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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순창에서 동쪽으로 50여리 떨어진 순창군 적성면 고원리에 체계산이라는 명산이 있다. 체계산은 해발 360미터로 높지 않지만,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들판을 휘돌아 흐르는 섬진강의 물결을 정상에서 바라보노라면 어느새 향수에 젖게 되고… 산을 하늘의 검으로 절단해 놓은 듯이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있는 구릉 바위 위에서 바라보이는 들녁과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산너울의 풍경은 천미터의 높이의 산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오늘 산행은 무량사에서 출발하여 당재를 거쳐 황굴을 답사하고 송대봉과 장군봉을 오르는 코스. 산행초입에 애기똥풀인가 미나리아재비인가 노란꽃들이 반긴다. 잠시 계단을 오르면 화산옹이라는 이름의 큰 바위가 있는데 우람한 장군이 투구를 쓴 것 같고 앞모습은 백발노인이요. 머리는 영락없이 미륵불이다.
풍년이 들려면 아름다운 백색을 띄웠고 흉년이 들려면 흑색을, 큰 불이나 돌림병이 퍼질 때에는 청색을 띠고. 전쟁이나 천재지변이 일어날 때에는 적색으로 변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행인이 채계산(책여산)을 지나갈 때, 화산옹에게 경의를 표하고 가면 무사하거니와 만일 그렇지 않으면 다리를 삐거나 하는 사고를 당하기 일 수였다. 말이나 수례 탄 이도 이와 같았다. 그리하여 화산옹은 외경과 민간신앙의 기복 대상이 되었으니, 흉년이 들면 고을 원님이 화산옹에게 기우제를 드렸고 여성은 아기를 점지 받으려고 새벽에 정화수를 떠올리고 백일치성을 올리기도 했다. 우리는 당재 고갯마루에 오른다음 먼저 아랫길로 걸어 황굴로 갔다. 황굴은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위해 공부하였던 곳으로 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암자가 있었으나 폐허가 됐다고.... 동굴안에서 바라 본 섬진강 이제 능선으로 가파르게 올라왔다. 이곳으로 계단을 올라 하늘다리를 건너게 된다. 산 이름의 유래를 보면 바위가 책을 쌓은 것처럼 보인다 하여 책여산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적성강변 임동의 매미 터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마치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서 달을 보며 창을 읆는 모습인 월하미인(月下美人)의 형상을 하였다고 하여 채계산으로도 불린다. 또한, 적성강을 품고 있어 적성산으로도 불리는데 고시지명은 화산이며, 무량사 등산 입구에는 ‘체계산’과 ‘채계산’으로도 표기하고 있다. 용아장성의 축소판을 방불케 하는 기이한 형상의 바위와 수영선수들처럼 섬진강으로 풍덩 뛰어들 기세로 곳곳에 버티고 선 두꺼비바위들이 발길을 잡는다. 이 때문에 예부터 체계산은 화문산, 강천산과 함께 순창의 3대 명산으로 불려왔으며, 2018년부터 착공하여 지난 3월에 완공한 체계산 출렁다리는 현재까지 국내 무주탑 현수교 중 가장 긴 270m를 자랑하며, 높이 또한 가장 높은 곳이 90m에 이른다. 하산후에 도로에서 올려다본 출렁다리가 아찔하다. 산행시간은 휴식포함 3시간 정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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