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10~11:00 | 종결 평가 준비 | 실습생 | -종결 평가서 작성 1차 | 기록 |
11:00~11:50 | 활동일지 작성 | 실습생 | -2024.01.25.(목) 활동일지 작성 | 기록 |
12:00~13:00 | 점심 식사 | - | - | - |
13:00~14:00 | 슈퍼비전 | 실습생 | -종결 평가서 1차 수정 및 보완 피드백 | 경청, 기록 |
14:00~16:30 | 감사 인사 | 아이들 기획단 2명, 중장년층 기획단 2명 | -감사 인사 및 소감 인터뷰 | 활동 돕기 |
16:30~18:00 | 실습 일지 작성 | 실습생 | -실습 일지 기록 -실습 일지 업로드 | 기록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1. 감사 인사 (14:00~ 16:30)
아이들과 아버님들이 실습생이 떠나는 아쉬움에 다시 한번 복지관을 찾았습니다. 아이들과 무더위쉼터에서 놀며 s가 y의 탁구 잔치 소감 인터뷰를 해주었습니다. 그러다가 h아버님이 오셔서 아이들에게 자신과 탁구를 잘 쳐주었으니 기특하다고 핫도그를 사주러 가겠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h아버님, 은영 선생님과 저는 복지관 근처 핫도그 집으로 같이 나갔다가 돌아왔습니다. 아이들과 h아버님은 다시 무더위 쉼터로 돌아와 핫도그를 먹었습니다. s아버님도 저희를 보시고 무더위 쉼터에 와서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사람다움, 사회다움은 지속된다. “민지 선생님 없는 동안 이렇게 아이들 가끔씩 간식도 사주시고, 탁구도 알려주고 있을게요.”
s와 y, 아이들이 놀러 무더위쉼터를 찾았습니다.
s가 미술 학원에서 가져온 수수깡을 이어 붙여 y와 칼싸움을 하고 수수깡을 뿌셔서 놀았습니다.
y는 할머니 집으로 부모님과 여행을 가기로 했던 일정이 밀렸나 봅니다.
잔칫날 마지막일 것이라며 아쉬운 마음에 울먹였던 y는 저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는지 계속해서 물었습니다.
“선생님 복지관에서 월급 얼마나 받아요?”
“선생님 복지관에서 퇴직 언제 해요?”
“선생님 대학교에서 뭐 배워요?”
“선생님은 무슨 과목을 제일 잘해요?”
“선생님 반지! 남자친구 있어요?”
그동안 y와 못 다 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어제 s가 감사 인사 동영상을 찍은 것처럼 y도 감사 인사 동영상을 찍기로 했습니다.
y는 동영상을 찍기 이전에 s와 다른 친구들이 찍은 감사 인사 동영상을 참고하겠다고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이를 보고 흥미를 느낀 y는 감사 인사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탁구 잔칫날 댄스팀 2팀에 소속되어 mc를 보고 싶어도 아쉽게도 보지 못한 s에게 인터뷰 mc를 부탁하자 바로 수락하고 인터뷰 질문을 하며 재밌게 영상을 찍었습니다.
이를 보고 아이들 기획단 선행연구자료나 아이들 기획단 활동을 잘 돕는 주변 동료 실습생 선생님들의 말에 의하면 아이들에게 역할을 맡겼을 때 오히려 이 일에 집중하여 역할을 이뤄낸다는 이야기를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s가 탁구 잔치 소감 인터뷰 질문을 이렇게 잘할 줄 몰랐습니다. s가 인터뷰 질문을 하니 y도 친구와 편안하고 재밌게 소감을 나누는 것처럼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저번 감사 인사 소감 인터뷰를 할 때 이렇게 진행했다면 아이들이 더 편하게 자신의 표현을 내어 주었을텐데 라고 생각하고 아쉬웠습니다.
아이들 인터뷰 중 중장년층 h아버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제게 너무나 많은 사랑을 주시는 h아버님은 제가 떠난다니
“선생님 보고 싶어서 어떻게요?” 하시며 속상해하셨습니다.
h아버님은 “선생님 탁구 또 언제 쳐요? 선생님 배드민턴 칠 줄 알아요? 당구는요? 볼링은요?” 하시며 복지관의 모든 운동 프로그램을 줄줄이 나열하시며 제가 좋아하는 운동이 있으면 함께 하고 싶어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잘하는 운동이 하나도 없자 아이들과 h아버님은 저를 놀리며 장난 쳤습니다.
y: 저는 민지 선생님이 운동 뭐 잘하는 지 알아요! 숨 쉬기 운동이요!
h 아버님: 아하하~ 숨 쉬기 운동~! 민지 선생님은 도대체 잘하는 게 뭐예요?
s: 아니야 민지쌤 제일 잘하는 거 있어. 걷기 운동!
아이들과 h 아버님 늘 스스럼 없이 서로 장난을 치는 사이가 되었다는 것에 새삼 놀랍고 따뜻했습니다.
h 아버님은 이런 아이들의 모습이 좋았나 봅니다.
h 아버님: 민지 선생님은 공부하느라 힘들고, y랑 s는 탁구를 같이 열심히 쳐줘서 제가 핫도그 사드릴게요. 2월 22일날 나 또 월급 나오거든요.
그래서 무더위쉼터에서 s와 y, h 아버님, 저와 은영 선생님은 밖으로 나가 핫도그를 사러 갔습니다. 아이들과 아버님이 핫도그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y가 핫도그를 받아 들고 h 아버님께 가서 수줍게 “핫도그 사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h 아버님도 이를 듣고 방긋 웃으셨습니다.
h아버님은 저와 복지관에 돌아오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계속 저를 못 봐서 아쉽다는 h아버님, 저는 h아버님이 밥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으면 많이 찾아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민지 선생님 없는 동안 이렇게 아이들 가끔씩 간식도 사주시고, 탁구도 알려주고 있을게요.” 하셨습니다. 그 말에 아이들도 “배드민턴도 배우고 싶어요. 당구도 알려주세요!”합니다. 내가 가고도 아이들과 h아버님의 좋은 인연이 계속될 거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
복지관 무더위 쉼터로 다시 돌아와서도 아이들과 h 아버님과 놀다가 무더위쉼터에 어지른 슬라임, 수수깡 조각들, 먹은 핫도그와 음료 쓰레기들을 깨끗이 치우고 가기로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h아버님이 아이들을 위해 바닥을 쓸고 정리를 도와주시는 것까지 보고 나왔습니다.
이 모습을 중장년층 s아버님이 마침 무더위 쉼터를 찾으셨을 때 보시고, 은선 선생님께 “ 저 친구는 보면 사회복지과가 아니라 유아교육과를 갔어야 했어~” 하시며 칭찬해 주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실 마을의 정을 살리고 싶다는 제가 마을의 정을 가장 많이 누렸습니다. 한 달 동안 내가 사회사업가로 역량을 뽐내지 못하는 것 같아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주가 돼서야 알았습니다. ‘나 잘하고 있었구나. 사람다움, 사회다움 잘 이뤄나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과 허물없이 어울리며 나조차도 사람답게 사회다운 사회에 살았습니다.
서울에서 멋진 인프라 사이에 자존감 넘치게 살았습니다. 혼자서도 누릴 게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외로웠다고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성현동에서 단기사회사업을 하며 알았습니다.
‘나 그동안 외로웠구나. 내게 필요했던 것은 10억짜리 신식 아파트에서 자동으로 물 내려가는 변기통과 집 안에서 엘리베이터를 잡아주는 똑똑한 기계들과 함께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장염 걸렸을 때 내 화장실 사정 너무 걱정해 줘서 민망하게 하는 우리 중장년층 아버님들처럼, 헉헉거리고 내 두 다리로 올라야 하는 성현동의 가파른 언덕길처럼 소박함, 이를 같이 누리는 정다운 사람들이었구나. 적어도 나한테는 그게 더 가치 있는 삶이구나.’ 깨달았습니다.
내가 다녀감으로써 h아버님과 s아버님, 아이들이 서로를 알게 되어 동네 다니다가, 복지관 놀러왔다가 서로 보고 인사하는 그런 아는 사이가 되는거, 귤 하나 나눠줄 수 있는 정다움과 소박함을 같이 누리는 사람다움, 사회다움이 계속 지속되는 동네가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