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탄생 - 그때 그 사람>은 위대한 명화 뒤에 숨겨진 예술가들의 드라마틱한 삶과 시대적 배경, 그리고 작품 탄생의 결정적 순간들이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소감은, 이후 미술관을 찾는다면 작품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이 생겼다고나할까?
적어도 그 작품이 그려질 당신 화가의 마음(?), 깊이 등등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는 많은 에피소드와 작가의 삶, 고뇌가 담겨 있는 그림들이 많지만, 다 소개할 수는 없고, 대표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그림 몇 점만 작가의 생각을 담아 소개하고자 한다.
<플레이밍 준> 1895. 프레더릭 레이턴
이 작품은 탁월한 작품성과 특이한 소장처 때문에 '남반구의 모나리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아름다운 여성이 누워 있고, 뒤 쪽 테라스 너머로 해 질 녁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보인다. 얼핏 보면 여성은 잠들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얼굴의 홍조와 빨간 귀로 미뤄보면 여성이 화가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는 척 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p012)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비혼주의자'다.
<생일>, 1915 마르크 샤갈
운명의 여인 벨라를 만난 샤갈은 "그녀를 처음 봤을 때, 그녀의 눈은 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그녀는 내 영혼이다." 그리고 둘은 1915년에 결혼을 했으며 활짝 피어난 샤갈의 마음처럼 그의 작품 세계도 사랑으로 꽃을 피웠다. 이 시기 샤갈은 몽환적이고 발고 아름다운 색을 썼고, 작품 어디에나 벨라를 등장시켰다.(p027)
이 작품 <생일>은 결혼 몇 주 전 완성한 그림이다. 젊은 여인들 사이 행복한 사랑의 감정이 강력하게 전달된다.
<정원 벤치> 1882, 제임스 티소
티소는 1836년 프랑스 항구도시 낭트에서 태어났다. 그가 스타가 된 건 여성의 초상화를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그가 상업적 성공을 이어가던 1875년 서른아홉의 나이에 운명의 여인 캐슬린 뉴턴을 만나게 된다. 캐슬린은 이혼녀인 데다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 애가 둘이나 딸려 있었지만, 그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티소가 이혼과 재혼을 금지하는 가톨릭 신자였기 때문에 결혼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은 캐슬린이 폐결핵으로 세상을 등지면서 6년간의 행복으로 끝이난다.
<정원 벤치>는 캐슬린이 살아 있을 때 그리기 시작해 그녀가 세상을 떠난 이후 완선된 작품이다. 그림 속 건강한 시절의 캐슬린은 아름다운 정원에서 두 아이, 조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작품을 완성한 티소는 20년간 늘 이 그림을 곁에 두고 캐슬린을 추억했다고 한다.
<오필리아>, 1851~1852 존 애버렛 밀레이
오필리아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 나오는 등장인물로, 자신이 사랑하는 햄릿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자 미쳐버려 스스로 강에 빠져 익사한다.
"이제 와서 돌이키기엔 너무 늦었어요.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으면 나는 더 이상 살 수 없어요. 당신이 그린 그림처럼."
화가 존 에버렛 밀레이는 매일같이 드나들던 은인의 아내, 에피 그레이를 보고 그만 첫눈에 사랑에 빠져 버린다. 그레이도 머지않아 밀레리를 사랑하게 됐고, 갈수록 둘의 사랑은 깊어졌다. 육체적인 의미의 간통은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불륜이었고, "은인의 뒷통수를 핀 불한당'이라는 가십거리의 주인공이 되어 버렸지만 그 둘은 금슬이 좋아서 자식을 여덟 명이나 낳았다고 하네요~
클로드 모네<수련>, 1919
모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수련은 추상미술의 시대를 열어젖히며 미술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저 물에 둥둥 떠 있는 똑같은 수련을 반복해서 그린 희미한 그림일 뿐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색채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깊이와 감동이 느껴집니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뱃놀이하는 사람들의 점심>, 1880-1882
샤튜섬에 있는 옥상 식당에서 르느아르와 친구들이 보낸 아름다운 시간을 작품에 담았다.
르느아르는 가난 때문에 사랑하는 연인과 딸을 입양 보내야 했던 괴로움은 평생 겪었던 극히 일부에 불과했을 정도로 그의 삶에 수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그의 그림은 집요하리만치 행복한 그림을 그렸고, '행복한 화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합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카페테라스>, 1868
반 고흐의 비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삶은 그의 작품에서 강렬한 아름다움과 독창적인 화풍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온갖 가난과 고난을 이겨내고 마침내 성공을 거두게 될 것 같은 시점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되고, 그의 죽음과 6개월 후 평생 후원자였던 그의 아우 테오의 죽음은 그의 작품을 만날때마다 잔잔한 아픔을 느끼게 합니다.
에드바르 뭉크<절규>, 1893
뭉크는 자기의 삶에 닥친 수많은 고통을 그림에 녹였고, 자신의 그림을 '영혼의 일기장'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는 온갖 불행이란 불행은 다 겪으면서도 자신의 깊은 내면을 똑바로 들여다보고 삶과 그림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영혼의 일기장'은 절망의 기록이 아니라, 일종의 승리의 기록으로 미술사 남아 있는게 아닐지~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은 널리 알려져 있는 미술작가들의 작품과 삶에 대해 진솔하게 써 내려간 책이다. 미술관에서 볼 수 없었던 수 많은 그림들과 그림에 관련된 에피소드, 그리고 화가 자신들의 내밀한 이야기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꼭! 찾아서 읽어보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