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끝나기 이틀 전 부랴부랴 짬을 내 예술의 전당을 찾았습니다. 관람객이 장사진을 이뤄 입장권을 받고도 대기하다 휴대폰으로 연락이 오면 입장할 정도였습니다. 전시장 안은 그야말로 만원. 그림을 감상하고 그의 미술세계를 설명하는 글을 읽으려면 많은 시간과 함께 인내심이 필요하더군요.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ch: 1853~1890)는 네델란드의 한 시골 개신교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 프랑스를 떠돌며 책방점원과 선교사로 전전하다 화가의 길로 들어서 후기 인상파 화가의 핵심으로 활동합니다. 폴 고갱과도 친했으나 나중엔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심한 말다툼 끝에 자신의 귀를 자르는 자해까지 합니다. 정신이상 증세가 심해 정신병원에 1년 가까이 갖혀 지내다 동생 테오에 의지해 말년을 보냅니다. 테오는 고흐에게 평생 정신적 의지처였고 보호자였더군요. 결국 고흐는 권총으로 자살을 기도해 이틀 뒤 사망하고 6개월 뒤 동생 테오도 만성 신장염으로 사망합니다. 그의 작품은 그가 살아있을 때 거의 팔리지 않았고 20세기 들어서 명성과 함께 그림값도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그림 그리는 일은 내게 구원과 같다. 그림을 그리지 않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불행했을 테니까(1887년 여름) -언젠가는 내 그림이 물감 값보다 더 많은 가치가 있다는 걸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다.(1888년 10월24일) 37년이란 짧은 인생을 살면서 불꼬처럼 타오른 고흐의 삶 앞에 숙연해졌습니다.