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3년 4월 6일(일)
▣산행일정 : 강원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횡성군 강림면 부곡리 치악산- 07:25 논산출발 - 10:00 원주 새말IC -
10:30 산행(구룡매표소) - 11:20 세렴폭포 - 13:05 비로봉 정상 - 13:50 금대 계곡하산 - 15:10 세렴폭포 - 16:00 주차장
07:25에 출발하여 서대전에서 호남고속국도로 들어서서 달린다. 멀리 차 창가에는 곳 곳에 벚꽃이며 개나리 꽃이 화사하게 다가오며 사라진다. 차내에는 내 정서에 맞는 고향역, 인생역정 등이 마음의 심금을 울려온다. “ 세상만사가 ....”
08:05에 신탄진을 지난다. 벚꽃이 만개하여 벌써부터 꽃구경 차량이 모이는가 보다. 차는 중부고속국도를 따라 8시 40분에 음성휴계소에 도착했다. 잠시 쉬어 식사를 하는데 나는 집에서 소뼈 해장곰국을 먹고 왔으니 아직은 든든하다. 버스는 중부에서 영동선을 타고 10시에 원주시 새말인터 체인지에 도착했다. 이정표를 잘못보아서 전재고개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 조금가니 치악산 입구다.
휴일이 되면 사람들은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기 위해 산을 찾아 온다. 그리고 산은 원기를 회복 할 수 있는 활력소를 준다. 논산에서 전세버스로 약 3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치악산국립공원은 1984년 12월 31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한다.
치악산국립공원은 우리 국토의 등줄기인 태백산맥의 허리에서 남쪽으로 내리닫는 차령산맥 남쪽 끝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 곳은 유달리 지형이 험하고 골짜기가 많아 곳곳에 산성과 사찰, 사적지들이 널리 산재해 있으며 곳곳에 어울리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치악산국립공원은 수도권 일일관광지와 주말 휴양지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으며 청소년 자연학습의 요람으로 조성되고 있었다.
치악산은 주봉인 해발 1,288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쪽은 횡성군, 서쪽은 원주시와 접하고 있다. 남북으로 뻗어내린 치악산은 비로봉을 중심으로 남대봉(1,181m)과 북쪽의 매화산(1,085m)등 1천여 미터의 고봉들이 연이어 솟구쳐 있으며 사이사이로 가파른 계곡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치악산은 주능선 서쪽이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동쪽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특히 구룡사에서 비로봉을 향해 뻗은 북쪽은 능선과 계곡이 가파르기로 유명하다. 치악산에는 구룡계곡, 부곡계곡, 금대계곡 등 아름다운 계곡과 신선대, 구룡소, 세렴폭포, 상원사 등의 명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사계절에 따라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여름에는 구룡사의 울창한 숲과 깨끗한 물, 가을의 단풍, 특히 겨울 설경은 장관이란다.
10시 30분에 치악산 구룡사 매표소에 도착했다. 4-5월은 산불방지 기간으로 구룡사-비로봉 구간만 개방하고 있었다. 구룡사 입구에는 원통문이라는 문이 다른 절입구의 문처럼 서있다. 그 이름을 이상히 여기며 30분을 오르니 구룡사 야영장을 지나며 아름다운 계곡물 소리에 세상의 모든 스트레스가 씻어진다. 이정표를 보니 구룡매표소-0.9km-구룡사-0.6km-야영장-1.5km-세렴폭포-2.7km-비로봉이다.
구룡사 입구에는 높이 뻣은 노송이 꽤많다. 이것들을 황금소나무라 하여 황금정표를 해놓아 벌목을 금지시켰다 한다. 금강소나무는 흔히 볼 수 있는 꼬불꼬불한 모양의 소나무와는 달리 줄기가 곧고 높이 자라 힘차고 웅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재질이 아름답고 치밀하여 가구재, 건축재로 쓰이며 강원도, 경북 북부지방, 산간지역에서 주로 자라며, 이곳의 금강소나무는 조선시대 궁궐의 황장목(黃腸木)으로 사용되어 일반인의 벌목을 금지하는 황장금표(강원도 지방기념물 제30호)가 표지로 남아 있었다.
현대식으로 공사를 하고있는 절에는 의상대사가 세운 것으로 설명되고 있었다. 절을 벗어나 오르는 길에 멎진 용소가 있어 잠시 쉬어 주변을 조망했다.
구룡폭포는 기암의 차별침식에 따라 낙석들이 층층으로 쌓여 30°경사와 4m 높이의 2단형으로 만들어진 여울형 폭포이다. 구룡소는 구룡폭포의 낙차수에 의해 형성된 지질층의 소(沼)로 폭이 20m, 길이 15m의 폭호(爆壺)라고 안내되어 있다.
전설에 따르면 구룡사를 창건하기 전 연못에 머물던 아홉 마리의 용중 뒤쳐진 한 마리가 살다가 일제시대 승천했다는 용소(龍沼)가 구룡소다.
산행길이 편리하게 되어있는 세렴폭포에 11:20분에 도착했다. 물줄기가 세차진 않다. 기념사진을 찍고 비로봉가는 철재 다리를 건너니 갈림길이다. 위 등성길로는 사다리 병창길이고 앞으로는 계곡길이다.
구룡사에서 비로봉으로 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거대한 암벽군을 볼 수 있다. 이 암벽의 계층이 사다리꼴로 되어 있고, 암벽 사이에 자라난 나무들과 어우러져 사시사철 독특한 풍광이 병풍처럼 펼쳐진 있다 하여 '사다리병창'이라 한다.
사다리 병창길을 택해 오르니 가파른 오름이 아슬아슬하고 경사가 심하다. 사다리와 오름줄이 생명선이 되어 이어진다. 3시간이 걸린다는 비로봉, 나는 쉬지않고 천천히 오르기를 계속했다. 앞서간 산악회원들을 떨치고 한참을 오르니 1000m 정도고지에서 부터는 흰눈이 음지에 쌓여 계단을 삼키고 다져진 눈길이 이어진다.
정상에 가까워 질수록 가파른 경사는 심해지고 눈길의 미끄럼이 더하다. 가져온 아이젠을 착용하고 올라도 많이 쌓여 다져진 눈길에 번번히 비끄러워 진다. 그러다가 양지가 나오면 흙이 나온다.
계단경사를 오르고 오르기를 여러번 드디어 앞에 돌탑이 보인다. 정상이 눈앞에 있는 것이다. 한걸음에 뛰어오르니 1시 5분이다. 세렴에서 3시간 거리를 그 절반의 시간으로 올라온 것이다. 이만큼 따라주는 체력이 다행이다. 아침마다 반야산에서 다져진 것에 자신감에 당차 온다.
비로봉 정상(1,288m)! 비로봉은 치악산의 주봉으로 해발 1,288m의 높이로 지리적으로는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 삼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비로봉 위에는 3기의 미륵불탑이 서 있다.
중앙의 탑을 '신선탑', 남쪽의 탑을 '용왕탑', 북쪽의 탑을 '칠성탑'이라 한다. 4면을 조망하며 땀을 씻고 바람을 막아줄 바위를 찾아 식사처를 찾았다. 많은이 들이 여기 저기 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나도 좋은 바위를 찾아 앉으니 바람도 막아주고 멀리 산아래를 조망하며 줄거운 점심을 먹었다. 유난히도 산위에서 먹는 식사는 반찬이 없어도 맞있다. 도시락을 깨끗이 비우고 인삼꿀물 한잔을 마시니 새로운 힘이 솟는다.
배낭을 꾸리고 계곡길을 택해 하산할 때 논산회원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꼭 한시간을 앞서가고 있었다. 13:50분에 내려오는 계곡길은 더욱 미끄러웠다. 아이젠을 찾지만 거의 미끄럼을 타며 한참을 내려오니 계곡물과 함께 내려가는 하산길의 경사가 완만해졌다. 그래도 계곡은 어느정도 급경사다. 조그만 소폭포들이 이어져 내려와 운치가 있다. 그렇게 계곡미에 반해서 피로를 잊고 4km 이상을 내려왔다.
꿩의 보은설화를 간직한 치악산은 1984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기이한 암석들이 이룬 아름다운 계곡과 비로봉, 입석대, 구룡소, 세렴폭포, 구룡사, 상원사, 영원산성 등 많은 자연경관과 문화자원이 산재해 있고 대표적인 식물군락으로 금강소나무림이 구룡사지역에 분포하며 천연기념물 93호인 성황림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치악산 국립공원은 식물이 700여종,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 까막딱다구리 등 동물 1,400여종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라 소개하고 있다.
세렴폭포와 구룡사를 지나 주차장에 와 신발을 풀고 또 한시간을 기다려서야 일행들이 내려와 버스를 불러 타고, 다시 대형주차장에서 산악회에서 마련한 막걸리와 생두부, 누른고기를 먹으니 저녁요기로 족하다. 피곤한 몸에 약주 한 두잔은 어둠속의 차안에서 서로가 모르게 깊은 잠에 빠진다. 자기의 생명을 기사에게 맡기고..........
원주에서 IC에 들어가기전에 안흥찐빵 원조집이 가깝다며 차를 대주어 횡성의 매화산 고개인 전재고개에 있는 심분녀 할머니 원조집에서 빵들을 샀다. 나도 아이들을 위하여 한박스를 구입했다.
6시가 넘어 출발하여 잠을 청하며 4시간을 달려오니 논산이다. 고마운 가족이 있기에, 또 건강하기에 이런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