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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년 직지사 천불전중창기(金陵西嶺直指寺千佛殿重創記)
*직지사 열린학당 강의 내용 입니다.
金陵西嶺直指寺千佛殿重創記
금릉 서쪽 산에 있는 직지사 천불전 중창한 기록
대산(臺山) 청봉(晴峯)
殿之重刱別任 通政義天上人投一幅楮曰, 此書做千佛 建法堂營繕歷年記先後也, 考閱而記之如何. 余以文踈材拙 固辭退挹。載懃載懇曰。記其重葺不朽之嘉績 貽厥山門 未來之窮劫也。吾敢求益 師無憚煩。狂簡之餘 率而書曰.
불전을 중창하는 특별 소임을 맡은 통정 의천(義天)상인이 종이 한 폭을 내놓으면서 말하기를 “이 문서는 천불상을 조성하고, 법당을 건립하고, 또 보수한 연대와 앞뒤 사정을 기록한 것입니다. 자세히 살펴보고 기문을 써주시면 어떻겠습니까?”하였다.
나는 글솜씨가 거칠고 재주가 졸렬하기에 굳이 사양하고 물러섰다. 그러자 그가 더욱 정성스럽고 간절하게 말하기를 “(천불전을) 중건한 불후의 아름다운 업적을 기록하여, 이 산문에 남겨 미래에 영원하게 해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제가 감히 부탁드리니, 스님께서는 번거롭다고 꺼리지 마십시오.”하기에, 거칠고 볼품없는 글솜시로 경솔하게도 쓰게 되었기에 말한다.
*광간(狂簡) : 뜻만 크고 실제 일에는 소략한 것으로, 공자가 진(陳)에 있으면서 “돌아가자, 돌아가자! 우리 고을의 젊은이들이 광간하여 찬연히 문장만 이루었을 뿐 그것을 마름질할 줄을 모르도다.” 하였다. 《論語 公冶長》
凡物之所以營繕也 有先有後 亦數也。何也? 夫寺之千佛也 順治紀元之丙申歲 俗離山人景岑師之所以初成也. 千佛之殿也 越辛丑歲 印戒禪人之所以創建也 而敬嘿雪行二釋子之修粧也。又於戊申年 機日化士爲丹臒而仍發大願, 謹成佛相五軀, 衣之以黃金 共安梵壇, 金軀顯煥 妙相端嚴也。
모든 물건이 만들어지고 수리된 까닭에는 선후가 있으니, 그것 역시 운수에 따른 것이다. 왜 그런가? 이 절의 천불은 순치(順治) 기원 병신년(1656, 효종7)에 속리산 사람인 경장(景岑) 스님께서 처음으로 만드셨다.
천불전은 그 후 신축년(1661, 현종2)에 인계(印戒) 선사께서 창건한 것이며. 경묵(敬嘿)과 설행(雪行) 두 스님께서 손질하고 꾸미셨다. 또 무신년(1668. 현종9)에 기일(機日) 화사(化士)께서 단청하셨고. 아울러 큰 서원을 세워 정성껏 불상 5구를 조성하고는 황금으로 옷을 입히고 불단에 함께 모셨으니, 금빛 몸은 찬란하게 빛나고 아름다운 모습은 단정하고 엄숙하였다.
德化之風益高 慈雨之澤且遠, 垂鴻休於萬歲 是苾蒭之依賴也. 莫爲之先 孰此造像也, 莫爲之後 孰此建宇也。其爲之先若彼, 其爲之後若此也, 兩道人是所謂 蚕則績而蟹有筐, 范則冠而蟬有矮者也。
덕행으로 교화하는 바람이 더 높이 불고. 자비로운 비의 은택이 더 멀리 퍼져, 크나큰 복이 만세에 드리우게 되었으니. 이는 모두 필추(苾荔,스님) 덕분이었다. 먼저 나서지 않았다면 누가 이 물상을 조성했겠는가? 뒤를 잇지 않았다면 누가 이 법당을 창건했겠는가? 그 앞에서 한것이 저와 같았고, 그 뒤에서 한 것이 이와 같았으니. 두 도인 이렇게 한 것은 소위 ‘누에가 길삼을 하는데 게가 가진 바구니는 길삼을 위한 것이 아니고, 벌은 갓을 가지고 있는데 매미가 가지고 있는 끈은 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말한다.
*필추(苾蒭) : 범어(梵語) bhikṣu의 음역(音譯)으로 비구(比丘)와 같은 말이다. 필추(苾芻)라고도 한다.
*잠칙적이해유광(蠶則績而蟹有筐) : 《예기》 〈단궁 하〉에 형이 죽었는데도 상복을 입지 않은 성(成) 지방 사람의 일화가 보인다. 그는 예법에 밝은 자고(子皐)가 곧 지방관으로 부임한다는 소식을 듣고 문책을 받을까 두려워 끝내 형을 위해 상복을 입었는데, 성 지방 사람들이 이를 두고 “누에는 실을 낳는데 게에게 광주리가 있고, 벌은 갓처럼 생긴 더듬이가 있는데 매미에게 갓끈이 있다.[蠶則績而蟹有筐, 范則冠而蟬有緌.]”라고 풍자했다고 한다. 주씨(朱氏)는 주주한(朱周翰)으로 추정되는데, 그는 이를 실을 뽑을 때에는 반드시 광주리에 담아야 하지만 게의 광주리처럼 생긴 등껍질은 누에를 위한 것이 아니고, 갓을 쓸 때에는 반드시 갓끈을 묶어야 하지만 매미의 갓끈처럼 생긴 주둥이는 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풀이하여, 성 지방 사람이 상복을 입은 것이 형의 죽음 때문이 아닌 자고에 대한 두려움 때문임을 비유한 것이라고 하였다. 《陳氏禮記集說 檀弓下》
噫, 星移歲遠 物亦無常也。歷五九之霜至壬午之矢 則太清康熙之四十一年也。本社僧正行寬及諸緇等 特就性湖大德 請勸重新之大擧也。湖亦樂善人也 卽應曰, 諾也。 而又借印輝禪人 同契助緣 輝亦莫逆於心 欣於同志。兩道人 漬意重新, 專心化緣 奔走遊履, 募緣聚財 不多數月, 物若天來 功如神佑也。
아. 별자리가 바뀌고 세월이 멀어지니 사물도 무상하지 않았다. 45년이 지난 임오년(1702, 숙종28)에 이르니 청나라 강회(康熙) 41년이었다. 본사의 승정(僧正)이신 행관(行寬)을 비롯한 여러 스님이 특별히 성호(性湖) 대덕께 찾아가 법당을 중수하는 큰일을 맡아달라고 간청하였다. 성호 스님 또한 선행을 좋아하는 분이라 그 자리에서 승낙하였다. 또 인휘(印輝) 선사에게 함께 협력해 모연(募緣)을 돕도록 부탁하자, 인휘 선사 역시 거리끼는 마음 없이 흔쾌히 뜻을 함께 하였다.
두 도인은 중수에 맑은 뜻을 가지고 화연에 전념하여 사방을 분주히 다니면서, 인연있는 사람과 재물을 모은지 불과 몇 달 만에, 하늘에서 쏟아지듯 재물이 모였으니 그 일을 신들이 돕는 것 같았다.
*화연(化緣) : 불교(佛敎)에서 시물(施物)을 많이 내는 사람은 불도(佛道)에 인연이 있다고 하여, 기부(寄附)를 권화(權化) 모집(募集)하는 것을 일컬음. *모연(募緣) : 착한 인연을 맺을 사람을 모집한다는 뜻
同年二月之望, 請都料匠 則俗離之通政惠菴也。菴也, 般倕之善魁首也。心匠甚巧 才智益妙, 以其材之長短 基止之闊狹 皆以量之。 於是棟楹樑桷之腐黑撓折者, 蓋瓦基礎之破缺頹夷者, 粉白赤碧之漫漶不鮮者, 治而新之 廣而修之, 有侈於前人 無弊於後觀也。工旣訖功 大設落成之會, 會者千萬 莫不歎善云。
같은 해 2월 보름에 도료장(都料匠;도목수(都木手) 와 같은 뜻임)을 초청하였으니, 바로 속리산의 통정 혜암(惠菴) 스님이시다. 혜암 스님은 공수반, 공수(般倕)와 같은 훌륭한 도목수였다. 구상하는 것이 매우 아름답고, 재주와 지혜는 더욱 교묘하여, 재목의 장단과 기초의 넓고 좁은 것을 모두 헤아렸다.
용마루 기둥 들보 서까래가 썩어 검거나 휘고 부러진 것, 기와나 기초가 깨져 빠지고 무너져 어긋난 것, 회칠과 단청이 뭉개지고 바래 선명하지 것들을 고치고 새롭게 하고 더 넓게 다듬어 예전보다 더 아름답고, 뒷날 보더라도 흠잡을 곳이 없게 되었다.
공사를 마치고 성대한 낙성식을 열자, 참석자가 천만 명이나 되었는데, 좋다고 찬탄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반수(般倕) : 춘추 시대 노(魯) 나라의 교공(巧工) 공수반(公輸般)과 순(舜) 임금 때의 교사(巧思)로 유명한 공수(工倕)를 말함. * 심장(心匠) : 독특한 구상이나 설계를 말한다.
齋破, 齋之大檀人, 寺之緇衣等, 亦勸湖碩士 借爲典炷任。為任數年 凡興福常孜孜不已, 其營辦不可憚記也。庇徒揆事 各有司存, 義天上人都別任營葺事也, 哲訔亦別管丹臒事也, 學眞上人慶會大齋別知事也。
時太清康熙四十一年壬午四月日,臺山晴峯記。
재(齋)가 끝나고, 재를 베푼 큰 시주자와 절의 스님들이 다시 한번 호석사(湖碩士;성호대사)에게 전주(典炷) 소임을 맡아달라고 부탁하였다. 소임을 맡은 여러 해 동안, 무릇 복을 일으키는 일은 항상 힘써기를 마다하지 않았기에, 그 경영하고 힘쓴 바를 꺼리낌없이 기록한다.
일꾼을 보살피고 일을 헤아림에 각각 맡은 책임이 있었으니, 의천 상인은 중수 불사를 총괄하는 특별 소임을 맡았고, 철은(哲訔) 스님 역시 단청하는 일을 특별히 관장하였으며, 학진(學眞) 상인은 경축하는 큰 재를 특별 주관하는 일을 하였다.
때는 청나라 강희 41년(1702, 숙종28) 임오년 4월 일에 대산(臺山) 청봉(晴峯)이 기록하다.
之殿內五聖相 歲歷久遠, 未免無常 衣金剝落, 漫不鮮著 年深矣. 昨於壬午歳, 千佛殿重葺首倡大化性湖大德, 歳歷六周 迄茲丁亥春 改金五佛相焉. 上人之爲人 淳厚樂善 有道之人也。鞭心孜孜 以出善言 則仁人欣欣以發施心, 功如神之輔佑 物若天之惠來, 不盡一月而聚錢財貿百金。擇吉日 邀良匠 修改八軀相 限一月以畢功焉。仍設點席 奉安琳宮焉。
이 법당 안의 다섯 불상이 세월이 오래되어 무상함을 면치 못해 입혔던 금박이 벗겨지고 빛이 바래 선명하지 못한 지가 여러 해 되었다. 지난 임오년(1702.숙종28)에 천불전 중창에 앞장섰던 대화주(大化主) 성호(性湖) 대덕께서 6년이 지난 이번 정해년(1707, 숙종33) 봄에 이르러 다섯 불상을 개금하셨다.
상인은 사람됨이 순박하고 후덕하며 선행을 좋아하는 도인이시다. 마음을 다잡고 부지런히 힘쓰며 좋은 말씀을 하면 어진 사람들이 흔쾌히 보시하려는 마음을 시작하였다. 공사는 신이 돕는 것처럼 진행되었고, 재물은 하늘의 은혜처럼 들어왔으니,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모은 재물이 100금이나 되었다. 길일을 선택해 숙련된 장인을 맞이하여 여덟 구의 불상을 수리하니 한 달 만에 작업을 마쳤다. 아울러 점안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법당(琳宮)
에 봉안하였다.
伏冀, 留形千萬歳 放光百億界, 徹照塵劫 囊括十虚。聖壽萬歲 百僚安寧, 及與多少捐財發願行檀等, 均躋壽域 同享福惠, 天下太平 法輪恒轉, 至祝至祝。摩訶般若波羅蜜.
臺山老衲晴峯子續承通政玄魁子義天上人請,粗記厥事, 續之于前重葺之記尾云爾。
時紀元同前丁亥歲暮春下澣日也.
엎드려 바라오니, 이 모습 천만 년 동안 머물면서 백억 세계에 빛을 비추어, 한량없는 세월을 훤히 비추고 시방 허공을 모두 총괄하게 하소서. 임금님께서 만세의 수명을 누리고 모든 관료가 안녕하게 하시며, 나아가 많건 적건 재물을 희사하며 발원하고 보시한 모든 분들과, 수역(壽域)을 편안히 거닐면서 복과 지혜를 함께 누리게 하시며, 천하가 태평하고 법륜이 항상 구르기를, 지극히 축원하고 지극히 축원하나이다. 마하반야바라밀.
오대산의 늙은 납자 청봉자가 통정 현괴자(玄魁子) 의천(義天) 상인의 부탁을 받들어 이 불사를 대략 기록하고, 이전 <중창기> 끝에 덧붙인다.
때는 앞서와 같은 기원(紀元)의 정해년(1707. 숙종33) 3월 하순이다.
*수역(壽域) : 인수지역(仁壽之域)의 준말로, 천수(天壽)를 다하며 살 수 있는 태평성대를 가리킨다. 《한서(漢書)》 권22 〈예악지(禮樂志)〉의 “한 세상의 백성들을 몰아서 인수의 지역으로 인도한다면 풍속이 어찌 성강 때처럼 되지 않을 것이며, 수명이 어찌 고종 때처럼 되지 않겠는가.〔驅一世之民 濟之仁壽之域 則俗何以不若成康 壽何以不若高宗〕”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施主秩
成造大施主金氏天心, 成造大施主嘉善姜鳳瑞 兩主, 成造大施主嘉善鄭二萬兩主, 成造大施主李江伊兩主,
成造大施主張氏, 成造大施主嘉善閔自奉兩主, 成造大施主通政韓善弘兩主, 成造大施主通政黃應秋兩主,
成造大施主通政韓戒先兩主, 成造大施主嘉善陸大元兩主, 大施主崔氏姒月兩主,
佛像 改金大施主嘉善金振, 改金大施主通政趙以亨兩主, 黃金大施主通政李愛奉兩主, 黃金大施主嘉善姜鳳瑞兩主, 黃金大施主張氏愛心兩主, 鳥金引勸清信普覺兩主
本寺秩
時僧統幸寬, 通政性海, 通政湖哲, 通政明彥, 前住持慈應, 前住持玄一, 前僧將敬一, 前住持密雄, 通政一彥,
通政友鑑, 前僧統友善, 前住持梵輝, 前住持學心, 前住持密玄, 前住持哲玉, 前判事敬暹, 前住持巨學,
前僧統禪特, 通政禪侃, 前僧將體根, 前住持智卡, 前住持義聰, 前僧將学惠, 前住持世機, 前住持學瓊,
前住持釋旻, 前住持允岑, 前住持允你, 前住持敬云, 前僧將禪淑
名現大德:琇嘆,希雨,思远,處明
持殿:慈染,一浻,妙熏
書記:貞悅,振遠,友明
三綱:廣衍,允和
綠化秩
大木:通政惠菴,通政尚行,通政印嘆
畫員:三益,卓輝,法海,雪岑
丹青別座:哲害
水陸別座:學眞
改金畫員:性澄,曉安,致淳,心俊,道益
別座:義初
刻手:性寶
供養主:克信,學心,戒信
成造兼改金大化士:性湖
化主:印輝
別座:通政義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