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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목요일에 있었던 일
윤슬이 가보지 않았던 다이소에 가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윤슬과 정한 약속시간에 맞추어 색동놀이터 앞으로 갔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윤슬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윤슬 어머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윤슬이 자고 있다고 했습니다.
윤슬을 깨우지 않고 내일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윤슬과 만날 때마다 잘 만나고 돌아갔기에 다음 일정을
매번 윤슬 어머님께 알리지 않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윤슬 어머님께 윤슬과 무엇을 했는지와 함께 다음 일정도 안내해야겠습니다.
윤슬 대신 만난 현아, 수아, 유담
윤슬과의 만남을 내일로 미루고 신림동 사무실로 갔습니다.
강민 선생님이 현아, 수아, 유담과 회의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스퀴시 만들기 시간으로 아이들을 몇 번 만났습니다.
아이들에게 방해되지 않게 회의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사무실에 도착하고 자리에 앉아 아쿠아리움에 갈 방법을 찾았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아이들이 하나씩 찾아볼 수 있게 돕는 강민 선생님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질문에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답해주는 강민 선생님을 보여 아이를 진심으로 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어제 윤슬과 집으로 돌아가던 중 친구를 잠깐 만났습니다.
윤슬이 친구들에게 아쿠아리움에 가자고 깜짝 제안했습니다.
만약에 윤슬이 친구들과 아쿠아리움에 함께 갈 수 있다면 강민 선생님처럼
당사자가 직접 찾아볼 수 있게 도우면 될 것 같습니다.
윤슬과 단 둘이 간다 해도 윤슬이 아쿠아리움 나들이를 잘 계획할 수 있도록 거들면 되겠습니다.
윤슬아, 오늘 어디 가기로 했지?
어제 만나지 못했던 아쉬움을 기대로 바꾸어 윤슬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윤슬과 다이소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신림동에는 다이소가 무척 많다고 소개했습니다.
“선생님, 근데 다이소 중에 2층 건물로 되어 있는 곳도 있대요. 한 번도 안 가봤는데 궁금해요.”
“윤슬아, 그럼 우리 거기 가 보자! 마침 윤슬이 다이소 갈 일도 있다고 했잖아.
선생님이랑 같이 길 찾아서 윤슬이가 안 가본 다이소 구경 가보는 거 어때?”
“좋아요~!”
이렇게 해서 윤슬이와 2층 건물 다이소를 가기로 했습니다.
윤슬을 색동 놀이터 앞에서 만났습니다.
다이소에서 쓸 용돈을 챙겨왔다고 했습니다.
넉넉하게 5만원 챙겨왔습니다.
“윤슬아, 그렇게 많이 챙겨가도 괜찮겠어? 그 돈 다 쓸 계획이야?”
“5만원 밖에 없어서 5만원을 챙겨왔어요. 다 쓰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 윤슬이 용돈이라 선생님이 얼마만큼 쓰라고는 못하지만 다이소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면 좋을 것 같아.”
윤슬이가 다이소에 무엇을 살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가는 길에 물어보니 ‘간식창고’에 필요한 물건들을 산다고 했습니다.
2층 건물 다이소 가는 길
“선생님, 근데 저 2층 다이소 위치를 잘 몰라서요.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것 밖에 몰라요.”
“신림동에 있는 다이소라고 했지? 윤슬이 핸드폰에 있는 지도 앱 있어?
그 앱에 검색해보면 2층 다이소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나올거야. 윤슬이 그 앱 써 본적 있어?
“지도 앱이 있긴 한데 잘 안 써서 잘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 그렇구나. 혹시 윤슬이가 찾다가 어려운 게 있으면 선생님이 같이 봐줄게. 지도에 ‘신림 다이소’를 쳐보자.”
윤슬이 지도 앱을 누르고 신림 다이소를 치니 여러 다이소가 나왔습니다.
하나씩 눌러 사진을 살펴보니 어떤 곳은 단층 건물에 있는 다이소, 윤슬이 가보았던 다이소 등이 나왔습니다.
“아, 여기는 아니네.”
“여긴 1층인데.”
“여긴가? 어 선생님, 여기 2층 다이소 맞아요. 제가 찾던 데 맞는 것 같아요.”
윤슬이 가고자 했던 다이소 신림점이 나왔습니다.
“아, 신림점이었구나. 그럼 여기를 도착지로 누르고 어떻게 가면 되는지 확인해보자.”
윤슬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더니 가는 길을 찾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버스 타고 가면 된대요. 가는 버스가 되게 많은데 152 버스가 제일 빨리 온대요.”
같이 지도를 살펴 확인해보니 건너편 정류장에서 152 버스를 타면 된다는 화면이 나왔습니다.
“윤슬아, 건너편 정류장에서 타면 된다고 하네. 거기로 가서 타자!”
정류장 타는 근처는 윤슬의 동네여서 윤슬의 안내로 건너편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여기 근처를 잘 왔다 갔다해서 알긴 하는데 여기 정류장에서 버스 타는 건 처음이네요.”
152버스가 곧 도착한다는 안내문구가 떴습니다.
“선생님 152 버스가 바로 온대요. 저는 핸드폰에 티머니 있어서 바로 찍으면 돼요.”
“우와, 아까 윤슬이가 말한 대로 152 버스가 제일 빨리 왔네. 어서 타자!”
버스에 승객이 많이 없었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잘 나오는 자리에 앉아 윤슬이 핸드폰을 확인했습니다.
“여기서부터 5개 정류장 가면 돼요. 삼성동시장에서 내리면 돼요.”
지도 앱 잘 안 써봐서 길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던 윤슬이 어디가고,
윤슬이 앞장서서 정류장 남은 개수와 길을 확인합니다.
윤슬이 처음 해 보는 일을 무척 잘 해내고 있었습니다.
152 버스 안에서
윤슬을 색동 놀이터에서 만났을 때 잠깐 아쿠아리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윤슬이 친구들과 가는 건 어렵다고 했습니다.
다만 저와 윤슬 단 둘이 가는 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버스에 자리를 잡고 아쿠아리움 생각이 났는지 윤슬이 지도 앱에서 이것저것 검색했습니다.
제일 가까이 있는 아쿠아리움을 검색해서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선생님, 영등포구면 여기서 가깝죠? 아쿠아플라넷63 여기 가면 괜찮을 것 같은데요?”
다이소 신림점 가는 길에 이어 버스 안에서 아쿠아리움에 갈 계획을 세울 모양입니다.
“윤슬아, 미리 찾아봤구나. 영등포구면 지금 윤슬이가 했던 것처럼
지도 앱에서 검색해서 가는 길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
윤슬아 그럼 선생님이랑 둘이 확실히 가는 거면 다음 주에 회의 할까?”
“그래요, 그러면 회의 할 때 언제 갈지, 몇 시에 만나서 갈지, 몇 시까지 놀건지, 얼마 가져올지 정하면 되겠네요!”
윤슬이 그새 메모장에 회의할 내용을 기록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윤슬과 만나서 아쿠아리움에 갈 계획 세우기로 했습니다.
다이소 신림점에 도착을 했습니다.
“선생님, 여기에요. 여기서 내려야 해요.”
윤슬이 내려야 할 정류장을 알려줍니다.
윤슬 덕분에 지나치지 않고 내려야 할 정류장에 잘 내렸습니다.
“여기서 2분 걸어가면 다이소가 나온댔어요.”
지도를 확인하며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윤슬이 찾아봅니다.
위로 쭉 올라가면 된다고 했습니다.
같이 지도를 확인해보니 윤슬 말대로 따라가면 다이소에 잘 도착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우와, 다이소다!”
윤슬이 그렇게 찾았던 다이소를 발견했습니다.
누구보다 신나게 다이소 입구로 향합니다.
시골에 있다가 서울 온 기분이에요.
알고 보니 지하 1층, 1층, 2층으로 된 3층 건물의 다이소였습니다.
한 층 더 있다는 사실에 윤슬이 뛸 듯이 좋아합니다.
“와, 여기 물건 진짜 많아요. 제가 못 보던 물건들이 많이 있어요.”
이제부터는 윤슬의 시간입니다.
윤슬이 바구니를 하나 들더니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다이소를 구경했습니다.
저도 3층 건물의 다이소는 처음이라 윤슬이 옆에서 조금씩 구경했습니다.
“와, 여기 이런 것도 있었네. 친구들한테 다이소에 이런 물건 봤냐고 물어보면 아무도 못 봤다고 할 것 같아요.”
“와 여기 마스킹 테이프 진짜 많다. 뭔가 시골에 있다가 서울로 온 기분이에요.”
같은 신림동 동네 다이소여도 차이가 있나 봅니다.
윤슬과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슬이 간식창고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간식들을 담습니다.
윤슬이 평소에 먹고 싶었던 간식들을 담았습니다.
이 간식들을 보관할 함도 살 계획도 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이 간식들을 담을 박스도 사야하는데, 이 쪽에서 고르면 될 것 같아요.”
어떤 제품이 좋을지 한참을 고민합니다.
가격도 따지고 간식들을 얼마나 많이 넣을 수 있을지 부피도 고려했습니다.
이게 좋을지, 저게 좋을지 윤슬의 의견을 물으며 함께 골라주었습니다.
최종적으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작은 서랍장을 골랐습니다.
큰 손 윤슬이
“1, 2, 3, 4……. 17! 지금까지 만 칠천 원이 나왔는데 2만원을 채워야겠어요.”
“윤슬아, 꼭 2만원 안 채워도 되지 않아? 필요한 게 있으면 더 사도 되는데, 없으면 그냥 계산해도 돼.”
“제가 다이소 한 번 올 때 많이 사서요. 그리고 뭔가 2만원을 딱 채우고 싶어요. 한 번만 더 둘러보고 필요한 게 있는지 살펴볼게요.”
“윤슬이 용돈이 너무 부족해지지 않게만 사면 될 것 같아.”
윤슬도 이 물건이 필요할지 말지 생각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사고 싶다고 물건을 막 담지 않는 윤슬이었습니다.
윤슬이 다이소에 와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게끔 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몇 번을 둘러보더니 윤슬이 필요한 물건들을 몇 개 더 담았습니다.
“선생님, 저 이제 다 골랐어요. 계산하러 가요!”
윤슬이 혼자 씩씩하게 계산대 위에 바구니를 올려놓습니다.
현금을 꺼내서 점원에게 주고, 포인트 적립도 잊지 않고 하는 윤슬이었습니다.
“윤슬아, 진짜 많이 샀네. 윤슬이 배부르겠다.”
윤슬이 몸보다 더 큰 봉투에 윤슬의 장거리가 한가득이었습니다.
혼자 해 보니까 신기해요.
윤슬의 동네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지도 앱을 켰습니다.
“우리가 이쪽에서 내렸으니까 반대편에서 타서 어떤 버스 타야하는지 찾아요.”
“윤슬아, 그럼 반대편 쪽에서 아까 타고 왔던 버스 타고 가도 되지 않을까?”
“152 버스 보다 우리집 바로 앞으로 가는 버스 찾으면 좋잖아요.”
윤슬의 계획이 다 있었습니다.
5613 버스를 타면 된다고 했습니다.
5분 뒤 도착 예정이었습니다.
5613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카메라를 켰습니다.
자신이 다이소에서 산 물건들을 찍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거 누구한테 자랑하는 거야?”
“친구들이요.”
“와, 친구들이 윤슬이 부러워하겠다. 다음번에는 친구들이랑 같이 가 봐도 재밌겠다.”
오늘 있었던 일들을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모습을 보며 윤슬과 윤슬의 친구사이가 좋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윤슬아, 오늘 생각해보니까 윤슬이가 길 다 찾고 돌아오는 길도 알려주고 혼자 다 해냈네!”
“아, 그러네요. 신기해요.”
“신기해? 선생님은 오늘 윤슬이가 길 잘 찾는 모습 보면서 무지 뿌듯했어.
오늘 윤슬이가 혼자서 잘 한 것처럼 다른 것도 윤슬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
윤슬을 진심으로 칭찬의 말을 건네니 윤슬도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이소 나들이가 소소한 일이었지만 그 속에서 윤슬이 할 수 있는,
해 볼 수 있는 일들을 할 수 있게 도왔다는 생각에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스퀴시 만들기 교실처럼 다이소 나들이도 갑작스럽게 제안된 계획이었습니다.
잘 다녀올 수 있을지 기대반 걱정반이었습니다.
윤슬에게 묻고 제안하면서 이번 다이소 나들이도 잘 다녀왔습니다.
남은 2주도 이렇게 윤슬과 해 볼 수 있는 것들을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윤슬을 만나면 될 것 같습니다.
첫댓글 매일 활동 공유도 듣고, 선생님 일지도 보니까 선생님 활동에 보조로 참여한 기분이 들어요! ㅎㅎ
윤슬과 다이소 나들이 다녀오셨군요.
길을 모른다고 했을때 그냥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윤슬이 지도앱을 찾아볼수 있게 알려주신것이 인상깊습니다.
가까운 거리이고 쉬운 길이라도 다 알려주지 않고 조그만 거들어 주시길 잘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내 윤슬이 아쿠아플라넷도 찾아보게 되었지요.
짧은 나들이에서도 아이가 스스로할 수 있게 거들어주려고 순간순간 노력해주신 연진 선생님의 모습이 귀하게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윤슬이랑 같이 아쿠아리움을 가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8.13(금)에 제 팀이 아쿠아리움 갈 때 보조 선생님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