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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장애인아카데미 강의안 |
일 시 | 2018.6.12.(화) 14:00~16:00(120분) | 강 사 | 강귀영 |
장 소 | 부산 장애인복지재단(강의실) | ||
주 제 | 대숲 바람소리 타고 흐르는 계절 | ||
관련 시 | 대숲 바람소리(송수권), 어느 대나무의 고백(복효근) 차라리 한 그루 푸른 대로(신석정) |
구 분 | 내 용 |
마음 열기 (10′) | ▣ 모두가 천사라면 : 노래와 함께 마음 열기 ▣ 얼굴운동 및 발음연습 |
마음 펼치기 (100′)
| ▣ 대숲 바람소리 시인 송수권과 남도의 미학 시의 내용 파악하기 번갈아 읽기 ▣ 어느 대나무의 고백 시의 내용 파악하기 나의 고백 한마디 ▣ 차라리 한 그루 푸른 대로 시인 신석정의 삶과 시 음미하기 시의 내용 바꾸어 표현하기 |
정 리 (10′) | ▣ 윤송과 합송으로 표현하기 ▣ 수업 후기 |
대숲 바람소리 -송수권-
대숲 바람 속에는 대숲 바람 소리만 흐르는 게 아니라요. 서느라운 모시옷 물맛 나는 한 사발의 냉수물에 어리는 우리들의 맑디맑은 사랑
봉당 밑에 깔리는 대숲 바람소리 속에는 대숲 바람소리만 고여 흐르는 게 아니라요. 대패랭이 끝에 까부는 오백 년 한숨, 삿갓머리에 후득이는 밤 쏘낙 빗물소리.......
머리에 흰 수건 쓰고 죽창을 깎던 간 큰 아이들, 황토현을 넘어가던 징소리, 꽹과리 소리들.......
남도의 마을마다 질펀하게 깔리는 대숲 바람소리 속에는 흰 연기 자욱한 모닥불 끄으름내, 몽당 빗자루도 개터럭도 보리숭년도 땡볕도 얼개빗도 쇠그릇도 문둥이 장타령도 타는 내음......
아~ 창호지 문발 틈으로 스미는 남도의 대숲 바람소리 속에는 눈 그쳐 뜨는 새벽별의 푸른 숨소리, 청청한 청청한 대닢파리의 맑은 숨소리. |
어느 대나무의 고백 -복효근-
늘 푸르다는 것 하나로 내게서 대쪽같은 선비의 풍모를 읽고 가지만 내 몸 가득 칸칸이 들어찬 어둠 속에 터질 듯한 공허와 회의를 아는가
고백컨대 나는 참새 한 마리의 무게로도 휘청댄다 흰 눈 속에서도 하늘 찌르는 기개를 운운하지만 바람이라도 거세게 불라치면 허리뼈가 뻐개지도록 휜다, 흔들린다
제 때에 이냥 베어져서 난세의 죽창이 되어 피 흘리거나 태평성대 향기로운 대피리가 되는, 정수리 깨치고 서늘하게 울려 퍼지는 장군죽비
하다못해 세상의 종아리를 후려치는 회초리의 꿈마저 꿈마저 꾸지 않는 것은 아니나 흉흉하게 들려오는 세상의 바람소리에 어둠 속에서 먼저 떨었던 것이다
아아, 고백하건데 그 놈의 꿈들 때문에 서글픈 나는 생의 맨 끄트머리에나 있다고 하는 그 꽃을 위하여 시들지도 못하고 휘청, 흔들리며, 떨며 다만, 하늘을 우러러 견디고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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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한 그루 푸른 대로 -신석정 -
성근 대숲이 하늘보다 맑아 댓잎마다 젖어드는 햇볕이 분수처럼 사뭇 푸르고
아라사의 숲에서 인도에서 조선의 하늘에서 알라스카에서 찬란하게도 슬픈 노래를 배워낸 바람이 대숲에 돌아들어 돌아드는 바람에 슬픈 바람에 나는 젖어 온 몸이 젖어...
난(蘭)아 태양의 푸른 분수가 숨 막히게 쏟아지는 하늘 아래로만 하늘 아래로만 흰 나리꽃이 핀 숱하게 핀 굽어진 길이 놓여 있다. 너도 어서 그 길로 돌아오라 흰나비처럼 곱게 돌아오라 엽맥(葉脈)이 드러나게 찬란한 이 대숲을 향하고.......
하늘 아래 새로 비롯할 슬픈 이야기가 대숲에 있고 또 먼 세월이 가져올 즐거운 이야기가 대숲에 있고 꿀벌처럼 이 이야기들을 물어 나르고 또 물어내는 바람이 있고 태양의 분수가 있는 대숲 대숲이 좋지 않으냐
난아 푸른 대가 무성한 이 언덕에 앉아서 너는 노래를 불러도 좋고 새같이 지즐대도 좋다. 지치도록 말이 없는 이 오랜 날을 지니고 벙어리처럼 목 놓아 울 수도 없는 너의 아버지 나는 차라리 한 그루 푸른 대로 내 심장을 삼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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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효근(1962.~, 전북 남원 출생) - 현재 남원의 송동중학교 국어교사, 서정시인 - 1991년 계간지 '시와 시학' 등단, - 편운문학상 신인상(1995), 시와 시학상 젊은 시인상(2000), 신석정문학상(2015) - 저서: 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2017), 꽃 아닌 것 없다(2017). 운동장 편지(2016), 만약 당신이 내게 소설을 묻는다면(2014), 따뜻한 외면(2013), 참 아름다운 당신(2009)
대쪽같은 [대쪽까튼], 읽고 가지만[일꼬 가지만], 흰 눈 속에서도[힌 눈 소게서도] 그 꽃을 위하여[그 꼬츨 위하여] | ▣ 신석정(1907~1974) 전북 부안의 한학자 집안 출생 - 전원적, 목가적 낭만주의 시인, 후기에는 현실 참여 시인, 저항시인으로도 활약 - 1924년 조선일보에 [기우는 해] 발표하며 문단 입단 - 생전에 5권의 시집을 남김(촛불, 슬픈 목가, 빙하, 산의 서곡, 대바람 소리) - 1930년 박한영(최남선, 이광수, 서정주, 조지훈 등에게 영향을 미친 불교계의 거목)에 의해 불교 공부 - 1931년 [시문학]에 ‘선물’, [동광]에 ‘그 꿈을 깨우면 어떻게 할까요’발표하며 정지용, 이광수, 한용운과 교류 - 부안읍으로 낙향([청구원]) 후 청정하고 애수가 담긴 전원시를 꾸준히 발표함(전원시인, 목가시인) |
강의를 마치고.....
본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두 달 전부터 3편의 시를 외우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강사로 사람들 앞에 서기 위해서는 내가 맡은 시 3편은 완전히 외워서 소화한 후에 서야 더욱 전달력이 있을 것이란 생각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지?)
정말 많은 수강생들이 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강의안을 훑어보시는데
대부분이 60대를 넘으신 어르신들 같아서 더욱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그러한 기우도 잠시....
즐거운 노래와 웃음소리 [하하하]로 분위기를 조금 띄우고 나니 더욱 화기애애해진 분위기였다고 할까?
다른 일반인들보다 호응도 잘해 주시고 고개도 끄덕이시면서
오늘의 주제인 [대숲 바람소리 타고 흐르는 계절]에 대한 느낌을 자신의 경험과 함께 실감나게 말씀해 주시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단어에 동그라미하며 그 이유를 설명해 주기도 하셨다.
평소 다른 강사님들께서 두루두루 잘 진행하셔서인지 참으로 편안하게 강의를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다.
특히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숙희, 조숙희 선생님이 오셔서
마이커 전달에다 사진 찍기, 전등 켜고 끄기, 유인물 전달하기 등등 잡다한 일들까지 도와주시고
함께 호흡해 주셔서 2시간이 20분도 안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_^*)
또한 돌발적인 질문에도 웃으며 답해 주시고
손주들과 함께 거닐었던 담양의 대숲을 이야기하시며 더욱 환해지시는 수강생분의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오늘 하루는
신록의 계절 유월과 함께하는 대숲의 청청함을 만끽하는 시간이었다.
'아~ 창호지 문발 틈으로 스미는 남도의 대숲바람 속에는
청청한~ 청청한 시읽는 문화의 행복한 시낭송 소리! 그 맑은 소리~'
함께 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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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강귀영선생님 첫 강의라고 하시면서 걱정 된다고 하시더니
넘 멋지게 강의 준비를 잘 해오셔서 수강생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즐겁고 멋지게 알찬 수업이 되었습니다~~ 역시 현직에 계셔서 그런지 명 강의였습니다~~
조숙희 선생님 사진 찍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강귀영성생님 저한테 시간을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맛난 케이크와 카페라떼 박하차와 함께한 시간이 넘 아름다웠습니다~~^^
귀영선생님 알차고 성의있는 강의 멋졌을것 같아요 ^^
두분 숙희 선생님들도 수고많으셨어요 ~~~^^
귀여미 선생님~ 역시 모범 교감선생님 다우십니다~^^
교과준비를 하면서 시를 외우고 시작하시는 태도, 미소, 자세, 후기까지
타의 모범이 되시네요~^^
함께 가시는 분들의 선생님과 함께있으시는 동안
꽃길 같으실 듯요~^^
수고하셨습니다
헐.... 이렇게 잘 하시면..저는 어찌 하라구요..ㅠㅠ....
전..그냥 즐겁게 친구들이랑 놀았는데..ㅋ
무슨 소리세요~~완전 인기 짱이였는데~~
선생님들의 달란트가 다 달라서 강의 마다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