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산해수욕장내 공동묘지
2월 봄날의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울진 구산해수욕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조금 지나서였습니다.
이번 답사에도 율산 이하재 단장님이 동참해 주셨습니다.
구산리 산72임, 산73임, 산73-1임, 산75, 산75-1, 산75-2, 산76-1, 산76-2, 산77, 산78
약 82,532㎡(약 24,966평).
약 2㎢가 넘는 아름다운 해변에 오토캠핑장과 카라반 시설이 있는 구산해수욕장!!!
그 곁 송림 숲에 공동묘지가 있습니다.
아마도 오토캠핑장을 만들기 위해 몇 기의 묘지들을 정리했으리라 여겨집니다.
오토캠핑장과 경계를 두기위해 철책을 설치하였지만,
심야 공동묘지 공포체험 오토캠핑장이라 착각할 정도로 많은 묘지들이 있습니다.
묘지에 이끼가 자랐습니다.
집안밖에 곰팡이가 잔뜩 핀 축축한 음택에서 사시는 영가분의 몸과 마음(?)의 상태가 어떨지 상상이 가시나요?!!?
2. 봉산리 공동묘지
바닷가 봄바람을 느끼며 북으로 조금 더 올라갔습니다.
봉산1리 마을회관을 조금 지나면 작고 아름다운 해변가 바로 뒤편 송림 內 묘지들이 있습니다.
봉산1리 393-2, 482-12 등 약 9,676㎡(약 2,927평)
어린 시절 기억 속 바닷가 시골집들,
그 모습 그대로인듯한 풍경 소박하고 아름다운 작은 마을 그리고 해변.
이곳 공동묘지는 마을만큼이나 소박한(?) 공동묘지입니다.
공동묘지 안에 마을이 있는 것인지 마을 속에 공동묘지가 존재하는지 가름 할 수는 없지만!!!
恨과 소외감 등 서글픈 역사의 흔적으로 보입니다. 바닷가 암당에 묻힐 수 밖에 없는 영가분들.
이제 공부들하시어 歸本鄕하소서!!
3. 사동리(사동항) 공동묘지
날이 좋아 겉옷을 벗고 창문을 열어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사동항을 향해 좀 더 북쪽으로 바다를 따라 갑니다.
내심 상쾌한 드라이브라 느껴지는 감정은 억누르고!
사동리 산 103묘와 주변 약 5,998㎡(약 1,814평)
사동항 남쪽 끝자락, 동쪽해안으로 비탈진 작은 야산에 공동묘지가 자리 잡았습니다.
산 비탈지는 암당(흉지)이라 묘를 쓰지 말라는 데!
이런 곳 밖에 묻힐 수 없는 사연들이 많은 영가분들이 있으리라 여겨져 잠시 묵념을 하였습니다.
관리가 되지 않은 묘지들이 보입니다.
오랜 세월 바닷바람을 맞으며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영가분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소설 같은 망상을 잠시!!
돌봐줄 가족이나 후손들도 없이 묻혀있는 이 땅의 조상님 영가들이여!
4. 망양정 해맞이 광장.
바닷가 도로를 따라 또 북쪽으로.
오늘의 마지막 답사지 망양정 해맞이 광장으로 올라갔습니다.
지나는 길에 예정에 없었던 공동묘지(망양리?)를 거쳐 산포리 망양정 해맞이 광장에 도착.
왕피천과 바다가 만나는 끝 아주 조그마한 야산.
공원 안내도에 보이는 묘지들.
아마도 공원조성을 위해 다수의 묘지들을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아있는 묘지들은 이장이나 정리를 할 수 없는 사연들이 있었겠지요.
유치원생급 풍수가들도 명당이라 볼 수 없고 묘를 쓸 수 없는 암당이라 할 정도의 흉지에 있는 공동묘지입니다.
남은 묘지들도 하루빨리 정리되어 아름다운 공원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의 답사지는 인터넷 상 정보들과 인터넷 지도 검색을 통해 찾았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에 아주 다양한 정보들과 편리를 제공해주는 발달된 세상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나이와 뇌세포들의 활성이 무뎌진 머리를 탓할 때쯤 허기가 밀려와,
인근 식당에 들어가 대중공양과 더불어 늦은 점심으로 몸과 마음을 달래었습니다.
이번에도 동참해주신 율산 이하재 단장님 감사합니다.
조상님 천도와 묘지정리를 같이해야 하는 이유
1). 묘지를 음택이라 합니다. 영혼들(조상님들)의 집입니다. 무연고묘지란 누군가 돌봐주는 후손이 없는 영혼들의 집입니다. 마치 가족도 없고 돌봐주는 사람들도 없이, 홀로 쪽방에서 살고있는 기초수급 독거노인과도 같습니다. (실제로는 더 심하지만.).
2). 무연고묘지를 정리한다는 것은 조상영혼들이 살고 있는 집을 없애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쪽방촌, 무허가 판자촌, 무분별한 낙후 지역, 낡고 오래된 마을 등을 정리하여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개발 가능한 효율적이고 새로운 땅으로 재정비한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묘지를 정리 후 조상님들의 영혼들을 당연히 새로운 집이나 거처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3). 묘지 주인들이 살아있는 우리들의 근처(임시 거처인 중음계)에 더 이상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도록 하고, 다른 한편으론 살아있는 후손들에게 불필요한 간섭이나 영향을 주지 않도록 흔히 말하는 저세상(또는 좋은 곳, 하늘나라 등)으로 돌아가게 하는 과정을 천도(제도라고도 함)라고 합니다.
4). 돌아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지 못한 중음계에 있는 영가들(조상님들)은 마치 수해나 화재 전쟁 등으로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이나 난민들과 같은 처지입니다. 누군가 후손들이 길을 열어주기 전까지는 법계의 공무원들이라 할 수 있는 화엄신중들은 중음계 영가들을 단지 임시숙소 울타리 밖에서 지키고 바라만 볼 수밖에 없습니다. 몇백 년 아니 몇천 년이라도! 인간계의 일은 중음계를 포함해서 인간들이 먼저 일을 해야 신중들이 응해줍니다. 특히 중음계 영가들의 천도(제도)과정은 살아있는 그 후손들이 능력과 법력이 있는 법사(스님)가 출현하였을 때 그 시작하는 문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5). 결론은 조상님들 천도와 묘지 정리는 같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