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룡 배우는 콧수염을 기르고 40년간 720편에 출연한 배우이다.
직선적인 성격에 가라데, 복싱 등 운동을 하였고 험악한 얼굴인데 웃으면 더 험악해지고 소름끼친다.
그런 개성으로 김효천, 이혁수, 이두용 감독의 전 작품에 출연했는데 그만큼 강렬한 개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와 일을 안한 감독은 정창화, 유현목, 김수용 감독 뿐이라는데 세분 감독님들 빨리 촬영을 하셔야 할 것이다.
박배우와 만났을 때 그가 웃기라도 한다면 영 찜찜할 것이다. 그가 웃을 때의 표정은 등골이 서늘할 정도이다.
박배우는 1940년생으로 부산생이다. 부산 건국상고를 졸업하고 외항선을 일년간 타고 일본을 다니다가
67년 백영민 배우의 소개로 편거영 감독의 <속 팔도사나이>로 데뷔한다. 이 영화에서는 장동휘의 부인인 김지미를
낚아채 사는 서울 보스역을 맡았는데 결국 장동휘에게 복수당한다.
이상언 감독의 <흑조>는 일곱명의 출연자만이 나오는데 그는 곱추이며 벙어리인 별장지기로 나와 주인에게 무참히
죽어가는 역이었다. 이유는 여자를 납치하고 별장에 감금한 사실을 여자의 애인인 화가에게 알렸기 때문인데
문오장, 남궁원, 남진, 한문정, 강계식 등이 출연했다.
<부산갈매기>는 유동근의 데뷔작으로 이무정, 김형자 등이 출연했다. 주인공의 아들이 살인을 해 형무소를 갔는데
주인공을 대신한 아들의 후견인 역으로 출연했다.
이혁수 감독의 <알바트로스>는 차인표, 이장재, 이휘재의 출연작으로 성기절단을 하는 인민군 대좌역이다.
이원세 감독의 <전우가 남긴 한마디>에도 역시 인민군 대좌로 나왔는데 다이나마이트 사고가 나 기억되는 작품이다.
그 밖에 노동당 간부로 나와 부녀자를 겁탈하고 난자하는 역 등이 기억난다고...
그가 마지막으로 해준 이야기는 영화란 책(시나리오)이 좋아야 하는데 그 이유는 영화의 뿌리이기 때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