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단일리그로 치러진 ‘2013 아디다스 올인 챌린지리그’는 포항 포철고(이하 포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또한 우승팀 포항을 비롯해 2위 부산 개성고(이하 부산), 3위 강원 강릉제일고(이하 강원), 4위 제주 유나이티드 U-18(이하 제주), 5위 광주 금호고(이하 광주), 6위 울산 현대고(이하 울산), 7위 전북 영생고(이하 전북)의 왕중왕전 진출이 결정되었다.
올 시즌 챌린지리그는 홈앤드 어웨이 없이 팀 당 16경기씩 총 136경기로 진행되었다. 지난 3월부터 7개월여 간의 대장정을 마친 올 시즌 챌린지리그를 7가지 키워드로 분석해 보았다.
1. 3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포항
▲ 3년 연속 챌린지리그를 제패한 포항
2011년 전북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사상 첫 챌린지리그 우승을 달성한 포항은 지난해 B조 조별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챌린지리그 2연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울산과의 16라운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한 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며 챌린지리그 3연패에 성공했다.
황희찬, 이광혁(이상 포항)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U-18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에서 울산과의 경기를 치른 포항은 후반 9분 이상기(포항)의 페널티킥으로 1-0의 승리를 거두었다. 챌린지리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이창원 감독은 “3년 동안 우승을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너무나 고맙다. 우리팀 선수 전원이 우승의 일등 공신이다”라고 말하며 우승의 영광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2.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열하게 전개된 왕중왕전 진출권 싸움
▲ 최종 성적 7위로 왕중왕전 진출에 성공한 전북
올 시즌 왕중왕전 진출권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포항과 부산, 강원, 울산이 왕중왕전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제주, 광주, 전북, 수원 매탄고(이하 수원), 경남 진주고(이하 경남), 서울 오산고(이하 서울)등 6개 팀이 남은 3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다.
9월 28일 열린 17라운드에서 제주는 전남 광양제철고(이하 전남)에게 2-0의 승리를 거두며 왕중왕전 진출을 확정지었으며 광주 역시 강원에게 3-1의 승리하며 왕중왕전에 진출했다. 전북은 상주 용운고(이하 상주)에게 0-1로 패하며 승점 24점으로 수원과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서며 7위로 왕중왕전 행 막차에 올랐다.
3.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부산의 질식수비
▲ 16경기 14실점으로 리그 유일의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한 부산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의 U-18 유스팀으로 새롭게 지정된 부산 개성고는 B조 7위로 리그를 마치며 혹독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박진섭 감독을 새롭게 사령탑으로 앉히며 완전히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부산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14실점을 기록하며 리그 유일의 0점대 실점률로 짠물 축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부산은 광주와의 개막전에서 3-2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3연승을 질주하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계속해서 선전을 거듭하며 한 때 리그 선두에 등극하기도 했지만 7월 13일 열린 포항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이어진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11승 2무 3패 리그 2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4. 지난해 최하위 강원과 상주의 대약진
▲ 1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리그 3위를 차지한 강원
지난해 챌린지리그에 처음으로 참가한 강원과 상주는 나란히 각 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혹독한 첫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챌린지리그 2년차를 맞은 올 시즌에는 눈부신 성장세로 순위 상승에 성공했다. 이정태(9골), 진한준, 채지훈(이상 4골), 정재영, 김원규(이상 3골)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자랑한 강원은 포항, 광주와 함께 챌린지리그 최다득점(35점)을 기록했다. 또한 시즌 중반에는 1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리그 3위로 왕중왕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비록 왕중왕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상주의 성장세 또한 인상적이었다. 지난 해 단 1승에 그쳤던 상주는 5승 6무 5패 11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지난 해 15득점 49실점으로 마이너스 34를 기록한 골득실이 올 시즌에는 26득점 23실점을 기록하며 플러스 골득실로 돌아섰다.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경기를 뛰어온 창단 멤버들이 3학년이 되는 내년 시즌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 ‘유일한 클럽식 운영’ 부천의 챌린지리그 데뷔
▲ 리그 유일의 클럽식으로 운영된 신생팀 부천
올 시즌 챌린지리그에 처음으로 참가한 부천FC 1995 U-18(이하 부천)은 챌린지리그에 속한 17개 팀 중 유일하게 클럽식으로 운영되었다. 하나의 학교를 유스 팀으로 지정해서 운영하는 다른 팀들과는 달리 각 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후 모여 훈련을 진행했기 때문에 집중적인 관리와 훈련이 어려웠다. 부천은 기존 팀들과의 실력의 차이를 드러내며 리그 시작과 함께 12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13라운드 인천 대건고(이하 인천)전에서 2-2로 비기며 시즌 첫 승점을 올린데 이어 14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서는 3-2로 승리하며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고민기 부천 감독은 광주전 첫 승에 대해 “이룰 수 없는 꿈을 이룬 것 같다. 선수들이 너무나 열심히 뛰어줬고 결과도 좋게 나왔다. 승리에 대한 추억은 선수들이 평생 안고 갈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6. 챌린지리그 선수들의 U-18 대표팀 대거 발탁
▲ ‘2014 AFC U-19 챔피언십’ 지역 예선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황희찬(포항)
9월 초 발표된 44명의 U-18 대표팀 선수 명단에 챌린지리그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 명단에는 제주 출신의 김상근(한양대)을 포함해 28명의 전현직 챌린지리그 선수들이 포함되었다. 이어 ‘중국 4개국 친선대회’와 ‘2014 AFC U-19 챔피언십’ 지역예선에 참가하는 23명의 최종 명단에도 올 시즌 MVP 이광혁을 비롯해 15명의 챌린지리거들이 이름을 올렸다.
챌린지리그 출신 선수들의 활약은 대표팀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4개국 친선대회’ 두 번째 경기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는 이정빈(인천)의 프리킥을 황기욱(서울)이 성공시키며 1-1 무승부를 이끌었으며 중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황희찬이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2-0 승리를 만들어냈다. 황희찬의 활약은 ‘2014 AFC U-19 챔피언십’ 지역 예선에서도 이어졌다. 황희찬은 필리핀과의 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되며 해트트릭을 기록했으며 김신(전북)은 황희찬의 3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7. ‘겁 없는 신인’ 1학년 선수들의 맹활약
▲ 7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7골 3도움을 기록한 정문철
올 시즌에는 유난히 1학년 선수들이 활약이 두드러졌다. 시즌 초반에는 광주의 정문철과 제주의 김무건의 골이 이어졌다. 부산과의 개막전에서 데뷔골을 쏘아올린 정문철은 7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7골 3도움을 기록한 정문철은 나상호(13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기록했다. 제주의 김무건은 부천과의 개막전에서 시즌 첫 골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성남 풍생고와의 4라운드부터 광주와의 7라운드까지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김무건은 올 시즌 6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이건(7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대구의 슈퍼 서브로 활약한 백무길(4골 1도움), 강원의 스트라이커 최명준(2골), 대전의 문상혁(1골 2도움), 임준식(3골), 최성민(2골 1도움), 상주의 골키퍼 송범근(16경기 23실점), 서울의 이현구(3골 2도움), 울산의 오인표(2골 2도움), 인천의 이제호(1골 1도움), 최범경(5도움), 전남의 장성준(4골 1도움), 최익진(2골 1도움), 한찬희(1골 2도움), 성남의 이시영(1도움)등이 데뷔 첫 해부터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K리그 명예기자 최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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