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책방에 고등학교 친구들이 찾아왔네요.
마침 오전에 기사 하나를 보고 안타까워하던 참인데요....
2022년 교육통계분석자료집은 지난해 학교 도서관 연간 대출권수를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초등학생은 1인당 21.8권을 대출했고요. 중학생은 5.7권, 고등학생은 3.5권에 그쳤다고 합니다. 대출 건수가 곧 독서지수는 아니겠지만 청소년의 경우 특히 책을 구입해서 읽는 경우보다는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독서 통계와 거의 다르지 않을 걸로 보이는데요.
저는 학생들이 책방에 오면 꼭 손을 들어보게 합니다.
초등학생의 경우 대부분이 한 달에 한 권 이상 책을 읽는다고 손을 들어요. 일주일에 한 권 이상 읽는 친구들도 꽤 있습니다. 그런데 중학생으로 들어가면 이 숫자가 확연히 떨어져서 한 달에 한 권 이상 책을 읽는다고 손을 드는 친구들이 많지 않습니다.
오늘 책방에 온 산남고등학교 1,2학년은 한 해 동안 '북클럽' 활동에 지원한 동아리 친구들입니다.
그래서인지 한 달에 한 권 이상 책을 읽는다에 모두가 손을 들어서 저를 기쁘게 했어요. 역시 한 달에 한 권 뿐이지만 일반 학생들고 비교하면 아주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죠. 책방지기랑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책방지기가 "읽고 쓰는 삶" 그리고 "내 인생의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마친 후에는 자유롭게 책을 골랐습니다. 그리고나서 선생님이 준비해오신 간식을 먹었어요.
날이 어찌나 청량하고 좋은지 책방 데크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샌드위치를 먹는 모습이 참 편안하고 즐거워보입니다.
비록 공사 중이라 책방 마당의 절반을 빼앗겨버렸지만, 그래도 햇살 아래 바람을 느끼며 즐거운 오후 한떄를 보냈어요.
책 쫌 읽는 고등학교 북클럽 친구들은 어떤 책드을 골랐을까 살펴 보았습니다.
오늘의 벽돌책으로는 <동키호테>가 뽑혔네요.
엄청난 두께에 무려 1,2권에 달하는 완역본 고전 소설.
너무 궁금해서 도전해보고 싶다며 들고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