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여노동자들의 합창과 판틴, 공장감독관, 그리고 시장이 된 장발장의 대화로 이루어진 노래 at the end of the day.
너무 빨라 따라 부르기에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연습하고 연습한 끝에 따라부르는 건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따라 안 보고 부르는 건 잘 소화하진 못했지만, 각자의 속도로 외워 노래하는 건 절로 되었습니다.
처음엔 못 외울 거라고 자신없어 했지만, 생각보다 몸에서 소리가 먼저 나오는 신기한 경험이었지요.
"어, 되네!"
이젠 암송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어느 정도 극복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Amazing Grace 노래는 종종 안 보고 흥얼거립니다. 바람빛학당 봄여름학기에는 음악 수업이 없지만, 영어 시간을 통해 수준 높은 음악을 충분히 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노래를 좋아하는 친구들이고, 쉬는 시간, 점심시간마다 노래를 즐겨 듣는 친구들이라 노래로 된 영화 대사를 암송하는 건 분명 즐거움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엄살 부리지 말라'는 선생님의 엄명이 떨어지기도 했지요. ^ ^막상 마음 먹고 하면 그렇게 힘이 드는 건 아니라는 걸 친구들은 잘 알았을 겁니다.
이제 <레미제라블> 공부도 거의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한두 곡을 남겨 두고 있는데요. 마지막 곡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여러 곡을 두고 고민한 끝에 선택한 곡은 바로 'Suddenly'입니다. 장발장이 여관에서 코제트를 구해 내고 함께 마차를 타고 가는 장면입니다. 이때 장발장은 코제트를 통해 구원의 빛을 느낍니다. 너무 가난하여 어린 조카를 살릴 수 없었던 장발장은, 조카와 같은, 보호자가 필요한 코제트를 책임 맡게 된 것에서 말할 수 없는 경이와 기쁨을 느낍니다. 사랑을 다해 돌볼 수 있는 관계를 만난 장발장은, 비로소 자신에게 삶의 은총이 허락되었다고 느끼는 듯합니다.
선생님이 이 노래를 선택한 이유는, 어떤 인생에나 이런 순간이 찾아온다는 것을 믿고 또한 소망하는 마음에서입니다. 아무리 어둡고 캄캄한 현실 가운데 있다 하더라도 삶에 회복이 일어나는 기회가 반드시 온다는 것. 가난하고 힘이 없어 평생을 법의 손아귀에 좇겨 속박된 삶을 살아야 했지만, 그러한 구속도 결코 가둘 수 없는 무한한 사랑의 마음을 경험한 장발장은 더할 나위 없는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구원과 같은 순간이 누구에게나 찾아오리라 믿으며 또한 올 것을 기원하는 마음을 친구들과 나누었습니다.
또 한 이유는 이 노래가 지금 우리의 마음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함께하는 말할 수 없는 감격과 기쁨을 느끼는 경험.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알 수 없는 벅찬 희망이 솟아나는 경험. 그러한 기쁨과 감격과 환희를 매일매일 누리고 있는 배움터경당의 우리. 이 노래는 지금 우리의 환희와 기쁨을 담아 내기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쁨과 환희와 사랑의 감격이, 더 많은 이들에게도 넘쳐 흘러흘러 가기를 소망하며 이 노래를 부르자고 했습니다.
함께 해석해 보며 suddenly, anxious, fail, deny, trust 단어들의 의미도 깊이 헤아려 보았습니다. 삶 속에서 경험했던 느낌들을 끌어내어 단어의 뜻을 살펴보다 보면 낱말 하나를 통해 새삼 삶을 깊이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의미 하나하나를 짚어 보고 함께 불러보았습니다. 휴 잭맨의 노래가 가사의 내용을 애절하게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설레임과 떨림, 그리고 두려움과 환희, 걱정과 말할 수 없는 감격. 화려하진 않지만 담담한 듯 애틋한 목소리에서 구원을 받은 자의 감격이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까지 이 노래를 열심히 암송해 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vi-ylOHRP8
Suddenly
Hugh Jackman - Les Miserables (2012)
Suddenly you're here.
Suddenly it starts.
Can two anxious hearts beat as one?
Yesterday I was alone.
Today you are beside me.
Something still unclear.
Something not yet here Has begun.
Suddenly the world seems a different place.
Somehow full of grace full of light.
How was I to know
that so much hope was held inside me?
What is past is gone.
Now we journey on through the night.
How was I to know at last
that happiness can come so fast?
Trusting me the way you do,
I'm so afraid of failing you.
Just a child who cannot know
that danger follows where I go.
There are shadows everywhere
and memories I cannot share.
Nevermore alone.
Nevermore apart.
You have warmed my heart like the sun.
You have brought the gift of life
and love so long denied me
Suddenly I see what I could not see.
Something suddenly has begun.
song6. suddenly.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