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행사장에서 받았던 미니텀블러(보온병) 를 잘 사용해 왔다.
얼마전에 높은곳에서 떨어뜨려 약간 금이 간듯한 소리가 났으나 그래도 계속 사용해 왔다. 몇일전 드디어 텀블러 보호막(플라스틱)이 깨지고 말았다.
그리 비싸보이진 않았으나 그래도 나름 잘 사용해 왔고 정도 들었는데 버려야 겠다고 맘 먹었다. 쓰레기 통에 버렸다가. 문득 ..
껍데기를 빼고 사용하면 안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호막인 껍데기를 벗겨보았다.
조금 이상하긴 했으나, 뚜껑은 괜찮으니.. 한번 써볼까?... 라는 생각에 물을 넣고 마셔봤다.
그런데 여지껏 느껴보지 못했던 느낌!! 을 느꼈다.
바로... 텀블러 안의 물 온도를 그대로 느꼈다. 물론 텀블러 의 목적은 뜨거운 물 이든, 차가운 물 이든 오랫동안 변형없이 유지됨이 목적일 것이다. 그 유지 됨이 오래 될수록 비싸고 좋다 라고 홍보하고, 또 실제가 그렇다.
그러나 그 보호막 때문에 혹 입술을 데어본 기억이 없는가?
뜨거움을 자랑하고,오래 지속됨을 내세우고,전통과 금액을 밑고 있다가.... 깜짝 놀란일은 없는가?
누구나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정도의 차이일 뿐..
우리는 믿었던 그 무엇을 한번쯤 깨뜨려볼 필요도 있다. 때론 그것을 위해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아플수도 있다.어떤때는 외로울수도.... 생각보다 많이.. 그럴수도 있다. 어쩌면 볼썽 사나울 수도 있다. 이 텀블러를 감싸고 있던 깨진 껍데기 처럼..
과감히 벗어버리니 오히려 홀가분 하다.
그리 못생겨 보이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입술을 데일일이 없을것 같다^^
'겉온도'와 '속온도'가 똑같으니.. 마치 토마토 처럼..
살아가다 보면 의도치 않게 입술을 데일때가 있다. 아마도 믿지 않았으면 데이지도 않을것이다.
내 삶에 어떤 위선.. 불편감수?... 자존심... 한번 깨뜨려 보자.. 속,겉 온도가 똑같듯..
속,겉표정이 같은 삶을 위해~^
뚜껑이 고장나지 않을때까지 계속 친구로 있을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