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한 아름다움을 지닌 진메마을과 구담마을
(2015. 9.
12)
김용택 시인
생가
"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진 아니
거의 호처럼 불려지는 김용택 시인의 생가에 들렀다.
김용택 시인은 섬진강이 보이는 이
마을에서 나고 자라고 자신의
모교인
임실 운암초등학교 마암분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를
썼다.
시인은 주로 아이들의 순수함과 깨끗한 자연을 간결한 시어에 담아
노래하여
현대화된 도시에서 고단하고 지친
이들에게 위안을 주고 향수도 달래주며
한편으로는 황폐해 지는 농촌과
피폐해진 사람들의 아픔도 함께 담아내고 있다.
제 13회 풀꽃상을
받은 정자나무
김용택 시인 생가로 가는 길머리에는
두 그루의 고목이 있는데
이 정자나무가 새나 돌을 선정하여 상을
주는 환경단체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의
2007년 제 13회 풀꽃상으로 선정됐다
그런데 나무 앞 도로를 포장한 후
나무가 시들시들해져서 환경단체들의
지속적인 요구로 뿌리를 덮고 있던
아스팔트를 걷은 후 푸르름을 되찾았다고 한다.
장산루
현판의 글씨를 읽기가 어려웠다
.
아뭏든 진메마을의 뒤에는
긴 산이 있어서 장산(長山)이라 부르며 앞에는 섬진강이
흐른다.
그러니까 풍수지리로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마을인 셈이다.
섬진강변으로 가봤다.
진메마을 앞을 흐르는 강은 하동처럼 드넓은 섬진강이 아닌 그에 비하면 그저 개울이다.
물은 얕아 속이 훤히 비쳤고 주변의 산과 어우러져 고졸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강 건녀편에서 본 장산과
진메마을
진메마을에는 두 그루의 거목이 동무해
주고 있고
또 길손들에게는 그늘이 돼 주고
있다.
이 길이 천담마을로 이어지는
섬진강길이다.
천담마을까지는 4Km, 그리고
천담마을에서 구담마을까지는
2.9Km가량으로 현재는 완전히
아스팔트 포장이 돼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비포장이어서 이 길을 걷는
이들이 많았다는데
그놈의 4대강 공사가 이곳마저 가만
내벼려두지 않았다고.......
분명 섬진강은 4대강이 아니건만 하천정비를
빙자해
토건족과 탐욕
무리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일테니 씁쓸하다.
그래서 현재는 자전거 라이딩족들이 이용하고 있고 도보길은 강변에 조성되어 있다.
《한 폭의
풍경화
구담마을》
이제 진메마을에서
발걸음을 구담마을로 옮겼다.
실은 차바퀴를 구담마을로 굴렸다는게
정확하지만......
걷고는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차로
움직였다.
하지만 구담마을에
매화꽃이 필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니
그 매력을 상상하며 봄에 꼭 다시 찾을 것을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길을 걷는 도중에 만난 기품있는
소나무들을 한동안 넋을 놓고 봤다.
길가의 나무에 달린 감과
밤에서 가을이 성큼 다가왔슴도 느꼈다.
고운 색의 백일홍이 어찌 그리 독야청청 예쁘게
피어있던지......
다리 위에는 임실군과 순창군을 나누는
경계선이 그려져 있다.
자전거를 탄 일행들이 옆을 쌔~앵하고
지나갔다.
구담마을 아래에는 징검다리가
놓여있고
우리는 호젓함을 느끼려 이 징검다리를
건넜다.
구담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뽑은 "2015
봄꽃나들이 가기 좋은 농촌 체험마을
10선"에 선정되었다.
또한
구담마을은 덕치마을, 천담마을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10곳"에도 선정된 마을이다.
그동안 오지로
남아 있던 구담마을이 이처럼 뒤늦게 각광받는 이유는
빼어나지는
않지만 산과 물이 어우러져 호젓하고 소담스럽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개발붐에서 밀려나 있어서 오히려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 전화위복되어 나타난 결과라
생각된다.
구담마을의
당산나무 앞 둔덕에서는 아름다운 물굽이가 내려다
보이는데
이 일대는
이광모
감독의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주 무대였다
"아름다운
시절"은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했고 당시 평단에서 극찬을 받았던 작품이다.
17년이 지난
영화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6·25 전쟁
후 가난한 마을사람들과
지배자로
남은 미군들과의 비뚤어진 관계를 슬픈 소재를 통해 담담하게 그렸던 영화다.
특히 이광모
감독이 강변과 방아간 장면들에서 롱샷과 롱테이크 기법을 많이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그곳이 바로 여기였다니 옛 찬구를 만나듯 반가웠다.
구담정(龜潭亭)
구담마을의
본래 이름은 ‘안담울’이었으나 마을 앞을 흐르는 섬진강에 ‘자라’가 많아서 구담이라 했고
또 달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이 강줄기에 아홉 군데의 소가 있어 구담(九潭)이라 불렀다고 한다.
잠시 전에 건넜던
징검다리
가울이
영글어간다.
모과도 아주 실하게 열렸다.
구담마을에서는
산야초 효소 만들기, 소망 화분 만들기, 물놀이, 다슬기 잡기, 곶감 만들기 등
계절에 따라
4계절 내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임실덕치구담마을 : 전북 임실군 천담 2길 287-4
연락처(체험 및 숙박 문의) : 063)644-9051
임실덕치구담마을 :
http://gudam.kr
※ 이 글은 임실군에서 주최한 공공
팸투어 참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