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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습목표 평가
1) 개인별 실습 목표 평가
가. 단기사회사업의 진행 과정을 학습한다.
단기사회사업의 구체적인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실제로 진행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지 여부를 통해 목표 달성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기준을 세웠습니다. 이에 저는 단기사회사업의 진행 과정을 학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복지사업과 사회사업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사회사업가와 기관의 자원을 활용해 당사자에게 제공하는 복지사업과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해 당사자가 주인노릇 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사업은 차이가 있습니다. 2주간의 복지요결 공부를 통해 이 차이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둘째, 사회사업 실행계획서를 직접 작성해보았고, 슈퍼비전을 받아 완성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단기사회사업의 운영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을 학습했고, 실제로 경험해보았습니다. 셋째, 아동기획단과의 만남을 바탕으로 활동 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일지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고, 총 13회차의 활동 일지를 작성하며 그 작성법에도 익숙해졌습니다. 일지 작성 과정에서 사진을 비롯한 현장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고, 사업의 후반부로 갈수록 현장에서 수집된 자료가 많아졌습니다.
넷째, 중간 평가 이후 디데이 시행, 수료식 준비 및 진행의 과정을 모두 겪었고, 마쳤습니다. 디데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의 자주성을 어디까지 보호하고, 실습생이 어디까지 개입해도 괜찮을지에 대한 고민을 했고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 타협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수료식을 준비하기 위해 수료증과 감사장을 준비했고, 주민간담회 질문 일부를 고민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시간이 촉박해 주민간담회 질문 전체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질문지를 바탕으로 어떻게 간담회를 이끌어 가야 할지를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 실행 결과서는 직접 작성하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단기사회사업의 진행 과정에 참여했고, 그 과정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기에 목표를 달성하였다고 판단했습니다.
나. 함께 사업에 참여한 이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여기서 ‘함께 사업에 참여한 이들’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저는 ‘기관에서 만난 사람들’과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로 구분하였습니다. 기관에서 만난 사람들은 동료 실습생과 슈퍼바이저 선생님을 포함합니다.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은 기획단 아이들과 경로당 어르신을 비롯한 신림동 마을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 목표 달성 판단의 근거를 ‘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친밀도’로 두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저는 함께 사업에 참여한 이들과 긍정적인 관계 형성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기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 |
동료 실습생 |
먼저, 동료 실습생과의 친밀도입니다. 강점워크숍을 기점으로 모든 실습생들과 친밀 관계를 형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습생 담당 지역으로 나가게 되면 응원해주고, 당사자와의 만남을 응원합니다. 사업에 대한 고민이 있으면 이를 나누고, 서로 도와줍니다. 간식이 있으면 나누고, 농담도 주고받는 등 업무적인 측면에서의 ‘동료’뿐만 아니라 함께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신림동에서 활동하는 채윤 선생님, 수민 선생님, 민서 선생님과는 특히나 서로의 사업을 돕기도 하고, 기획단 아이들과 함께 만나기도 하여 가장 친밀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보라매동과는 담당 지역이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고, 신림동 기획단 아이들과 보라매동 여름잔치 사업에 참여할 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은천동, 성현동 실습 선생님들과 사업적으로 가깝지는 않지만 복지관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상당 부분 겹치고,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많아 친해졌습니다. 18명의 동료 실습생 모두와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
슈퍼바이저 선생님들 |
신림동팀 선생님들과도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디데이가 다가올수록 사업 진행에 대한 방법에 대한 여러 고민을 나눌 시간이 늘었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꼭 사업이 아니더라도 예비 사회복지사로서 가지고 있던 현장에 대한 두려움이나 막연함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으로부터 응원과 격려를 받고, 더 많은 도움을 주시고자 하시는 모습을 통해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합니다. 수박수영장 슈퍼바이저 은희 선생님께 특히 가장 많은 도움과 조언을 받았고, 가장 응원을 많이 전해주신 분도 은희 선생님이었습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의 응원과 잘 하고 있다는 격려는 제가 실습을 해내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함께 신림동 팀 모두를 챙겨주셨던 김별 선생님께서도 같은 팀이 아니었음에도 세심하게 챙겨봐주셨고, 신림동 이정희 과장님께서도 종종 저희를 찾아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신림동 팀 선생님들과도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 |
아동기획단 |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와 소중한 인연을 맺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아동기획단 아이들과는 정말 깊은 관계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과업을 함께 해내야 하는 당사자였기에 아이들과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은 제게 있어 제1의 목표였습니다. 첫날부터 달려와 안아주던 유쾌한 건이는 이제 눈만 마주쳐도 포옹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맏언니답게 똑부러지고 예의바르게 선생님을 대하던 희서는 조용히 다가와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 이야기를 하거나 신나게 노래를 불렀고, 장난도 많이 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과묵하게 보이던 현서도 어느덧 먼저 다가와 전날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애교 많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기획단 활동 시작 전 면접때도 만났던 수민이는 다시 만났을 때 낯을 가리는 듯 하더니, 어느날부터 항상 팔을 활짝 벌리며 다가와 안아주었고, 재잘재잘 이야기를 했습니다. 막내 라희는 첫 만남부터 발랄한 매력을 보여주었는데, 다양한 모습도 조금씩은 보여주어서 제게도 마음을 열었구나 생각했습니다. 활동 중, 은희 선생님을 통해 아이들이 활동이 정말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이 제 앞에서만 기분이 좋고 즐겁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정말 즐거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저는 아동기획단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했닥도 생각합니다. |
새들경로당 어르신 |
기획단 아이들만큼 중요한 관계망은 바로 새들경로당 어르신들이었습니다. 전체 기획단 아이들과의 만남 횟수는 13회였습니다. 그중 아이들과 경로당을 방문한 횟수는 8회입니다. 전체 만남의 2/3 정도를 경로당에 방문한 셈입니다. 경로당을 방문할 때마다 어르신들께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와 채윤 선생님도 열렬히 반겨주셨습니다. 정말 자주 경로당을 방문하다보니 어르신들도 아이들과 저희 얼굴을 기억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조용하던 경로당이 나중에는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아이들도, 어르신들도 편하고 활기찬 공간이 되었습니다. 수료식이 끝나고 감사인사를 드리러 경로당으로 향했을 때, 어르신들께서는 수박수영장이 너무 즐거웠고,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너무 아쉽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특히 회장님과 이종화 할머니께서는 종종 들리라고, 와서 물 한잔이나 커피 한 잔이라도 하고 가라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의 기억에 남은 게 아이들만은 아니었고, 저 역시도 어르신들과 지난 시간 동안 관계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신림동 마을 주민 |
수박수영장은 기획단 아이들과 경로당 어르신들의 힘만으로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신림동 주민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사업입니다. 특히 바자회 때부터 도움을 주셨던 최은영님과 굴렁쇠작은도서관의 김혜진, 최재희, 한연임 선생님과는 사업 마지막에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앞선 기획단 아이들이나 경로당 어르신들보다는 만남의 횟수도 적었고, 대화를 많이하기보다는 과업을 해내는 데 집중했었기에 아쉬움도 남지만, 더운 여름 빙수를 사주시고, 수박수영장 디데이에는 선물을 만들어 주시기도 하셔서 짧은 만남에도 관계를 잘 형성하였다고 생각합니다. |
다. 지역사회의 ‘정(情)’을 경험한다.
실습을 시작하고 나서 생긴 목표입니다. 지역사회의 정이란 과연 무엇일까 진정으로 경험해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목표 달성 기준을 두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실습이 시작되고 2주가 되지 않는 시간동안 몇 번이고 지역사회의 정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첫날 마을 인사를 드릴 때 챙겨주신 어르신들의 마음, 경로당 어르신의 ‘언제든 와서 물 한 잔 마시고 가’라는 말 한마디, 바자회를 손수 준비하던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그 바자회에 기꺼이 찾아와 물건 하나라도 더 사주려고 하시던 마을 어른들의 따스함을 통해 지역사회의 정을 경험했습니다. 저는 이것으로도 80% 정도는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중간평가 이후 수박수영장 디데이를 거치면서 남은 20%도 마저 채웠다고 생각합니다. 수박수영장 전날 경로당에서 회장님과 어르신들이 아이들을 위해 손수 새로 담가주신 그 마음에 감동을 받았고, 지난 우리의 방문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습니다. 수박수영장을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어르신들의 호응이 어느 정도 될지 예상이 안 된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호응이 적으면 어떻게 호응을 이끌어 내야할까 고민했는데, 막상 디데이가 되니 어르신들께서는 마치 어린 아이로 돌아간 것처럼 신나게 수박수영장을 즐겨주셨습니다. 소리동화에는 크게 웃어주시고, 준비한 게임은 순식간에 맞추셔서 보너스 문제까지 다 풀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마지막에는 다 함께 어린 시절 부르던 동요를 부르며 추억을 되살리시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수박수영장을 하며 떠들썩했던 경로당에서 즐겁고 정겨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음날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도 너무 즐거웠고, 다음에도 또 종종 오라는 이야기를 전해주셔서 마지막까지도 그 정겨움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단기사회사업을 하면서 신림동 마을의 ‘정’을 충분히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라. 희나 님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어본다.
중간평가를 작성하면서 새로 생긴 목표입니다. 은희 선생님의 당사자이신 희나(가명) 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남은 실습기간 동안에 한 번 더 만나기로 했습니다. 첫 만남에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기도 했고, 긴장을 해서 대화를 많이 나누지 못했습니다. 이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고, 다음에 만날 때는 더 많은 대화를 나누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희나 님과의 두 번째 만남 때는 희나님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가벼운 안부 인사부터 시작해서 어렸을 때의 이야기,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저와 채윤 선생님이 주도적으로 말을 하면 희나 님은 들어주시는 느낌이었다면, 중간평가 이후의 만남에서는 더욱 ‘대화’같은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실습 기간동안 두 번의 만남뿐이었지만, 단기사회사업이 아닌 당사자 만남을 해볼 수 있는 경험이 있어 개인적으로 의미가 남습니다. 그리고 의미 있는 시간 속에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눠보고싶다는 목표도 달성할 수 있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마. 기획단 아이들의 강점을 하나씩 찾아서 기록해둔다.
기획단 아이들과의 만남이 지속될수록 아이들과의 마지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을만한 선물을 주고 싶었습니다. 사실 기획단 아이들의 강점을 매일 찾아서 하나씩 기록해두고, 이를 모아서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고자 다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매일 아이들의 강점을 찾아 기록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모습을 매일 조금씩 기록해두었습니다. 이를 모아 아이들에게 선물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의 강점을 매일 찾아 기록해두어 전해주겠다는 목표는 완전히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매일 강점을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강점을 찾기 위해 세심하게 관찰하고, 기록해두었던 경험을 해보았음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이 경험이 쌓여 훗날에는 강점을 잘 찾을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2) 사업에 따른 목표 평가
가. 아동기획단 회의 출석률 80% 이상 달성한다.
수박수영장 기획단 활동 기간동안 아동기획단과의 만남은 12회로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디데이 준비 과정에서 기획단 만남이 하루 늘었고, 최종적으로 13회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희서와 현서, 라희는 전체 활동에 참여하여 100%의 출석률을 보였습니다. 건이는 12회 출석하여 92%, 수민이는 9회 출석하여 69%의 출석률을 보였습니다. 이를 모두 종합하여 전체 아동기획단 회의 출석률로 정리해보면 92%로, 초기에 계획한 회의 출석률 80%를 넘겼습니다.
나. 아동기획단이 활동에서 역할 1가지 이상을 맡는다.
기획단 아이들 중 누구도 소외되거나 빠지지 않고 활동에 책임감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역할분담을 하기로 했습니다. 단 한가지의 역할을 맡더라도 모두가 역할을 맡아 활동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기획단 아이들이 맡은 역할은 다음 표와 같습니다.
기획단 | 역할 |
박희서 | 바자회 홍보 노래 개사, 바자회 팻말 만들기, 수박수영장 놀이 사회자, 소리동화 참여자, 감사 선물 만들기, 감사편지 쓰기(경로당 어르신) |
김건 | 바자회 홍보 노래 개사, 바자회 팻말 만들기, 소리동화 참여자, 응원도구 만들기, 감사편지 쓰기(동장님) |
이수민 | 바자회 포스터 만들기, 수박수영장 마무리 사회자, 감사편지 쓰기(월드비전 교회 목사님) |
박현서 | 바자회 포스터 만들기, 바자회 팻말 만들기, 수박수영장 소리동화 사회자, 회의 서기, 특별공연, 감사선물 만들기 |
홍라희 | 바자회 팻말 만들기, 기획단 출석표 만들기, 소리동화 참여자, 특별공연, 마을인터뷰 촬영, 감사편지 쓰기(도서관 사서선생님) |
위의 표를 통해 모든 기획단 아이들이 한 가지 이상의 역할을 맡았고, 수행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 플리마켓을 통해 아이들이 행사 진행에 필요한 기금 50,000원을 마련한다.
플리마켓을 열어 아이들이 수박수영장 진행에 필요한 기금을 모았습니다. 아이들은 소중한 물건을 가지고 바자회에 참여했습니다. 지나가는 마을 주민을 직접 찾아가 물건을 팔기도 하고, 한 시도 바자회를 뜨지 않는 열정을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당초 목표했던 금액인 50,000원을 웃도는 금액을 모을 수 있었고, 그 중 152,100원을 수박수영장 활동 기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 수박수영장 잔치에 25명 이상이 참여하여 1,2,3세대가 함께 어울린다.
수박수영장 잔치에는 굴렁쇠작은도서관에서 3명, 프레드릭 독서 모임에서 1명, 새들경로당 어르신 22명, 아동 7명이 참석했습니다. 목표한 25명을 넘는 33명이 잔치에 참여했으며, 1세대 어르신, 2세대 마을 주민, 3세대 아동이 모두 참여하여 함께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잔치 동안 아주 활발하고 열정적인 교류가 이어졌고, 이는 1,2,3세대가 함께 어울렸음을 의미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목표 역시 달성했습니다.
2. 사례
아이들이 만든 바자회 홍보 노래, “Happy”
: 기획단과 두 번째 만남, 바자회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일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바자회 홍보 포스터를 만들었고, 일부는 바자회 홍보 방법을 더 고민해보았습니다. 회의 중 툭 던지듯이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유행하는 노래를 개사해 홍보 노래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추진력은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바로 노래를 정하고, 개사를 시작했습니다. 바자회의 목적과 의미도 자세히 담아 노래를 듣는 누구나 바자회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1시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동안 아이들은 빠르게 노래를 완성했고, 동영상 촬영과 녹음도 모두 마쳤습니다. 이 노래는 바자회뿐만 아니라 수박수영장 활동 기간 내내 공식 로고송처럼 활용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빛나는 아이디어와 멋진 마음, 그리고 이를 수행해내는 아이들의 능력이 모여 만들어낸, 수박수영장 활동의 최고의 결과물이라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수박수영장’을 위한 ‘수박’구매
: 수박수영장 전날, 디데이에 다함께 먹을 수박을 구매하고자 슈퍼로 이동했습니다. 아이들이 생각하기에는 많이 비싸보였나 봅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추천을 받아 기획단 아이 중 두 명과 함께 길 건너 할인마트로 이동했습니다. 도착한 마트에서 발견한 수박도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디서 수박을 구매할지 슈퍼에 남아있는 팀과 논의한 결과 할인마트에서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사장님께 배달이 가능한지 문의드리던 중 갑작스레 “심부름 왔죠?”라고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하자 “어린 친구들이 심부름 온 것 같으니까, 이 가격에 더 좋은 수박으로 줄게요”라고 하시며 크고 당도가 높은 수박을 주셨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수박을 고르는 모습이 기특해보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수박을 산 경험이 즐거웠는지 돌아오는 길에도, 경로당으로 가서도 자랑하는 모습을 보여, 제게도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3. 배움
아이들의 속도는 정말 빠르다.
: 기획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사회사업을 하면서 만났던 모든 아이들이 정말 빨랐습니다. 친해지는 속도도, 마음을 주는 속도도, 마음먹은 일을 해내는 추진력도 모두 빨랐습니다. 그 덕분에 사회사업을 하면서 아이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사회사업을 하는 기간이 3주 정도라 아이들에게 천천히 다가가고 친해지기에는 빠듯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아이들의 친화력은 정말 상상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두 번째 만남부터 살갑게 다가오더니 금세 장난도 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털어놓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친화력은 실습생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경로당 어르신들을 처음 뵀을 때도, 바자회를 할 때도, 기획단 아이들의 빠른 속도 덕분에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추진력 역시 정말 빨라서 한 번 하고자 마음 먹은 일은 엄청난 속도로 해내기도 했습니다. 위의 바자회 홍보 노래 제작의 과정에서 아이들의 추진력을 경험했던 것처럼 활동 중간중간 아이들의 빠른 속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순간들이 있습니다. 건이의 편지 쓰는 속도, 수민이의 대본 쓰는 속도가 그 예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스피드는 아동 당사자 사업을 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기획단 활동 과정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사업은 정말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 이번 단기사회사업에 참여하면서 정말 예측하지 못한 여러 상황들이 발생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매일 바뀌는 비 예보로 인해 바자회 디데이가 계속해서 변동되었던 시기입니다. 이때 정말 사회사업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제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에서 변수가 생기고, 그 변수가 많은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장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간부터는 조금씩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계획한 대로 잘 되지 않더라도 받아들이고, 그러면 어떻게 해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했습니다.
실습 시작 전 작성했던 계획표와 실제 사회사업 일정표를 비교해보면 정말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사회사업을 잘했다는 증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사업의 아동 당사자가 스스로 해나간 부분이 많았다는 기록이자, 변동되는 여러 환경 속에서 사회사업을 완료해냈다는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회사업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운 것 역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향상되기도 하고 대안을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당사자가 실수하고 실패할 권리를 지켜주어야 한다.
대신해주는 것은 어쩌면 당사자가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없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 뇌리에 박혔습니다. 특히 아이들 사업을 하는 경우에는 아이들이 조금 미숙하더라도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셔서 아이들이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직접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았습니다. 중간평가 이후 아이들을 만나면 이를 잘 달성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사업이 모두 종료된 지금 돌이켜 보았을 때, 잘 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의 자주성을 지키기 위해서 당사자가 기꺼이 실수하고 실패할 권리를 지켜주어야 한다는 점을 이번 실습을 통해 이론적으로는 학습했기에 앞으로의 활동과 만남에서는 더욱 신경써서 수행해야겠습니다.
당사자를 약자가 아닌 지역주민으로 대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희나 님과의 만남 전, 편견 없이 만나보았으면 좋겠다는 은희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사전 정보 없이 만남을 가졌습니다. 희나님은 정말 밝고, 웃음소리가 시원시원하시고, 저희를 따스히 반겨주신 분이었습니다. 첫 번째 만남에서는 희나 님이 저희에게 본인의 아픔을 공유해주셨고, 두 번째 만남까지 마친 후 희나 님의 자세한 이야기를 은희 선생님을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전혀 짐작하지도 못했습니다. 은희 선생님께서 미리 말씀해주시고 만났다면 제가 과연 편견 없이 희나 님을 만날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경험에서 당사자를 약자가 아닌 지역 주민으로 대하는 태도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희나 님은 은희 선생님과 만나기 전 당신을 약자로 대하는 기관과 사람에게는 벽을 높이 치셨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때 당사자를 약자가 아닌 그냥 한 명의 지역주민으로 보고 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희나 님을 만났을 때는 제가 ‘몰랐기 때문에’ 편견 없이 대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나중에 정말 현장에 나와 당사자를 만나게 된다면 대부분 그들의‘알고 있는’ 상태에서 만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사회복지사의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사자의 아픔을 굳이 피하려할 필요는 없지만, 그를 약하거나 불쌍한 존재로 바라보는 태도가 아닌 지역 주민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편견 없이 대하는 태도가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배운 경험이었습니다.
4. 희망
관계를 이어가기
: 저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곳에서 만난 사람과의 관계만큼이나 소중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른 선택을 했다면 이곳에서 만났을 인연을 맺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실습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로 제게 너무나 소중합니다. 그렇기에 이 관계를 가능하면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습니다. 동료 실습생 선생님들과 너무 좋은 인연을 맺은 것 같아 이 관계를 실습 기간동안만 지속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이 관계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함께 실습을 한 동료 실습생과 슈퍼바이저 선생님뿐만 아니라 신림동으로 나가 만난 경로당 어르신, 도서관 선생님, 그리고 기획단 아이들까지. 실습 기간동안 만났던만큼은 아니더라도 종종 찾아와 얼굴을 비추고 이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씁니다.
강점을 보는 눈을 기르기
: 실습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단 이야기가 바로 ‘강점’이었습니다. 강점을 보고 가는 일이라는 것, 강점을 찾는 것의 중요성, 강점 샤워의 힘 등 실습 기간 전반에 걸쳐 강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강점워크숍을 거치면서 강점샤워의 힘을 경험했습니다. 강점을 찾아내고 전해주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를 체험한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디에서 일을 하게 되더라도, 어떤 일을 하더라도 강점을 찾아내는 눈을 기르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행복한 삶 살기
: 개인적인 소망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실습 시작 전부터 제 인생에서 최고의 가치이자 목표는 ‘행복’이었습니다. 실습을 하면서도 이 일을 할 때 내가 행복한가에 초점을 두고 실습을 해왔습니다. 그만큼 제게 있어서는 정말 중요한 가치입니다. 그렇기에 실습이 끝난 이후에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겠다는 소망을 이어갈 것입니다.
이번에 실습을 하면서 지역사회의 정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실습이 종료되어가는 시점에서 저는 신림동에서 지역사회의 정을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즐겁다,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제 앞으로의 삶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참여해 그 정을 더욱 느끼는 것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습이 끝나고 제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로 돌아가 이를 경험해봄으로써 제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하나의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5. 감사
흔쾌히 물 한 잔 내어주는 마을의 정(情)에 대해
: 마을인사를 드리러 복지관을 나선 날, 수많은 정을 느꼈습니다. 하경자 할머니, 함영주 선생님, 색동 경로당 어르신, 새들 경로당 어르신 모두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고자 하셨습니다. 특히 경로당 어르신들께서는 “언제든 와서 물 마시고 가. 화장실도 써도 돼.”라며 흔쾌히 당신들의 공간을 내어주시겠다 하셨습니다. 인사를 드리면서도 이것이 진정한 ‘마을’이고, 복지관에서 추구하는 ‘관계’란 이런 것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사업을 하면서 마을의 정을 더욱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림동으로 나선 13일의 기간 중 8번이나 새들경로당을 방문했습니다.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첫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 바자회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서, 초대장을 전해드리러,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더운 날 짐을 잠시 맡기기 위해서, 수박수영장 행사 준비를 위해서 등 정말 다양한 이유들로 경로당을 방문했습니다. 초반에는 너무 자주 방문해서 어르신들의 공간에 침범하는 것은 아닐까, 어르신들께서 불편하지는 않으실까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로당 어르신들은 언제나 같은 미소로 저희를 반겨주셨고, 너무 덥지는 않은지, 비가 와서 많이 젖지는 않았는지 염려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조심스레 “혹시 저희가 너무 자주 와서 불편하진 않으신가요?” 여쭤보니, 전혀 아니고, 자주오면 더 좋다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첫날 언제든 오라고 하신 말이 진심이었음은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따스한 마을의 정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신 신림동 어르신들과 새들 경로당 어르신들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굴렁쇠작은도서관 혜진 선생님의 따뜻한 배려
: 활동 기간 동안 굴렁쇠작은도서관 선생님들과 자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만날 때마다 도서관 사서 선생님들께서는 밝은 미소로 인사해주셨고, 친근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혜진 선생님께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기획단 아이들과 회의를 하느라 혜진 선생님과의 약속을 잊은 날이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지나가 약속을 잊은 줄도 모르고 있다가 퇴근 후 뒤늦게 기억해 내 급히 은희선생님을 통해 연락을 드렸습니다. 다음날 혜진 선생님을 다시 만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혜진 선생님께서는 제게 오히려 괜찮다며, 그럴 수 있다고 다독여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오늘 그 약속을 지키러 가면 되겠다고 분위기를 밝게 전환시켜주셨습니다. 혜진 선생님께서 너무 죄송해하는 저를 배려해 그렇게 분위기를 띄워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언제나 기꺼이 도움을 주고자 하셨던 신림동팀 선생님들
: 실습 기간동안 어려운 일이 생기면 두 팔 걷어붙이고 도와주러 오신 분들이 바로 신림동팀 선생님들이었습니다. 은희 선생님께서는 제가 고민하고, 걱정하느라 혼자 땅굴을 파고 있으면 저를 꺼내어 잘 하고 있다 용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일지나 기록을 아주 자세히, 꼼꼼하게 읽어보시고 피드백 해주셔서 정말 챙김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실습을 시작하기 전 소소하게 세운 제 목표 중 하나는 바로 슈퍼바이저 선생님께 매일 한 개 이상의 질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장에 계신 슈퍼바이저 선생님께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다 배우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실습을 시작했으나, 그러지 못한 날들도 있었던 것 같아 작은 아쉬움도 남습니다. 하지만 궁금한 점이 생겨 기록을 남기거나 연락을 드리면 언제나 함께 고민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셨던 선생님들께 항상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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