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4주일(해외원조주일)이다.
제분과회의가 있어서 어제 토요일 저녁 07시 30분 '젊은이 미사'에 참례했다.
입당성가가 시작돼자 낯설은 신부가 제단에 섰다.
우리 본당 서용운 미카엘 신부님은 오늘과 내일 1박 2일의
중고등부 겨울 신앙학교 행사로 안성 너리굴 문화마을에 가셨다.
가시면서 '형보다 못 한 아우'가 올 것이라 예고하고 가셨기 때문에
낯선 신부님은 서영준 라파엘 신부라는 것을 이미 알 수 있었다.
서영준 라파엘 신부
입당성가가 시작돼자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부르는데,
음색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부르는 성가 속에서 깊이와 풍부한 감성이 느껴졌다.
본인 소개를 하고, 형 미카엘 신부가 자주 강조 하는
'형만한 아우' 없다'고 하는 얘기에 반론 대신
형과 다름을 은근히 강조한다.
형이 어린 시절 복사를 하다 스스로 그만두고
짤린 것처럼 한 이야기를 하며, 은근히 본인의 주가를 올린다.
그러면서 그런 형이 신부가 된 것이 하느님의 좋은 변화를 일으키는
놀라운 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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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이 시작됐다.
키워드는 '줄탁동시(啐啄同時)'와 '권위'다.
안법고등학교 교목으로 계서서인지 의미있는 사자성어로 시작하신다.
줄탁동시의 정의는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 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됨을 의미한다.
즉, 생명 이라 는 가치는 내부적 역량과 외부적 환경이 적절히 조화돼 창조되는 것"을 말한다.
오늘의 복음은 '예수님의 권위'다.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고 '몹시 놀랐다'고 함은,
단순히 깜짝 놀란 것이 아니라 넋을 잃을 정도였을 정도로,
예수님의 가르침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권위가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듣는사람이 권위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예수님의 말씀은 그들의 갈망을 건드려 주셨고,
권위있는 말씀의 행동으로 더러운 영을 쫓아내셨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줄탁동지는 '내가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의지'라고 했다.
좋은 변화를 일으키게하는 놀라운 힘을 뜻한다.
"어떻게 하면 그분 말씀을 간직할 수 있는지 생각하며
측은지심을 가지고 기뻐하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라고 하시면서 강론을 마쳤다.
미사를 마치고 느꼈다.
형제지만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닮았다.
형만한 아우없다지만 그렇지도 않다.
강론도 '담백한 맛'과 '감칠 맛'이다.
결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사제들이다.
부모를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며 천사가 되어
우리에게 오신 형제 사제님들의
영육간의 건강을 빌며 오늘의 '미사 일기를 마친다.
#서영준라파엘신부
#서용운미카엘신부
#나는시니어작가다
#나의블리스
#동탄반송동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