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장막’ 지구상에서 이 단어에 가장 적합한 한 나라가 있다면 감히 북한이라 단언할 수 있다. 그만큼 북한은 해방 이후 지상은 물론이고 공해상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외부세계와의 접촉을 차단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 2011년 1월, 튀니지를 시작으로 시민들에 의해 주도된 ‘재스민혁명’으로 중동과 아랍의 독재자들이 줄줄이 무너져 내리는 핵폭풍에도 북한만은 요지부동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김정일의 죽음과 함께 김정은 시대를 맞이한 북한은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제3차 핵실험까지 강행하여 사실상 핵보유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북한이 자랑하는 핵보다 더 강력하고 파괴력 있는 변화의 조짐들이 북한 곳곳에서 일렁이고 있다.
북한에 일렁이는 변화의 물결
2012년 7월말, 평양에서 온 여인과 마주앉았다. 깡마르고 왜소한 체구에다 얼굴의 절반이 기미로 검게 덮여 있는 것이 고생한 흔적이 역력했다. 평양에 살았으면 그래도 사는 것이 괜찮았겠다고 말했더니 “우리 남편은 과학자입니다. 과학자들은 고지식해서 장사도 할 줄 모르고 그저 나라에서 배급 주는 것만 받을 줄 압니다. 그러니 살기가 더 어렵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한 여인이 한숨을 깊이 토해냈다. “왜 그렇게 한숨을 내쉽니까?” “평양에서 대학을 졸업한 딸이 있는데 하루는 ‘엄마, 난 중국에 가면 무조건 튈 거다. 우리집안 쑥대밭 되니 지금 참고 있는 거다.’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딸을 두고 나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가슴이 조마조마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여인은 이런 딸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어왔다.
여인이 걱정하는 딸은 이미 한 번도 북한 밖으로 나온 적이 없지만 외부세계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일단 중국으로 나오게 될 경우, 북한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고 마음으로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에서 20대의 젊은 자녀를 두고 있는 몇몇 여인들로부터 체제에 적응하지 못한 자녀들이 문제를 일으켜 ‘쑥섬(정치범수용소)’에 가게 될까봐 가슴앓이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철저하게 사상으로 무장된 북한의 체제에 금이 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러한 변화의 조짐들은 훨씬 더 편만하게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 예로 최근 발표된 통계에 의하면 평양에 사는 20~50세 시민 중 60%가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일부에서는 아이폰과 노키아 제품 등 스마트폰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북한이 방문 외국인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도 어쩔 수 없는 개방조치라 볼 수 있다. 외국인 휴대전화 반입 허용 조처에 따라 평양 순안공항에서는 외국인용 심(SIM) 카드 판매가 시작됐다.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2010년 10월 43만 명에서 2011년 9월에는 80만 명, 2012년 2월에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남한에 있는 탈북자들의 대다수가 핸드폰으로 북한의 가족들과 수시로 통화를 하며 소식을 전하고 듣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외부세계의 정보가 자연스럽게 북한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변화는 단순하게 전화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라는 우물 전체에 돌이 던져져 큰 변화의 파장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이미 북한은 사상과 교육 그리고 군사력 등으로 무장된 단단한 공과 같다. 이제 이 공이 서서히 팽창되면서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터질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 북한에 이르렀다. 그러하기에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북한선교전략이 필요하다. 모퉁이돌선교회는 이러한 상황을 예견하고 점진적으로 첨단기기와 젊은이들을 향한 선교전략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복음을 손에 든 통일 세대를 일으키시는 하나님!
2012년 12월, 모퉁이돌선교회 사무실, 북한에서 10여 년 동안 라디오방송을 들었던 김경배(가명) 형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핸드폰의 전화벨이 울렸다. “아~네! 저쪽(북한)에서 어제 연락이 왔습니다. 보낸 것은 잘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을(신앙생활) 하는 것이 많이 힘들다고 합디다. 거기서 돌봐야 하는 사람들(성도들)이 더 늘었다고 합디다.” 김경배 형제는 남한에 와 있으면서 북한의 성도들과 계속 연락을 하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보내고 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을 뜻을 같이한 탈북성도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하였다. 남한에서 전화기 한 대로 북한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을 위로하고 또 그들의 필요를 도우며 격려하는 것이다. 이제는 전화를 이용해 북한과 연락을 취하고 중요한 것들을 지원하는 사역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2013년 2월 초, 북한에서 보내온 한 장의 사진이 현지일꾼을 통해 모퉁이돌선교회의 본부에 도착했다. 남남북녀라고 했던가? 기계에 몰두하고 있는 사진 속 자매의 모습이 진지하고 아름답다. 지난 해 여름 북한을 나오면 무조건 튀겠다고 했던 여인의 딸이다. 그 자매에게 복음을 듣고 볼 수 있는 기계를 보냈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이다. 스스로 진리를 보고 알아 자유케 되는 은혜를 누리면서 지금은 북한 안에서 자신이 해야 할 분명한 목적을 찾았기에 밖으로 나올 이유가 없어졌다. 그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위험을 무릅쓰고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우리에게 사진 한 장을 보내온 것이다.
그들은 북한사회에서 대학을 다녔고, 북한이 자랑하는 핵심계층만이 살 수 있는 평양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어려서부터 그토록 신봉했던 주체사상과 신으로 추앙해온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그의 아들, 김정은의 허상을 보면서 그들의 마음은 뻥 뚫리고 삶의 목적도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이러한 젊은이들에게 참 진리인 복음이 전해질 때 그들 스스로 그 목마름을 채우고 진리의 말씀을 통해 마르지 않는 영혼의 생수를 얻는 것이다. 그리고는 사마리아 여인이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나고는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로 들어가 수많은 사람들을 주께로 데려왔던 것처럼 자신과 같은 젊은이들을 향해 복음을 전하는 일에 목숨을 걸게 된다.
2013년 1월 말, 엄동설한의 추위가 몰아치는 중국의 산골마을을 찾아왔던 젊은 청년이 북한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면서 한 장의 편지를 남겼다.
하나님을 알기 전 군사전략가가 되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하나님의 군사가 되어 악이 가득한 북한에서 거룩하게 살아가며, 많은 영혼을 살리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기도이며 목표가 되었음을 고백한다. 북한의 젊은이들에게 복음 전하는 것을 생각만 해도 심장이 뛰는 젊은이다. 하나님을 믿고부터 자신이 사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한 목적이 되기에 북한에서 살아가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는 젊은이다. 중국에 와 있는 한 달 동안 혼자서 성경을 읽고 기도하면서 방언을 받고 나서 “방언을 받는 것이 이렇게 쉬운데 그동안 왜 그렇게 어려웠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이 청년은 사람들 앞에서 복음을 전하는 목사를 꿈꾼다. 하나님은 이렇게 북한에서 통일세대로 일으키고 세워가고 계신다.
하나님은 통일이 어려울 것이라고, 북한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이들을 향해 욥에게 하셨던 말씀으로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증언하시며, 우리 또한 준비되기를 촉구하신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우 가운데에서 욥에게 일러 말씀하시되 내가 네게 묻겠으니 내게 대답 할지니라 네가 내 공의를 부인 하려느냐 네 의를 세우려고 나를 악하다 하겠느냐 네가 하나님처럼 능력이 있느냐 하나님처럼 천둥소리를 내겠느냐 너는 위엄과 존귀로 단장하며 영광과 영화를 입을지니라~
이렇게 고난과 핍박이 심한 북한 땅의 젊은이들에게 복음이 증거되게 하시고, 그들을 통해 복음이 증거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통일세대를 세워 가시는 하나님을 욥과 같이 높이고 찬양합니다.
우리가 욥과 같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주께서는 북한에서도 못 하실 일이 없사오며 무슨 계획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 무지한 말과 깨닫지 못한 하나님의 행사를 제한하여 말하였나이다. 주여 이제 내게 알게 하옵소서. 이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북한에서 복음을 손에 든 통일세대를 일으키심을 눈으로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했던 마음의 생각과 말을 거두어들이고 회개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