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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업자득]
통렬하게 활활 타더니 결국 전소되었다.
소방관이 오줌빨같은 물을 뿌리거나 안 뿌리거나 타는 건 똑같은데
왜 비싼 수도세만 낭비하는지 모르겠다.
세상에 가장 큰 볼거리가 불구경인데.
불 끈다고 난리를 치더니 아주 흉물스럽게 만들어 버렸다.
어차피 잔해를 제거하고 새로 지을 거라면 깨끗하게 타도록 내버려두든지..
방화범이 70대라는데 70대가 원래 무서운 것이다.
특히 막장 인생의 70대는 물불을 안 가린다.
이미 살만큼 산 나이고 신병 비관이 가장 많은 나이고 자살 충동도 가장 많다.
자식놈들 가장 말 안 들을 때가 바로 이 나이다.
이 때 쯤 되면 아버지 재산 쟁탈에 형제들이 이전투구한다.
그래서 이판사판의 절정기에 도달하여
너죽고 나죽자의 공포스런 나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택시를 타도 30,40,50,60대는 마음이 편한데
70대 기사는 좀 긴장이 된다.
운전 중 혹 졸까봐 내가 정신차리고 감시한다.
내릴 때는 잔돈 다 가지세요.. 하고 내린다.
그래도 대구 지하철 불지른 놈보다는 낫다고 본다.
국보 1,000개보다 소중한 것이 사람 목숨이다.
에고.. 역대 왕들의 한숨 소리가 다 들린다.
엊그제 서오릉에 가보았더니 왕릉 입구에 온통 갈비집이다.
냄새가 진동하다못해 코를 찌른다.
문화재 관리를 이따위로 하니 동대문마저 타 버릴까 걱정이다.
나도 국화 한 송이 가지고 가서 숭례문에 절을 하고 싶다.
서까래가 내려앉을 때마다 가슴이 활활 쓸어내리면서
왕조의 몰락이 아닌 국가의 몰락을 보는 기분이다.
잘못은 즈이들이 다 해놓고 국민 성금으로 다시 짓는다고?
단 한 푼도 낼 마음이 없다.
덕분에 건축관련 인간 문화재는 신나게 되었다.
2-3년간 일거리가 생겼으니..
아.. 남대문이여..
못난 배달의 민족을 용서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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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오늘 신문에 보니 그 노인 승질이 날 만 하더만..
자신이 살던 정든 집을 불도저로 깔아 뭉갰으니
우리의 600년 집 대문을 보란듯이 태운 것이다.
하찮은 민초의 뜻을 거슬리면 원래 무서운 법이다.
집 때문에 이혼까지 당한 그 노인 너무 미워하지말자..
정부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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