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3ㅡ여포는 서주성 유비에게 투항하다
"이름없는 졸개야...방천화극이 무언지 들어는 봤나?
우리 주군 여포 장군과 방천화극으로는 쌍벽을 이루는 나다."
"그놈 입만 살았구나."
술이 덜깬 상태로 싸우러 나온 선봉장 이봉은...
무시무시한 괴력의 사나이 허저가 휘두르는 칼에 두개의 봉우리로 갈라지고 말았죠.
허저가 이봉을 내려다 보며....
"이놈....음주운전도 엄히 처벌받거늘....
하물며 음주전투가 무사할줄 알았나?
휴ㅡ우 술냄새 ...."
"자아....여세를 몰아 연주성을 치고 들어가자.
성안으로 진군하라...와아...."
"설란장군...조조의 군사가 물밀듯이 들어옵니다.
빨리 대비 하셔야 합니다."
"큰일 났구나
각 부장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막아라."
부장들을 전진 배치한 후 설란은 혼자서 후문쪽으로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죽기는 싫다.
살아남으려면 도망치는 수 밖에 없다."
총지휘관인 설란은 갑옷과 투구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도주하는데 ....
조조의 부하 장수 전위가 추격해옵니다.
"설란...섰거라. 장수가 혼자 살겠다고 도주하다니?
비겁한놈 칼을 받아라.
바로 등뒤에서 전위의 칼날이 번쩍합니다."
어? 내 머리가 왜 이렇게 하늘 높이 올라가지?
공중에 높이 뜬 설란의 머리에서 순간적으로 스치는 생각이었습니다.
연주성을 회복한 조조는
몇일간 휴식 후 다시 여세를 몰아 복양성의 여포를 쳤습니다.
조조에게 대패한 여포는 바닷가 까지 쫒겨 달아났지요.
"진궁....다 뺐겼오.
이젠 어디로 가야 할까요? "
"원소에게 투항하면 어떻겠소?"
"좋습니다. 먼저 기주로 사람을 보내 원소에게 투항하겠다고 의사 표시를 해봅시다."
여포의 사자가 원소에게 가서 투항 의사를 밝히자..
원소가 크게 기뻐하며....
"당연히 받아 줘야지.
지금 당장 기주로 오라고 전해라..."
"단..기주는 땅은 넓지만 여포처럼 키큰 사람을 받아줄 마땅한 장소가 없으니 ....
몸뚱이는 바닷가에서 푹 쉬고 머리만 오시도록 전해라."
원소의 말을 전해들은 진궁이......
"원소에게 가기는 틀렸습니다.
서주성을 유비가 다스린다고합니다.
유비는 후덕한 사람이니 그에게 의탁하러 갑시다."
여포는 진궁의 의견데로 서주성 유비를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여포의 투항을 미축이 반대합니다.
"태수님...여포는 섬기는 사람마다 모두 죽였습니다.
그 아비 정원...그리고 동탁을 죽였죠.
그를 받아주면 안됩니다.
그는 성질이 포악하고 배신을 떡먹듯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미축...
처지가 곤궁하여 나를 찾아오는데 어찌 모른체 할수 있겠소?
일단 받아 줍시다."
유비는 성밖끼지 마중 나가 여포를 맞아 드렸습니다.
"여포 장군...잘 오셨습니다.
제가 임시로 서주성을 맡고 있지만 저는 능럭이 부족합니다.
여포장군께서 서주성의 성주를 맡아주시죠."
유비가 서주성 인장을 꺼내 여포에게 건네주려 하자....
"예?......갑자기 서주성을 맡기시니...
좀 당황스럽지만 제가 다스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포가 슬그머니 인장을 받으려 하는데...
유비 뒤에서 시종일관 못마땅하게 지켜보던 장비가 드디어 분통을 터트립니다.
"이 애비 셋인 호로자식아.
네가 뭔데 서주성의 태수가 된단 말이냐?
넌 오늘 내손에 죽었다.
오늘 내가 너하고 300합만 싸워보자.
덤벼라 이 후레자식아."
장비가 장팔사모른 빼어들고 눈을 부라리며 덤벼들자...
"유비가 황급히 제지 합니다.
어허...세째야...손님에게 왜 이러느냐?"
"형님...저런놈은 손님이 아니에요.
제 애비란 애비는 모두 제 손으로 목을 딴 후레자식입니다.
또 친한 자기의 고향 친구 이숙의 머리까지 베어버린 나쁜 놈입니다.
제가 오늘 300합 으로도 승부가 나지.않으면 제 장씨 성을 갈겠습니다.
빨리 덤벼라...후레자식...."
그러자 진궁이 재빨리 사이에 들어 장비를 말립니다.
"장장군 참으십시오.
여포장군이 얼떨결에 인장을 받으려 한것 뿐입니다.
저희는 이 서주성 변두리에 있는 소패성으로 가겠습니다.
그곳에서 머물도록 허락해주십시오."
그러자 유비가 다시 나서서..,
"알겠습니다.
소패성은 처음 저희가 머물던 곳입니다.
일단 여포장군과 진궁도 그곳에 머물도록 하십시오.
소패에 계시다가 서주성을 다스릴 마음이 생기면 언제든지오십시오.
제가 인장을 드리겠습니다."
그말을 듣던 장비의 고리눈이 2배로 커지며 숨을 씩씩 몰아쉬자....
여포가 황급히 손을 저으며....
"아...아닙니다.
소패성을 빌려주시는 것만으로도 김사할 따름입니다."
여포와 진궁은 횡망하게 소패성으로 떠났죠.
그럼 장안에서 천자를 농락하고 있는 이각과 곽사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그림 왼쪽이 여포(자는 봉선)
오른쪽이 진궁(자는 공대)입니다.
0044ㅡ이각과 곽사의 분열
이각은 대사마에 스스로 오르고
곽사는 대장군이 되어 있었죠.
<대사마>란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벼슬이며 <대장군>은 장군중 최 상위에 위치한 장군이죠.
이 두사람은 천자도 안중에 두지 않고 제 멋데로 날뛰어 댑니다.
하루는 천자 헌제가 태위 양표를 불러 울면서 말합니다.
<태위>란 군사업무를 담당하는 재상인데 실권은 없는 명예직입니다.
흘쩍..흘쩍...."승냥이를피하려다 두마리의 늑대를 만났으니 저놈들을 제거할 방법이 없겠소?"
"방법이 있습니다.
두마리의 늑대를 서로 싸우게 하는것이지요.
저 놈들이 배운게 없고 근본이 없는 놈들인데...
그 여편네(부인)들이 현명할리 없지요.
제게 맡겨두십시오."
다음날 앙표의 부인이 곽사의 처를 찾아갔습니다.
"사모님...안녕하세요?
저 양평 태위의 처에요."
"아이고.....부인....어서 오세요.
이런 누추한 곳을 방문해주시고.....감사해요."
"원 별말씀을....사모님을 뵙게되서 영광입니다.
그런데 사모님 피부가 왜 이리 고와요?
꼭 20대 처녀같아요."
"에이그...20대 처녀라니요?
호호호...너무 과찬이네요.
허긴 밖에 나가면 미스인줄 알고 따라오는 남자도 있다
니까요."
"어머...정말 남자들은 예쁜 여자들을 너무 귀찮게 해요.
사모님이 남자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좋으니....
곽장군님도 여자들에게 인기 짱이죠.
정말 두분 천생연분이에요."
"무슨 말이죠?
우리 신랑이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다니요?"
"아이고...곽장군님이 어디 아무 여자나 좋아하시나요?
이각 사모님이나 되니까 친하게 지내시는 거죠."
"이각 여편네와 우리 신랑이 친해요?"
"아이고....곽장군님이야 점잖은 분이라서 이각사모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쪽 사모님이 그렇게 장군님을 좋아한데요.
아차...나 이런말 하면 인돠는데...."
"괜찮아요. 내가 비밀 지켜줄테니 아는데로 다 말해봐요."
"아이...말하면 안돠는데....
이각 사모님이 러브 호텔에 먼저가서 곽장군님을 불러댄데요."
"조금만 늦게 가도 야단이 난데요.
그러나 호텔에 들어갔다고 무슨 별일이야 있었겠어요?"
"으..으..으....그...그래서요..."
"아...아니에요...점잖은 곽장군님이 무슨 나쁜짓을 하겠어요?"
"우리 신랑 곽장군이 점잖아요?
거 모르시는 말씀하시네."
"그 인간이 여고 3학년때 나를 납치해서 별장으로 끌고간 인간이이에요."
"그래서 난 고등학교도 졸업못하고 애를 낳았잖아요.
평생 고생하며 살다가 요즘 약간 살기 편해지니...
이 인간이 또 바람을 피우는군...
아이고 사모님...설마 이상한 짓이야 하겠어요?
친구 부인이니까 정담이나 나누겠죠.
그 인간 요즘도 비아그라 안먹고 3시간씩 하는 사람이에요.
어쩐지 요즘 외박이 잦고..집에 들어와도 피곤하다고 그냥 엎어져 자더라니까.
뭐? 국사에 바쁘다나?
알고 보니 정사에 바쁘구만...
이 인간 들어오면 나한테 죽었어."
"아이...사모님...제가 너무 쓸데없는 말을 한거 같이요.
전 이만 가볼께요."
"예...안녕히 가세오.
그리고 정보가 입수되면 바로바로 저에게 알려주셔야 해요.
비밀은 절대 지킬께요."
"예..사모님 안녕히 계세요."
그날밤...곽사가 퇴근해 집에들어오자
곽사의 아내가 생각해봅니다.
(저 인간 머리채를 지금 낚아채?
아니면 얼굴을 할켜?
아니야...그건 모두 하책 중 하책이야.
기회를 봐서 더 크게 골탕을 먹여야 해.)
몇일 후...
"부인...나 이각 집에서 잔치가 있어 다녀오겠소."
"여보...가지 마세요.
요즘 이각이 뭔지 당신에게 불만이 있는거 같데요."
누군가 엿 들었는데....
곽사 그 놈을 꼭 내손으로 죽이가 말겠다.
글쎄 그런 말을 하더래요.
오늘 만일 잔치에 가면 술에다 독이라도 타면 어쩌려고 그래요?"
"뭐? 이각이?
그럼 그놈이 설마 나를 몰아내고 혼자 권럭을 독점하러고?
음 조심은 해야겠군.
알겠소...오늘은 가지 않겠소."
시간이 지나도 곽사가 오지 않자 이각은 술과 안주를 하인에게 보내왔죠.
곽사의 처는 술에 얼른 쥐약을 넣었죠.
"여보...이각이 술을 보냈는데 바로 마시지 말고 우리집
누렁이 에게 먼저 먹여봅시다."
누렁이를 끌어다 술을 따라주자..,누렁이가...
(허어...나 술 끊은지 오래 됐는데...
허지만 지난 말복까지 날 안잡아 잡수었으니
은혜도 갚을겸 시키는데로 해야지.)
누렁이가 술을 홀짝 홀짝 마시더니...갑자기..
깨갱 깨갱...아이고 배야....
세상 믿을 놈 하나도없다더니 이렇게 나를 잡는구나.
깨갱 깨갱 부글 부글...
누렁이는 게버큼을 흘리더니 죽고 말았습니다.
"이...이런....이각...이 나쁜놈.
네가 나를 제거하고 혼자서 권력을 독점하려고?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어디 두고보자."
"부장...어디있나?
군사들을 집합시켜라.
이각의 집을 급습한다."
"옙...알겠습니다.
전원 집합....군사들은 집합하라.
이각 대사마를 치러간다."
"뭐? 이각은 국방장관인데 그를 쳐?
자칫하면 큰일난다.
빨리 가서 알려드려라."
드디어 이각과 괵사가 양평의 이간계에 넘어가 전쟁을 시작하겠군요.
왼쪽이 이각, 오른쪽이 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