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동기는 무얼까. 아마도 오 헨리의 <동물농장>인 것 같다. 그날이 그날로 이뤄지는 일상사 가운데 일탈로 이뤄지는 돌발 사태라고 할까. 아니다. 돌발이 아니라 양떼들은 군주의 순한 백성들의 상징이다. 아침이면 주인한테 신문을 가져다 주는 충복인 개 그리고 양들과 같은 백성이지만 졸부로 상징되는 돼지들이 그려내는 우리의 사는 삶의 모습을 동물농장화해서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양떼들에 의해 <동물농장>에서처럼 주인은 목장에서 쫓겨나게 되고 주인이 없는 빈 자리에 자신들의 힘으로 살아갈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고만 양떼들, 주인을 목자로 깨닫게 된 양떼들, 결국 그 주인을 찾아 무사히 목장으로 귀환시키는 줄거리인데.
주인한테 길들여진 양떼들 그 길들여진 대로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인가. 이 영화가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만들어졌다는 관점에서 보면 주인은 군림은 하되 통치를 하지 않는 영국 여왕을 상징한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통치라는 스캐쥴러를 총리의 상징으로 볼 수 있는 '개'가 빼았아 버림으로서 주인과 앙떼들 사이에 놓인 벽은 해소되었다고 볼 수 있다. 보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르게 보이는 애니메이션 영화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