여명이 "섬진강과 지리산 그리고 하동"을 주제로 화려하지도 않고 초라하지도 않고 문인들만의 자유스러운 느림과 여유가 풍부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1박 2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철부지의 축하공연

하동 전국문인대회에 참가한 문인들은 차의 시배지 하동에서 생산된 하동녹차를 마시며 문인 한마당을 즐겼다

개막식은 식전행사인 경남예고 학생들의 현악4중주 연주를 시작으로 개회선언, 경과보고에 이어 조유행 하동군수와 김년균 (사)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구중서 (사)한국작가회의 이사장에게 화합의 꽃다발 증정에 이어 살풀이 공연으로 지리산과 섬진강의 위령제 등으로 진행됐다.

이어 민찬으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열린 전국문인 한마당 잔치는 참가자 문인들이 지역별로 무대에 올라와  자기소개를 하고 시인들의 작품 시낭송회, 창원의 노래패 통기타 연주, 판소리 공연, 경남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철부지의 축하공연이 예정시간보다 1시간 더 진행됐다.

한편 개막식에 앞서 오후2시부터 4시까지 하동군종합사회복지회관에서 한국현대소설 속에 나타난 지리산과 섬진강, 그리고 하동이란 주제로 한국평론가협회 회장인 김종회 경희대 교수의 사회로 남송우(문학평론가) 부경대교수가 지리산문학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서, 임헌영 문학평론가의 지리산과 한국현대소설, 문순태 소설가의 지리산과 빨치산 소설 등에 대한 발제와 토론을 벌이는 1부 세미나가 개최됐다.

또 정일근 시인(경남대교양학부 교수)의 사회로 강남주(시인) 전부경대총장의 지리산에 굴절된 한국 현대시, 강희근(시인) 경상대 명예교수의 한국 현대시 속에 나타난 지리산과 섬진강 그리고 하동, 송수권(시인) 순천대명예교수의 서사시집 "달궁아리랑"과 시집 "빨치산"에 대한 변명, 이성부의 시인의 지리산과 나의 문학 등의 발제와 토론의 2부 세미나도 개최됐다.

또한 부대행사로  행사기간중에 이번 행사를 위해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로비에서 전국 문인 250여 명의 시와 수필을 수록한 사화집과 세미나 자료집을 발간해 참여 문인 및 독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시화전도 열었다. 

특히 시화전이 열리는 장소에는 <2010 하동 전국문인대회>에 참가한 문인들의 명단이 기록된 인명전을 둘러본 문인들은 단체기념 촬영장으로 각광받으며 하동방문을 추억의 앵글로 담기에 바빴으며 만찬시간의 자유시간을 이용해 문화예술회관 앞 섬진강 둑방을 가득메운 문인들은 섬진강에 푹 빠져 글을 건져내어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섬진강에 시를 만들어 흘려 보내기도 했다.   

당초 개막식을 평사리 최참판댁으로 정했던 주최측은 장마로 인해 많은 비가 내린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하동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으로 변경해 개막식과 전국문인 한마당을 가졌다.

소설가 김원일·조정래·문순태·한승원·전상국·이경자씨, 시인 정진규·이근배·김지하·송수권·이건청·이우걸씨, 평론가 구중서·김종회씨 등 유명 문인이 대거 참가한다. ‘중앙 문인’ 뿐 아니라 하동·진주·광양·구례 등지의 지역 문인과 부산, 울산, 대구, 경북 광주, 제주도 등 전국 각지의 문학적 가치가 다른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작가협회 소속 문인들이 대거 참여해 소통과 토론의 장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동포구 팔십리에 물새가 울고...섬호정 댓돌위에 시를 쓰는 사람아....<하동포구 팔십리>의 시와 노래가 담겨있고 섬진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섬호정 문학공원 시의 언덕아래 위치한 하동문화예술회관에 모인 전국의 문인들은 섬호정 댓돌위에서는 시를 쓰지 못했지만 섬진강 둑방위 풀초밭에서 시를 마음껏 써보는 자리로 하동방문의 추억을 담으며 비내리는 섬진강가에 마련된 숙소에서 다시한번 전국의 문인들과 시를 나누며 막걸리 한잔 돌리며 문학을 나누는 밤을 보내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하동지부(지부장 최영욱)와 평사리문학관이 주관한 이번 대회의 둘째 날(7월 11일) 오전에 많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예술형 도보탐방로로 지정된 ‘섬진강을 따라 걷는 박경리 토지길’ 코스 중 올해 정비․개설된 ‘화개(화개장터)∼악양(평사리공원)’ 구간을 참여 문인들이 직접 걸으며 조화와 상생, 그리고 화합을 도모하게 된다. 

하지만 장대비가 쏟아질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전국의 문인들이 S라인을 뽐내는 하동포구 섬진강의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지 걱정이다. 밤새 시와 문학의 이야기로 잠을 설친 문인들이 대부분이지만 아침 일찍 우산을 들고 섬진강변 나들이에 나서서 문학수도 하동의 아침을 맞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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