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업, 카드, 자살, 권력, 돈…온 나라가 빙의에 휩싸여 있어” | |||
[이코노믹리뷰 2005-12-09 09:42] | |||
“지금 우리나라는 총체적으로 빙의(憑依)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은 실업 빙의에,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왕따 빙의에 걸려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는 거죠. 이 뿐만이 아닙니다. 카드 빙의, 정치권 빙의, 자살 빙의 등 온 나라가 빙의에 휩싸여 있는 상황입니다.” 자비정사 묘심화(妙心華) 스님. 그는 현재 우리나라가 총체적인 빙의에 휩싸여 있다고 진단한다. 빙의란 영혼이나 강력한 힘의 영향으로 전혀 다른 새로운 인격이 나타나 평소의 그 사람의 행동과는 판이하게 다른 행동을 하게 되는 질병을 일컫는다. 미국 정신의학계에서는 ‘포제션(possesion)’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각종 정신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 방법이 개발되지 않아, 종교적인 방법이나 영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 이런 빙의를 치료하는 대가로 꼽히는 이가 바로 묘심화 스님이다. 알려진 대로 탤런트 김수미씨, 가수 고영준씨, 축구선수 안정환씨의 어머니 등이 모두 묘심화 스님을 통해 빙의를 극복할 수 있었다. 지난 9월에는 영국의 BBC 방송국에서 한국의 영험한 스님이라고 하여 그를 취재해갔을 만큼, 그는 빙의 치료에 있어 독보적이다. “현대 의학으로도 치료가 안 되는 게 바로 빙의 현상입니다. 종교적인 방법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죠. 빙의된 혼의 한을 풀어 영혼이 천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만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는 원래 평범한 간호사였다.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후, 간호사와 양호교사로 근무했으며,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남자와 7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하여 두 딸을 둔 평범한 여자였다. 그러나 갑자기 찾아온 병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갑자기 몸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어떤 약을 먹어도 낫지 않았죠. 하루에 20시간 이상을 죽었다, 깨어났어요. 의사들마저 알 수 없는 병이라고 의아해 했죠. 원인도, 병명도 모른 채 몇 년을 그렇게 아팠습니다.” 병으로 한참을 고생하던 그는 한 스님의 조언을 듣고, 불교계에 입문하게 된다. 그가 32살 되던 해였다. 지금은 열반(涅槃)한 그 스님으로부터 “전생에 스님이었던 사람이 일반인에게 시집을 갔으니 힘든 것이다. 어서 출가하라”는 얘기를 듣게 된 것. 결국 그는 불교에 귀의(歸依)했고, 그의 병세는 크게 호전됐다. 몸도 마음도 한결 편안해지고, 기운도 생기게 됐단다. “몸이 나아지는 것을 보니 ‘부처님이 스님의 길을 가라고 병고(病苦)를 주신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처님의 뜻이라 믿고, 불교 공부를 시작했죠. 하지만 대가도 치러야 했습니다. 남편과는 헤어지고, 두 딸은 어머니한테 맡겨야만 했죠.” 불교계에 입문한 후 그는 일반적으로 행하는 스님들의 수행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종교를 통한 의술에 주안점을 둔 것. 간호학을 전공한데다 병고로 인해 출가하게 됐으니, 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을 치료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이후 그는 자신이 터득한 의술을 통해 환자들의 병을 고쳐주기 시작했고, 입소문이 퍼지게 됐다. 지난 20년 간 그가 치료한 환자만 해도 1만명은 족히 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묘심화 스님에게 치료를 받기 위해선 5∼6개월 정도 기다리는 것은 예사(例事)였다. 아무리 환자가 많아도 원칙은 있다. 아이들의 치료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 “아이들의 경우 정신적으로 미숙하기 때문에 외부의 자극이나 상황을 극복할 만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어른들보다 더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죠. 이로 인해 아이들이 더 쉽게 우울증에 빠지고, 자살 충동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치료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이들의 자살을 예방키 위해 묘심화 스님은 지난 4월에는 자살예방센터를 개설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자살 방지를 위한 상담사이트도 개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아직까지 빙의 치료를 미신이라고만 생각하는 일반의 인식이 그것이다. “빙의 치료에 대해선 오히려 해외에서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기 일쑤죠. 과학적인 잣대를 가지고 설명이 안 되는 것도 많은데 말이죠.” 묘심화 스님은 “빙의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평소에 정신적인 안정을 가지고 생활할 것을 주문한다. 특히, 머리가 좋고, 내성적이며,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빙의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단다. 이들의 경우 정신적인 허점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남녀노소 누구도 빙의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특히 현대인들의 경우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빙의가 찾아올 가능성은 더욱 높은 게 사실입니다. 빙의가 오게 되면 행복했던 삶도 일순간에 불행해질 수 있어요. 종교 생활 등을 통해 정신적인 안정을 찾는 것이 ‘빙의’를 막는 최선의 예방책일 것입니다.”
|
첫댓글 나도 빙의가 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