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랄까
우리나라 항공스포츠에 열외 등급처럼 느끼던
라지 사이즈에 기체
‘줄루’ 시승에 관한 게시를 보고 흥미를 느꼈다.
새로운 기체를 이미 주어진 허락 속에서
타본다는 것은
퍽이나 자유로운 호기심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했다.
변덕스러운 날씨,
절묘한 일정의 시작으로
그라운드 핸드링 한 번 못하고
이륙장에서 마주친 ‘줄루’
하얀 바탕에 회색 배경, 녹색의 띠가 앞을 향하고 있다.
깔끔한 이미지에 유럽적인 배색이다.
바라보는 윈드색의 꼬리가 섰다.
‘바람이 좋다, 앞 능선에 먹구름도 뒤로 밀려갔다,
덕분에 햇살이 따사로이 비추기 시작한다.’
‘자 이제 출발이다.’
이륙장에 줄루는 조용하고 차분하다.
앉았다 일어섬에 부산함이 없다.
밀고 당김에 줄다리기는 필요 없다.
살며시 일어서서 힘차게 달려간다.
문제는 조종자의 조작이 거세다는 것이다.
덕분에 첫 턴에 경사가 가파르다.
‘에구구 살 살’
조종줄이 길다는 얘기는 기우였다.
‘그라운드 핸드링 한 번 하고 올 걸’
능선에 붙어서는 기체가 얌전히 따라준다.
‘ 바람이 좋은 거야? 기체가 푸근 한거야?’
살며시 고도를 높여가는 ‘줄루’
바리오에 시끄러운 소리에도
‘줄루’는 친구처럼 같이한다.
- 비행할 때 친구처럼 느껴지는 기체는 드물다 -
능선을 넘어서는 측풍에도
‘줄루’는 그 수고로움을 전해주지 않는다.
툴툴거리며 저 혼자 스스로를 지킨다.
조종자가 한 일이라곤 약간에 견제뿐이다.
행글라이더에서 익숙한 킬이란 명칭이
친근함을 더해주는 ‘줄루’
내 행글라이더 센서는 호주 시드윙의 제품으로
유일하게 킬바 끝에 꼬리날개가 붙어있다.
예전에 센서에 익숙해지기 전
하루는 바텐이 없어 꼬리날개를 세우지 않고 비행했던 날
비행 중 옆으로 스윽 밀리는 기분 나쁜 드리프트를 경험한 적이 있다.
덕분에 이후론 절대 그 조그만 꼬리날개를 무시한 적이 없다.
‘줄루’의 킬시스템은
모양으로 빚어진 이야기일 테고
비행기의 꼬리날개와 같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어드벤스의 뿔과 동질의 느낌을 받는다.
방향성의 향상, 드리프트의 견제
부드러운 핸드링
‘줄루’에 대한 좋은 느낌이다.
- 글쎄 스키로 얘기하면 카빙 턴이 완성 되어간다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겠다. -
다만 단면적을 넓혀서 만든 킬바형태의 캐노피가
저항을 키워서인지 속도가 조금은 느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풀 스피드의 활공으로 능선에 붙였을 때 치고나오는 속도감이
맞바람에 눌리는 느낌은 내 기분에 따른 것일까?
저 앞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이는 능선으로 나아가본다
깨끗한 바람에 푸근한 상승기류가 살며시 ‘줄루’를 떠 받쳐준다.
써클링에 수반되는 잡다한 동작들이 많이 간소화된 느낌이다.
조종자의 무게 편심으로 인한
코아로의 밀림현상이 얼마가 배제된 써클링이 가능하다.
견제 측의 미세한 조종에도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다.
반복되는 써클링에도 부드러움은 계속된다.
바리오의 음성도
‘줄루’의 써클링도 서로가 박자를 맞춘다.
써멀 코아링에 쉽게 동화 되어가는 느낌이다.
솔직하고 심지가 굳은
하지만 조금은 무뚝뚝한
새로운 친구를 소개 받았을 때처럼
느낌이 좋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기회를 베풀어주신 진글라이더, 날개 클럽에 감사합니다.
잔잔한 서술이 줄루의 이름만큼이나 다정합니다.^.^...
넉넉한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zulu를 잘 이해 할 수 있는 글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