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참삶의 길-참일 함의 길
참삶의 길은 참일 함의 길입니다. 참일 함이 참삶입니다. 참일 함이 참살림살이입니다.
참삶은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참일 함도 마찬가지입니다. 참삶의 기준을 찾는 게 무엇보다도 값어치 있는 일입니다. 참일 함의 기준을 찾는 것이 잘 살아가는 일이겠지요. 참삶은 참살림입니다. 참살림이 참일 함입니다.
참삶의 길은 목숨을 거는 일입니다. 참사랑도 목숨을 거는 일입니다. 목숨을 걸지 않은 일은 장난이거나 유희입니다. '목숨을 건다'는 것은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그 일에 온힘을 쏟는다는 것입니다. 목숨을 걸지 않은 길은 가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와 같은 뜻입니다. 길은 뜻을 말합니다. 하늘,따앙,사람다운 사람의 뜻이 아닌, 거짓으로, 장난으로는 살지 말라는 뜻입니다. 참삶의 길은 처음이고 마지막 길입니다.
'참'은 '차다,채우다'입니다. 무엇으로 차고 무엇을 채우는가. "하늘로 차다, 채우다, 따앙으로/을 차고 채우다."입니다. 사람다운 사람으로/을 차고 채우다. 하늘은 참알과 참뜻이며 참넋이고 참목숨입니다. 몸은 하늘이기 때문입니다.
따앙은 참의 꼴이고 틀입니다. 참꼴이고 참틀입니다. 꼴이 무너지면 하늘이 무너집니다. 틀이 헝클어지면 하늘은 헝클어지게 마련입니다. 사람은 참의 일이고 참의 함, 참삶입니다. 참삶은 참일이고 참 함입니다.
'삶'은 '살다+살리다, 알다+알리다, 일하다+일하게 하다'입니다. 참삶은 하늘을 살고 살리며, 하늘을 알고 알리며, 하늘일을 하고 하늘일을 하게 함입니다. 참삶은 하늘, 따앙, 사람다운 사람으로 나를 채우는 만큼 다른 사람을 그렇게 채워주어야 합니다. 하늘은 참이기 때문입니다. 하늘은 채움이기 때문입니다.
참삶은 나의 꼴을 지움입니다. 나의 틀을 짜나감입니다. 마찬가지로 너의 꼴을 짓고, 너의 틀을 짜 나가야 합니다. 참의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참삶은 내가 받는 사랑만큼, 다른 사람도 사랑받게 해야 합니다. 참삶은 참사람이 되는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참삶의 길은 바로 나와 너가 우리로 똑같은 살림살이가 되어야 하는 삶을 뜻합니다.
"나만 잘 산다"는 있을 수 없습니다. "너만 잘 산다"도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한나로 우리 한너로 똑같이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늘과 따앙, 사람다운 사람은 누구에게 더덜없이-평등하기 때문입니다. 높낮이 없이 평화스럽기 때문입니다. 참삶의 길은 평등, 평화한 조화와 균형잡힌 삶을 뜻합니다.
참살림의 길은 평등, 평화한 조화와 균형잡힌 삶을 뜻합니다.
참이 없는 삶은 허깨비입니다. 우상입니다.
삶이 없는 참은 뜻 없음입니다. 무의미입니다.
뜻이 없는 삶은 끊어짐입니다. 단절입니다.
꼴이 없는, 틀이 없는 삶은 허물어짐입니다.
숨이 없는 삶은 죽은 삶입니다. 붕괴입니다, 사망입니다.
참삶삶은 하늘인 나, 너, 우리를 살리는 삶입니다. 참삶은 땅인 나, 너, 우리를 살리는 삶입니다. 참 삶은 사람다운 사람인 나, 너 , 우리를 살리는 삶입니다. 참삶은 구원입니다. 참삶은 희망입니다. 참으로 희망 넘치는 참삶입니다.
2)참일(함)의 길을 걸으며
일(함)이나 길은 같은 뜻입니다. 일은 한울의 뜻을 따른 것입니다. 내가 한울의 뜻대로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길도 한울의 뜻대로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참일은 참길입니다. 참으로 일한다 함은 내가 따앙의 꼴대로, 틀대로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따앙은 모든 목숨을 살리는 어머니입니다. 참일 함은 참 어머니가 되는 삶입니다. 참 어머니의 일이야말로 대지의 일입니다.
참일 함은 모든 목숨을, 씨앗이란 모든 씨앗을 품어 싹트게 하고, 움 돋게 하며, 눈 나게 함으로써 줄기와 가지를 뻗어 잎이 무성하게 하며, 드디어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하며, 알찬 열매를 뱆게 하는 것입니다. 참일 함은 참삶의 마지막 꼴로서 열매 맺게 하는 살림의 길입니다.
참일 함은 참 살림입니다. 하늘을 살리는 일, 따앙을 살리는 일, 사람을 살리는 일이 바로 참일 함입니다. 하늘을 살리는 일은 하늘의 뜻대로 사는 일입니다. 하늘의 뜻은 인간중심이 아니라 한울-우주 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하늘의 뜻은 하늘이 내려 주신 바 그대로, 그냥, 그처럼, 그토록, 그저, 그답게, 그되게, 그토록 살아가는 살림살이를 뜻합니다. 따앙을 살리는 일은 따앙의 꼴대로, 따앙의 틀대로 살아가는 살림살이를 말합니다. 따앙의 꼴이나틀을 인간중심적으로 바꾸어서는 아니 됩니다. 꼴이나 틀은 그릇입니다. 따앙은 하늘을 받는-모시는 그릇-거룩한 집(성전)입니다.
하늘을 모시는 집은 하늘을 모시는 몸을 말합니다. 몸은 몸대로 지켜져야 합니다. 깨끗해야 합니다. 아름다워야 합니다. 섞여 있어서는 아니됩니다. 투명해야 합니다. 따앙은 어머니의 몸입니다. 따앙을 살리는 참일은 어머니를 살리는 일입니다. 참다운 어머니로 살아가게 하는 일이 다름아닌 따앙을 살리는 참일 함인 것입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은 숨을 살리는 일입니다. 모든 목숨을 살리는 일입니다. 들숨을 살리고 날숨을 살려서 한울숨으로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은 모든 사람을 아낌없이, 조건없이 사랑하는 일입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은 비롯음의 사람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맨 처음의 사람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국적이나 종교, 정치, 경제, 문화, 문명, 언어, 피부의 색깔을 넘어서 하늘이 내려주신 바 그대로의 사람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살리다(살림)는 죽임의 사슬에서 벗어나게 하는 참일 함입니다. 착취와 독점, 갈취와 독재, 빈곤인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참일 함입니다. 착취와 독점, 갈취와 독재, 빈곤인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참일 함입니다. 살림은 참일 함의 척도가 기준입니다.
참일 함의 길은 바로 하늘, 따앙, 사람을 살리는 길입니다. 참일 함의 길은 참삶의 뜻대로 살아가는 길입니다. 참삶은 참일 함입니다. 참삶과 참일 함의 길은 바로 살림의 길입니다.
텅 빈 넉넉함으로의 길은 제물(자연)의 길입니다. 하늘의 길이고, 따앙의 길이며, 사람다운 사람의 길입니다. 텅 빈 넉넉함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해의 살림살이이고, 달의 살림살이이며, 모든 별들의 살림살이입니다.
흙이 텅 빈 넉넉함으로 살아갑니다.
물이 텅 빈 넉넉함으로 살아갑니다.
다 주고, 다 받습니다.
바다가 그러합니다.
밥이 그러하고 쌀이 그러합니다.
모든 씨알이 그러합니다.
다 풀린 살림살이로 다 주고, 다 받음이 텅 빈 넉넉함입니다.
풀이 그러합니다.
나무가 그러합니다.
어머니가 그러합니다.
어머니는 텅 빈 넉넉함의 본보기입니다.
텅 빈 넉넉함으로 살아감은 땔감이 다 비우고, 온몸 다 태우면서 온 방안을, 우리들의 온몸을 따뜻하게 함과 같습니다. 촛불이 제 몸 다 태워, 비우면서 온누리에 넉넉한 빛을 비춤과 같습니다.
사랑이 그러합니다. 온몸 다 주심으로,
그리움이 그러합니다. 온 마음 다 베풀어서.
밤이 그러하고, 낮이 그러합니다. 들녘에서 골짜기에서, 산에서 살아가는 꽃이란 모든 꽃들은 그야말로 텅 빈 넉넉함으로 사시는 사람들의 본보기입니다.
텅 빈 넉넉함으로 살아감은 우리 모두를 제 자리로 이끄는 지름길입니다.
우리 모두를 제물, 자연으로 이끄는 착한 길잡이입니다.
텅 빈 넉넉함으로 사시는 모든 사람들은 행복하여라! 그대가 그리는 그 나라를 짓게 되리니... 그 나라에서 온 이웃들과 더불어 함께 사랑함으로 고른 삶, 평화를 누리게 되리라.
한울은 우리들에게 텅 빈 넉넉함으로 살으시는 뜻이며, 꼴이며 틀이고, 살림의 길입니다. 하늘이 그러하듯이, 따앙이 그러하듯이, 사람이, 모든 사람들이 그러합니다.
물 한 방울이 텅 빈 넉넉함으로, 씨 한 알이 텅 빈 넉넉함으로, 흙 한 알이 텅 빈 넉넉함으로, 돌 모래 풀잎 하나 나뭇가지 하나, 논이며 밭, 한 줄의 빛줄기가... 제물(자연)은 우리 모두에게 제자리의 텅 빈 넉넉함으로 살아가라는 손짓이며 거룩한 말씀이고 한없는 가르침입니다. 큰 배움터입니다.
텅 빈 넉넉함은 우리의 목숨을 목숨답게 살아가면서 활짝 피어나게 하는 꽃의 길이며, 열매 맺게 하시는 열매의 길이며, 드디어는 이 따앙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하늘로 이끄시는 살림살이(구원)의 길잡이십니다.
텅 빈 넉넉함으로 우리가 그토록 그리는 참삶의 뜻은 이루어집니다. 텅 빈 넉넉함으로 우리가 힘차게 그리는 참 함, 참일의 얼은 피어날 것입니다.
우리들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이 이제 여기에서 텅 빈 넉넉함으로 살아갈 때, 그때에만 우리네 살림살이는 살맛 나는 행복, 그리운 즐거움, 가득찬 사랑, 넘치는 아름다운, 넘치는 평화가 가람처럼 온누리에 넘실거릴 것입니다. 한없이 한없이 그러할 것입니다.
텅 빈 넉넉함은 21세기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길이 될 것입니다. 21세기 희망은 바로 자연수행의 길로 떠나는 일이어야 할 것입니다.
다사함 김명식의 따뜻한 혁명, 자연수행의 길 <텅 빈 넉넉함으로 > , 제4부 '텅 빈 넉넉함으로 : 몸의 아름다움' 중에서)
첫댓글 물질적 빈곤함에서 정신적 비움인 참삶을 추구할 만한 여유가 있을지.., 멀게만 느껴져요.
목숨을 걸고 온힘을 쏟아 텅빈 넉넉함을. 추구하면 평화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엄마가 자식에게만 가능한 이야기
특히 요즘 세태의 비뚤어진 정의가 비할바가 될런지요
진정한 빈 넉넉함의 주장
차라리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