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9월 15일(금) 시편 23:1-6 찬송 518장
(다윗의 시)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개역 개정)
- 여호와는 나의 목자 -
청년시절 양을 치는 목자였던 다윗이
자신의 목가적(牧歌的)인 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쓴 시이다.
이 시는 인생의 주인이시자 인도자되시는 하나님과
그를 따르는 성도간의 절대적 신뢰와 보호의 관계 및
이 관계 안에서 성도가 얻는 축복을 목자와 양의 관계와
그 안에서의 양 떼의 복된 모습에 비유하여 노래한 찬양시이다.
‘푸른 풀밭’, ‘쉴 만한 물가’ 등의 아름다운 전원의 이미지(2, 3절)와
두렵고 어두운 산악의 이미지(4절)가 함께 어우러져서
여호와 신앙을 소유한 자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여호와의 관계안에서 누리는 삶의 평안과 만족(1-4절) 및
영원한 종말론적 축복(5-6절)에 대해 진한 공감을 전편에서 자아내고 있다.
이러한 본시는 초대 교회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성도들에 의해 애송되는 시편의 백미(白眉)이다.
한편 본시는 다윗이 그의 왕국이 정치·경제적으로 안정을 이룬 때에
지나온 삶을 회고하며 지금까지 자신을 인도해 주신
여호와 하나님을 참된 목자에 비유해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본시에서 다윗은 여호와를 단순히 인생의 육적이고 현세적인
만족과 안정을 공급하는 분으로만 소개하지 않는다.
여호와는 영혼을 소생케 하며,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다.
때로 이 세상에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같은 상황에 처하기도 하는 인생에게
영혼의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를 제공하셔서 영적인 안위와 만족
그리고 참 기쁨을 누리게 하시는 영혼의 목자이다.
그리고 종국에 가서는 원수들 앞에서 택한 백성들에게 큰 상(床)을 차려주시고
잔이 넘치는 축복을, 즉 영원한 승리와 축복을 주시는 분이다.
이처럼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 믿는 자에게 베푸시는 축복은
전인격적인 것이며 또 궁극적인 것이다.
그리고 이 하나님이 우리를 당신의 백성으로 삼아
관계를 맺어 주신 사실은 놀랍고 은혜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사실을 가슴 깊이 감격하며 받아들인다면
누구나 다윗처럼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라는
가슴 벅찬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1절)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다윗은 여호와께서 자신의 목자이시므로 자기에게는 부족함이 없다고 고백한다.
여기서 부족함이 없다는 말은 하나님의 돌보심을 받는 자의 상태를 묘사한 것이다.
하나님이 친히 돌보시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돌보심으로 광야에서 부족함이 없었다.
그들은 무려 40년 간이나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 신을 것이 나지 않는
광야에서 생활하였지만 아무런 부족함도 느끼지 못하였다.(신2:7)
또 사르밧 과부는 겨우 한 번 먹을 양의 기름과 밀가루만 있었지만
하나님이 돌보셨을 때 통의 가루와 병의 기름이 끊이지 않았다.(왕상17:16)
이렇게 하나님을 목자로 삼아 그의 돌보심을 받는 자에게 부족함이 없는 것은
하나님은 만물의 주인이시자 전능자이시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하나님은 당신을 목자로 삼아 따르며 의지하는 자들을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라도 부족함이 없게 인도하신다.
그러므로 시인은 34:10에서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당신을 찾는 자에게 충분한 것으로 공급하여 주신다.
그러므로 좋은 것으로 부족함이 없게 채우시는
하나님을 의뢰하는 성도라면 늘 만족한 삶을 살 수 있다.
하나님께서 좋은 것으로 부족함이 없게 채우시는데도
만족한 삶을 살지 못하고 불만족하여 불평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는 하나님의 공급하심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 마음에 하나님의 채우시는 은혜에 대한 감사가 부족할 뿐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생활할 때 하나님은 그들에게 부족함이 없게 하셨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물을 공급하여 주셨다.
흘러 넘치지는 않았지만 그들에게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데 그들은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그들의 식탁에 고기가 없다고 불평하였다.
무엇이 부족하여 불평한 것일까?
하나님의 공급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에 감사가 부족하여 불평한 것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부족함이 없게 하신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누구는 풍성하고 누구는 모자란 것 같지만
사실은 누구나 다 부족함이 없다.
우리는 삶의 자리에서 만족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가 가진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임을 알고
그것으로 인하여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아무리 가져도 만족함이 없으며 궁핍함을 느끼게 된다.
앞서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라고 하였다.
젊은 사자는 사냥을 잘하는 힘센 사자를 말한다.
그러한 젊은 사자는 자기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사냥하여 포식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러한 젊은 사자가 궁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일까? 젊은 사자는 만족을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날 물질 문명에 찌든 사람들을 보면
이렇게 젊은 사자와 같이 만족할 줄 모르며 많이 쌓아두고도 궁핍함을 느낀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을 아는 자, 그분이 좋은 것으로 채우실 것을 믿는 자는
어떠한 상태에서도 부족함을 느끼지 못한다.
바울은 자신이 어떠한 형편에 처하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하였다.(빌4:11)
이는 하나님이 좋은 것으로 채우심을 믿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바울의 자족함이 있어야 한다.
양들은 목자가 공급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우리 역시 그러한 만족을 누려야 한다.
「그러나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딤전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