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월 28일 조선일보 기사
"지진,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서울시민안전체험관 실습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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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능동 서울시민안전체험관을 찾은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풍수해 체험실` 에서 초속
2~30m의 강한 비바람을 체험하고 있다. /이종찬 기자 jcle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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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동이 느껴지면 우선 가스레인지 불을
끄고 문을 열어 고정시킨 뒤 식탁 밑으로 몸을 피해야 합니다.”
바닥이 심하게 흔들리며 전깃불이 꺼지자 안전 지도원의 지시에 따라 재빨리 식탁 밑으로 피신한 어린이들은 식탁 다리를 붙들고 몸을 낮게
엎드린다. 폭설이 쏟아진 27일 오전, 서울 능동 ‘서울시민안전체험관’에서 펼쳐진 안전 체험 프로그램의 모습이다.
서울시민안전체험관은 시민들이 화재·풍수해·지진 등 갖가지 재난을 가상으로 체험하며 재난 대처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꾸며놓은 곳. 지상
3층·지하 1층 1800평 규모에 △재해(홍수·강풍) 관련 체험 △화재(화재·소화·연기 피난) 관련 체험 △지진 체험 △119 신고 실습 △응급
구조 체험 등 갖가지 재난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20여 종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3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마련된 시범 운영 첫날, 100여 명의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참가해 완강기·로프 등 피난 기구를 활용해 탈출하는
방법을 배웠고, 시뮬레이터를 통해 최대 진도 7까지의 지진을 경험했다. 또한 1초당 30m 세기로 몰아치는 강풍과 홍수를 경험하고, 마네킹으로
인공호흡과 심폐 소생술을 실습하는 등 사고의 위험과 사고 예방의 중요함을 몸으로 체험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연기 체험관이 가장 인상 깊었다는 양성희(서울 상봉초등 5년) 양은 “연기 때문에 목이 아프고 눈이 매웠어요. 불이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았어요.”라고 들려준다. “소화기를 뿜어 불끄기가 쉽지 않았어요. 진짜 불이 나면 소화기로 침착하게 불을 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윤보미(서울 배봉초등 2년) 양이 말한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정문 주차장 옆에 위치한 서울시민안전체험관은 3월 15일까지 시범 기간 동안 어린이와 중학생, 소방관·의용 소방대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공개한다. 미리 신청해야 참가할 수 있고, 예약은 인터넷(http://safe119.seoul.go.kr)
으로 받는다(☎ 02-2049-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