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속 동심의 노래
김광선
햇살 속 콩꽃은 곧 동심이었다
봄날 밭두렁에 노란 꽃이 피면
작은 콩처럼 맑은 마음이 가슴속에 움트고
세상은 마치 처음처럼 투명해졌다
여름 바람이 불면 꽃잎이 바람의 손끝에 떨렸고
아이들의 숨바꼭질 웃음소리가
은빛 햇살 따라 번져 나가
순간이 영원으로 흔들렸다
가을 저녁, 꽃은 졌으나
꼬투리 속엔 빛이 여물어 있었다
손끝에 닿을 때마다
하늬바람에 사라지지 않는 울림이 남았다
그 울림은 내 안에서 늘빛이 되어 살아온다
꽃잎이 흩어져도 마음은 푸르게 남아
햇살처럼 스며드는 기억의 숨결로 다시 깨어난다
동심은, 그렇게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에서 콩꽃으로 다시 피어난다.
첫댓글 시를 감상하다 보면 시로 들여다보는 피사체에 화자의 마음이 실루엣처럼 투영됩니다.
시인이 시를 쓰는 목적이자 내보이고자 하는 시의 고운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안병석 선생님
귀한 발걸음으로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콩 꽃 너무 예쁘네요
잘 찍으셨다요
윤남희 선생님
감사합니다
오후시간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