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처 왕씨 묘지명- 안목의 아들은 원숭 1인

[안병태]

자료 검색: 고려시대史料 Database (https://db.history.go.kr/KOREA) > 김태현처왕씨

'김태현처왕씨묘지명'은 목은 이색이 30세인 1358년 지은 것으로『광산김씨족보(光山金氏族譜)』(전남 보성, 1935)에 수록되어 있다. 원래 김태현(金台鉉)의 묘지명과 함께 1747년(영조 23)에 발견되었다.

개요

묘지명의 주인공인 부인 왕씨(王氏 : ?~1356)는 개성군(開城郡) 사람이다. 부인의 조부 근(覲)은 태조의 11세손이며, 아버지는 정조(丁朝)이다. 외할아버지는 이서춘(李瑞春)이다. 14세에 문정공(文正公) 김태현(金台鉉)에게 시집갔다. 광철(光轍), 광재(光載), 광로(光輅)의 세 아들을 두었다. 개성군대부인(開城郡大夫人)으로 추봉되었다.

묘지명은 이례적으로 부인의 아들, 딸, 손자, 손녀, 증손자, 증손녀, 외손자, 외손녀, 외증손, 외증손녀까지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이 다른 묘지명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이다. 한 가계의 혼인 관계 및 성장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참고로 남편 김태현과 둘째 아들 광재, 그리고 및 박윤문의 처인 김태현의 딸 묘지명이 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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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문

개성군대부인 왕씨(開城郡大夫人 王氏) 묘지명 및 서문

목은(牧隱) 이색(李穡) 지음 (1358년)

부인의 성은 왕씨(王氏)이며 개성군(開城郡) 사람이다. 할아버지 왕근(王覲)은 우리 태조의 11세손이며 조청대부(朝請大夫) 예빈경(禮賓卿)으로 치사하였다. 아버지 왕정조(王丁朝)는 은청광록대부 추밀원사 호부상서 한림학사승지(銀靑光祿大夫 樞密院使 戶部尙書 翰林學士承旨)에 추증되었다. 어머니 이씨(李氏)는 금마군부인(金馬郡夫人)인데, 좌사간 지제고(左司諫 知制誥) 이서춘(李瑞春)의 딸이다.

부인의 나이 14세에 문정공(文正公) 김태현(金台鉉)과 혼인하였는데 곧은 마음과 어진 덕이 높은 가문의 베필이 될만하였다. 다섯 명의 자녀를 낳았다. 장남 김광철(金光轍)은 밀직사(密直使)로 화평군(化平君)에 봉해졌으나 8년 전에 죽었고 시호는 문민(文敏)이다. 다음은 김광재(金光載)로 삼사우사 겸 전리판서(三司右使 兼 典理判書)인데 집으로 물러나서 지금은 시묘살이[在墓側] 하고 있다. 다음은 김광로(金光輅)로 가안부녹사(嘉安府錄事)이며 일찍 죽었고 자녀는 없다. 장녀는 정당문학 예문관대제학(政堂文學 藝文館大提學) 안목(安牧)과 혼인하였다. 다음은 밀직사우대언 좌사의대부(密直司右代言 左司議大夫) 박윤문(朴允文)과 혼인하였다.

손자는 3명이다. 장손은 김승조(金承祖)인데 천우위 해령별장(千牛衛 海領別將)이다. 다음은 김흥(金興, 김흥조)인데 좌우위 보승낭장(左右衛 保勝郎將)이다. 다음은 김회조(金懷祖)인데 성균시(成均試)에 합격하여 충용위 호분별장(忠勇衛 虎賁別將)이다. 손녀는 5명이다. 장손녀는 개성소윤(開城少尹) 최충손(崔冲孫)과 혼인하였다. 다음은 합포만호(合浦萬戶) ▨▨▨ 현성군(玄城君) 권용(權鏞)과 혼인하였다. 다음은 병부원외랑(兵部員外郞) 유혜부(柳蕙符)와 혼인하였다. 다음은 숭복도감판관(崇福都監判官) 홍인철(洪仁喆)과 혼인하였다. 다음은 내부부령(內府副令) 박문수(朴門壽)와 혼인하였다. 증손자 3인과 증손녀 5인이 있으나 모두 어리다.

외손자는 6명이다. 안원숭(安元崇)은 군부판서 진현관(軍簿判書 進賢舘)이다 (원숭에게는 급제라는 말이 없다). 박밀양(朴密陽)은 급제하여 형부원외랑(刑部員外郞)이다. 박태양(朴太陽)은 급제하여 고공낭중(考功郎中)이다. 박소양(朴紹陽)은 성균시에 합격하고 원(元)에 들어가 형호지▨원수부주차(荊湖池▨元帥府奏差)가 되었다. 박삼양(朴三陽)은 급제하여 충주판관(忠州判官)이다. 박계양(朴季陽)은 좌우위정용(左右衛精勇)의 산직(散職)이다. 외손녀는 1명인데, 봉익대부 우상시(奉翊大夫 右常侍) 민유(閔愉)와 혼인하였다.

(外孫男六人. 安元崇, 軍簿判書進賢舘. 朴密陽, 及第, 刑部員外郎. 朴太陽, 及第, 考功郎中. 朴紹陽, 中成均試, 入元, 爲荊湖池▨元帥府奏差. 朴三陽, 及第, 忠州判官. 朴季陽, 左右衛精勇散. 女一人, 適奉翊大夫右常侍閔愉.)

외증손자는 15명이다. 민덕생(閔德生)은 상서좌사원외랑(尙書左司員外郞)이다. 민수생(閔秀生)은 성균시에 합격하였다. 민▨생(閔▨生)은 직사관(直史館)이다. 박숙▨(朴淑▨)은 서림장판관(西林場判官)이다. 나머지는 관례를 올리지 않았다. 외증손녀는 17명이다. 〈한 명은〉 금오위 정용낭장(金吾衛 精勇郎將) ▨▨과 혼인하였다. 한 명은 요양등처 행중서성 우승지(遼陽等處 行中書省 右承旨)와 혼인하였다. 한 명은 비서감(秘書監) 김사렴(金士廉)과 혼인하였다. 한 명은 우부대언(右副代言) 기왈용(奇曰龍)과 혼인하였다. 한 명은 국자직학(國子直學) 성▨(成▨)과 혼인하였다. 한 명은 견예부별장(堅銳府別將) 구희(具禧)와 혼인하였다. 나머지는 비녀를 꽂지 않았다. 외현손은 다섯 명이다.

(外曾孫男十五人. 閔德生, 尙書左司員外郎. 閔秀生, 中成均試. 閔▨生, 直史館. 朴淑▨, 西林場判官. 餘未冠. 女十七人. 適金吾衛精勇郎將▨▨. 一適遼陽等處行中書省右承旨. 一適秘書監金士廉. 一適右副代言奇曰龍. 一適國子直學成▨. 一適堅銳府別將具禧. 餘未笄. 外玄孫五人.)

이후 부분은 개성군부인 왕씨의 미화와 찬양의 얘기이며 생략.

지정 18년(1358) 3월 일

분석) 

1) 김태현의 외손자는 6인이며,  그중 안목의 아들 안원숭 한 명과 박윤문의 아들 다섯 명이다. 안목에게 아들은 원숭 한 명이다. 형제는 없다. 

2) 박윤문은 문과 급제라고 했는데 동급인 안원숭에게는 문과급제라는 언급이 없다. 안원숭이 문과 급제자라면 여기에 언급이 빠질리가 없다. 원숭은 문과 급제자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3) 1341년에서는 안종원과 이색, 그리고 안원형의 아들 면이 급제했다. 원숭, 원형, 원린이 문과 급제했다는 기록은 없다. 아버지 원형과 아들 면이 1341년 동시 급제했다는 주장은 믿기 어렵다. 

4) 원형의 아들 면은 1341년, 손자 노생은 1376년에 문과 급제하였는데, 본관은 죽산이다.

5) 원형의 아들 면이 25세에 급제하고 원형의 나이 20세에 면을 출산했다면 원형의 생년은1296년이다. 원숭은 1309년 생이므로 동생 원형이 형 원숭보다 최소 13세 이상 나이가 많다. 원형이 원숭의 동생이 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